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5

연금술사

17년 만에 다시 꺼내 본 연금술사30대에는 보이지 않던 문구가 보이고, 그때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 느껴진다.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1988년에 900부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약 3천만 부까지 출간되었다고 한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니 고전의 반열에 들기에 충분한 작품인 듯하다. 가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금술과 양치는 청년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17년 전에는 몰랐던 그 답을 양치기 산티아고의 여정을 다시 따라가면서 어슴푸레 알게 되었다. 산티아고는 자신 존재의 의미가 여행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신학도에서 양치기로 삶을 바꿨다. 안달루시아 초원에서 양 떼를 몰고 양들의 먹이인 목초와 물을 따라 여기저기 옮기는 것이 자신의..

배움/책 2021.02.22

리딩으로 리드하라

제가 인문고전을 접할 수 있게 만들었던 책, 리빙룸을 리딩룸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학교로도 도서관으로도 만들게 했던 책 바로 입니다. 이 책과 첫 인연을 맺은 지 딱 10년이 됐네요. 전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논어를 항상 옆에 끼고 다니며 어디서나 펼쳐서 읽었습니다. 논어가 좋은 것보다는(그때만도 논어를 이해할 수 없었던지라-아직도 알아가는 중입니다) ‘나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습니다, 여러분’ 하는 의미가 더 컸었어요. 바보 또는 바보에 준하는 두뇌가 서서히 천재의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천재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던 두뇌가 천재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23쪽 인문고전을 읽으면 천재의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는 말에 팔랑귀가 팔랑거렸습니다. 남편에게..

배움/책 2020.08.04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저는 매일 아침 김민식 피디님의 블로그 에서 올라오는 글을 한편씩 읽는데요. 매일 소개해주시는 책 보면서 언젠가 저 책은 꼭 읽어봐야지 하며 찜 리스트에 저장해두곤 합니다. 찜 리스트에 저장해둔 건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까먹지 않더라고요. 지난주에 도서관 나들이 갔다가 책꽂이도 아니고 북 선반에 얼굴을 들고 서 있는 책을 발견하고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빨간색 표지가 ‘오늘은 나 읽을거지?’ 하면서 저를 유혹하는 것 같았어요. 이슬아 작가의 를 소개합니다.작년 2월에 에 나온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또 인연이 닿아 책 리뷰를 쓰게 됩니다. 인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정말 알 수 없어요. 는 이슬아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출처인 엄마, “복희”..

배움/책 2020.07.14

Anything is Possible

제가 3월 한 달을 영어 원서 함께 읽기를 하며 보냈습니다. Elizabeth Strout의 을 리딩 메이트들과 함께 읽었지요. 이런 두께의 영어 소설은 실로 오랜만에 읽어봅니다. 한 달 내내 영어 사전과 씨름해가며 간신히 완독은 했는데요.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깊은 속내를 이해 못한 것 같아 우리말 번역서의 힘을 좀 빌어봤습니다. 로 재독을 하며 가렵던 곳 시원하게 긁고, 갈증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책은 한 권 안에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세 들어 있는데요. 각각의 단편은 독립적이면서도 앞 뒤의 단편들과 연관이 되어있어 단편이면서 장편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치 작은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고 묶여서 큰 이불을 만드는 조각 이불처럼 단편을 연결하여 소설책 한 권을 엮었습니다. 읽는 이의 입장에선 한 단편의..

배움/책 2020.03.31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자 둘이서 나누는 교환일기라는 소제목에 왠지 너무 사적인 이야기들만 가득할 것 같아 처음엔 외면했다가요. 가는 곳마다 자꾸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교환일기는 제 예상과는 다르게 두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고 우리 모두 특히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듣고 싶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물론 아무나 교환일기를 쓴다고 책은 되지 않을 거예요. 교환일기가 책으로 나온데는 필력이 대단한 작가들이었기에 가능했을텐데요. 요조 작가는 뮤지션으로 ‘책방 무사’의 주인장으로 또 팟캐스트 진행자로 익히 알고 있었는데, 임경선 작가에 대해서는 인물 검색을 해봤어요. 10여 년 훌쩍 넘게 작가 생활을 해오고 출판된 책도 많은데, 저는 오늘에서야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었네요. 우연한 기회에..

배움/책 202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