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의 아주 익숙한 제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라는 문학사적 가치 때문이라도 마르고 닳도록 외웠거든요. 그런데 정작 내용은 무엇인지, 제목에는 어떤 뜻이 있는지 책을 읽고서야 알았어요. 우리나라 고대부터 중세 근현대를 거쳐오면서 이름난 작품들은 죄다 제목만 꿰고 똑똑한척했던 제가 이제야 그 작품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나 완전 허술한 사람이었구나’ ‘정말 무지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는 김시습이 30대에 경주의 금오산에 약 칠 년 동안 머물렀던 시기에 썼다고 추정되어 제목이 ‘금오신화’가 되었을거라고 하는군요. 김시습은 세종대왕 때 태어나서 문종, 단종, 세조, 성종까지 다섯 임금을 거쳐가는 동안 살았어요. 그러면 엄청 오래 살았을 것 같지만 정작 쉰아홉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시습의 이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