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3

꿈트리숲 2018. 8. 20. 07:25

월요일은 논어

 

한 주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 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시간이 왜 이렇게 안가나 싶었는데, 요즘은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느낄 지경입니다. 남편에게 그랬어요. 어디 남는 시간 없냐고요. 시간 좀 빨리 갔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 있으면 저에게 양도 좀 하라고 하고 싶어요.^^

원래 하던 독서 하고, 독서 모임 독서도 하고, 논어 공부도 하고, 블로그도 쓰고, 독서 모임 2개 참가 하고. . . 또 딸과 꽁냥꽁냥 하는 시간도 필히 있어야 하고, 주부의 일도 하구요. 하루가, 일주일이 정말 눈깜짝할 새 지나가는 것 같네요. '백수가 과로사한다.' 는 말이 꼭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요.ㅋㅋ 돈 버는 일 하나도 안하면서 동분서주하는 제가 딱 그렇습니다.

지난 주까지 논어 4편을 마무리했어요. 논어는 평생을 두고두고 읽어도 그때그때 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나의 앎의 지평이 넓어지면 넓어질 수록 공자의 말씀이 아로 새겨지기도 하고, 혹은 그대로 젖어 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삼십대 때 정말 있어 보일려고 논어를 들고 다닐때요, 그때는 정말 학이시습지, 그거 하나 깨쳤을까요? 깨친 수준도 아니고 그냥 한자 뜻풀이 정도 했을거에요. 그렇게 미천한 실력이었는데, 여러번 반복하고 나이도 먹고 하니까 받아들이는 수준이 조금씩 나아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논어는 한번만 읽고 짱박아 둘 것이 아니라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자주자주 한 구절씩이라도 읽어보고 내용을 음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집엔 거실에 책장이 두개 있어요. 소파에 앉으면 항상 논어가 보이는 시스템이죠. 그래서 눈돌리다 보면 공자가 말씀하세요. '요거 언제 볼래? 지금쯤 봐줘야될 것 같은데. . .?' 하고 말이죠. 외면하면 마음이 안편해요.ㅠㅠ 그래서 가끔씩 들춰봅니다. 여전히 저에겐 쉽지 않은 말씀들이지만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이해하고 적용할려고 합니다. 그것이 최선인 듯 해요. 각설하고 오늘 논어는 5편과 6편에 대해서 간략하게 안내드립니다.~~

5편 공야장(公冶長)편은 공자가 여러 인물에 대해 평론하는 내용이 많아요. 인물을 평론하는 것에서 공자의 사상이 잘 드러난다고 책의 설명은 그러합니다.

5편 2장에 노무군자자, 사언취사(魯無君子者, 斯焉取斯) 라는 구절이 있어요. 원뜻은 노나라에 군자의 전통이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러한 덕성을 취했겠는가? 입니다. 위대한 인물의 뒤에는 반드시 쌓여진 문화적 배경이 있다로 해석이 되구요. 위인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죠. 본인의 역량도 있어야겠고, 시회, 문화적 배경도 꼭 필요한 요소인 듯 싶습니다. 한 시대에 군자가 난다는 것은 그 군자가 밟고 일어설 축적의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로 전 풀이하고 싶어요.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어요. 왜 꼭 난세에 영웅이 만들어 질까요? 영웅의 재목은 호시절에 이미 형성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왜냐하면 안팎으로 편한 세상이 공부하고 배우기 좋은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너도 나도 배우고 여행하고 합니다. 그러다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진정한 영웅은 구름 걷히듯 자연스레 나오지 않을까. . .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좋은 시절에 나를 더 연마하고 배워야겠다. 나라의 위기도 있지만 개인의 위기는 저마다 다른 거니까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공부해야겠고, 지금 호시절이라고 여겨진다면 돈과 시간을 흥청망청 낭비하지 말고 잘 써야겠다 생각합니다.

5편 9장에 어여여개시(於予與改是)라는 문구도 새겨볼만한 문구입니다. 제자의 허물을 보고 공자도 고칠 점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스승이 제자의 잘못을 보고 반면교사 삼는다는 것이 지금 세상에 가능하기나 할까요? 잘못을 보면 꾸짖는게 상식선인데요. 오히려, 제자에게 고맙구나, 신중한 습관을 갖게 해줘서. . .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 그래서 위대한 스승인가봅니다. 한편으론 지금 우리가 진정한 스승이 되는 방법이기도 하네요. 저도 남의 허물을 보고 저를 점검해보고요, 저보다 어린 사람에게 혹은 딸에게 배울 점을 찾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용이 또 길어지네요.~~ 글 잘쓰는 사람이면 간단하게 할 말만 해서 핵심을 전달할텐데. . . 5편으로 오늘은 마무리 해야 할까봐요. 좋은 것도 한두개면 족하지 많아지면 다 놓치게 됩니다. 5편에서 제가 꼽은 한 구절은 25장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입니다. 늙은이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친구들이 믿음직스럽게 여기고 젊은이들이 그리워한다로 해석됩니다. 과거 알던 사람들에겐 그 사람 좋은 사람이지하는 평을 듣고, 현재 함께 하는 사람들에겐 신뢰를 얻으며, 후대의 사람들에겐 그립고 동경하는 대상이 되는 것, 저도 그런 사람이 격하게 되고 싶어요.~~ 그래서 논어를 파고, 파고, 또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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