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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꿈트리숲 2018. 7. 31. 11:42

때로는 비효율이 더 행복하다

지적자본론/마스다 무네아키/민음사

 

이제는 저에게 익숙해진 이름, 마스다 무네아키!

예전에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후기를 포스팅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그 이후로 신기하게도 이분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되더라구요. 이전 포스팅을 한 번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주셔요.

2018/04/13 - [Book Tree/북스타트] -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오늘 소개드릴 [지적자본론]은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보다 이전에 출판된 책이에요. 2015년에 초판이 나왔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에서 아직까지 베스트셀러 자리에 놓여있다는 사실! 대단합니다. 글의 힘, 작가의 힘에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CCC클럽의 최고경영자는 어떤 철학을 갖고 있기에, 글도, 사업도 탄력을 받아 쭉쭉 뻗어나가는지 궁금해요. 흐르지 않으면 고여있는 듯 하지만 고여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썩게되죠. 30여년 사업을 이어오면서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맞게 잘 변하고 때로는 그 흐름을 선도하기도 하구요. 그러면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 일명 뚝심을 어떻게 잘 밀고 나갈 수 있었는지 책을 보면서 감탄, 또 감탄하게 됩니다.

p 19 행복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행복이 목적이고 금전은 수단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잖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착각해 버린다. (중략)

사람들이 수단과 목적을 착각하는 이유는 그쪽이 편하기 때문이다. 행복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그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고민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간단히 그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금전 쪽으로 목적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왜 '돈 = 행복' 이라고 착각했었지 알게되었어요. 목적!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지속적인 고민이 귀찮아, 쉽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목적을 대체해버렸던 거죠. 살면 그냥 살아지는 게 절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삶의 방향이 맞는지,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아요. 조금 어렵고 힘들어도 목적과 수단을 바꾸지는 말아야겠어요. 수단이 목적인줄 알고 앞만 보고 달렸다가는 끝이 허무하거나 아니면 끝이라고 생각한 그 곳에는 다음 단계가 계속 있어서 영원히 끝이 없어요. 어쩌면 죽을때까지 행복이 뭔지 모르고 끝날 수도 있거든요.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은 효율성이 우세한 세상이에요. 보다 편리한 세상이 자본이 추구하는 유토피아일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는 효율과는 반대 방향에 행복이 있다고 합니다. 효율성이 나쁜 자연에서 행복을 느끼고 위안을 얻기 때문이죠.

p 142 생각해 보면 인간에게 '자연'만큼 효율성이 나쁜 것은 없다. 가령 나무를 심어 두면 가을마다 낙엽이 떨어져 청소를 해야 한다.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는 가지를 쳐 주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일손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 숲을 지나는 바람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고,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은 정말 아름답다.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않고 비효율적인 것에 더 가까이 있는 삶, 행복이자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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