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꿈트리숲 2018. 8. 1. 08:05

시간을 버는 장사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임승수/서해문집

제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읽고 있던 책에서 소개된 책을 보거나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을 고르구요. 혹은 관심있는 작가의 책은 연타로 보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늘 손이 가는 익숙한 분야의 책만 선택하는 경우가 왕왕 생겨요. 한 분야의 책을 깊게 읽는 계독도 좋은데, 아직은 모르는 분야가 많아서 가급적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책을 추천해주는 곳, 저에겐 개인 도서관 같은 곳, 그래서 매일 댓글 도장 찍는 곳이 있어요. 거기는 매일 새로운 책을 소개해줍니다. 분야도 주제도 다른 책들을 자신만의 눈으로 해석한 글들을 보면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통찰이 아니라고 저를 위로하지만 그 분의 블로그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제가 보여요.ㅠㅠ

그 곳은 바로 김민식 피디님이 운영하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인데요.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도 김민식 피디님이 소개 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자의 자본주의 생존기라 하여 호기심이 일었어요. '마르크스라고 하면 공산주의. . .?' 라는 생각에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내가 실패로 판명난 공산주의에 관심 가져야 할까? 싶어 [자본론]을 읽어볼 마음을 전혀 내지 않았어요. 남편이 [자본론]을 추천 했을때도 '눼눼' 하면서 건성건성 답을 했었죠. [자본론]은 자본주의 사회를 논한 책이라고. . . 작가님이 알려주시네요.ㅎㅎ 어디가서 무식이 탄로나기 전에 알게되어 다행입니다.^^ 공자는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 앎이고 배움이라 하셨으니, 저는 진정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여겨요.ㅋㅋ

무엇을 몰랐는지. . . 알게 되면 정말 허탈합니다. 왠지 제가 미디어에 교과서에 속은 느낌이 들어서요.  교과서 공부만 잘했던 제가 속은 대표적인 것이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인데요.

p 15 발견! 나는 이 보다 더 오만한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두 문명이 독자적인 공동체를 꾸려가다가 우연히 그 시기에 처음으로 만났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두 문명의 '만남'은 중남미의 선주민(先住民)에게는 재앙 그 자체였다. 만남 후 150년이 지났을 때 아즈텍,잉카,마야 사람들은 350만 명으로 급감했다.

신대륙의 발견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중남미에 약 7000만명 정도 살고 있었대요. 한국과 북한을 합친 정도의 인구죠. 그런데, 150년 후 약 부산시의 인구수 만큼만 남았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겨우 다섯 세대를 거치면서 한 나라가 없어지고, 시 정도의 크기 만큼만 남았다는 것이 저게겐 충격입니다.

콜럼버스를 비롯한 '발견자'들은 히틀러의 나치 정권 정도로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인종청소를 자행했다고 합니다. 콜럼버스는 선주민(先住民)을 노예로 삼아 그들의 목숨을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은 물론이구요.

제가 학창시절 배운 교과서에는 어디에도 이런 설명이 없었어요. 모두 콜럼버스를 위인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모험과 도전의 롤모델로 치켜세운 내용들이었죠. 모두가 승자 입장에서 기록된 역사들이었던거에요.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인 그 지식들의 이면에 이렇게 잔인한 역사가 있을 줄이야. . . 때로는 진실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때도 있어요. 가끔은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구요. 그래도 역사의 선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사는 우리들은 진실을 대면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야 후대에 공정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으니까요.

승자는 지배자가 되고 지배자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시간을 통제해서 권력과 부를 누립니다. 승자가 선전하는 패러다임에 속지 않을려면 시간을 우리 스스로 벌어아해요.

p 175 시간을 버는 최고의 남는 장사는 바로 '독서'다. 이것보다 남는 장사가 또 어디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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