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 2

꿈트리숲 2018. 8. 13. 07:55

월요일은 논어

도올만화논어/보현/통나무

오늘은 논어 공부하러 가는 날입니다. 일주일 중 제일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사실 백수 주부가 어디에 고정적으로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지난 주 월요일에 논어 1편과 2편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를 했었는데, 많이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중단 한다면 더 나은 발전은 없을 것 같아서 오늘도 정리 들어갑니다.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손발이 오그라들더라도. . . 말이죠.ㅎㅎ 오늘은 3편 팔일(八佾)편과 4편 이인(里仁)편 추려봅니다.

팔일편은 예악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예악은 음악, 예술 이런 것만에 국한되지만, 예전엔 그 의미가 좀 더 넓었던 것 같아요. 제사때 쓰는 음악과 춤, 그리고 옛날 공자 시대에 공부의 많은 부분이 예악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논어를 보다보면 인(仁)이라는 한자가 많이 나와요. 어질다는 뜻만으로는 해석이 원할하지 않아요. 김원중의 논어백독(오디오클립)을 들어보면 김원중 교수님은 인을 사랑으로 풀이하셨더라구요. 그것도 정말 좋은 풀이인 것 같아요. 도올 논어에서는 인은 씨앗이고 느낌의 결정체라고 풀이했습니다. 도덕 이전의 원초적 느낌,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감성이라고 하는군요. 공자는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인이 없다면 예악은 껍데기가 되어버린다고 하셨어요.

우리가 지금 세상에 까다롭고 복잡한 허례허식이 다 유교에서 왔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논어를 읽어보면 공자는 그런 걸 강조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됩니다. 형식 보다는 본질을 강조하고 겉모습 보다는 내면에 우러나는 공감을 중요시했더라구요. 그러니 '공자 때문이야~' 하는 말은 쏙 들어가게 돼요.

팔일편에서 제가 뽑은 명구절은 매사문 시례야( 每事問 是禮也) 니다. 매사를 묻는 것이 예이다 로 해석되는데요. 질문하는 것이 상대를 존중한다는 뜻이고, 묻고 답하다 보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구요. 그런데 우리는 질문이 익숙하지 않아요. 묻는 다는 것은 내가 상대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듯 해서 혼자 찾아 보거나 모르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책을 좀 읽었다고 착각했던 예전의 저는 세상 지식 다 아는양 가르칠려고 들었어요. 설령 모르는게 있어도 묻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아는 척을 많이 했던 듯 싶어요. 배움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던 때인데, 그걸 깨닫지 못한 무지렁이 시절이었습니다.ㅠㅠ 알아도 또 물어보는 공자의 태도를 저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어 매사문 시례야 마음속에 저장합니다. 

다음은 이인편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도덕적 삶을 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인하게 사는 것인 어떤 것인지 조금씩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어요. 사람은 내내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죠. 그런데 그 행복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요. 그건 바로 동전의 한면만 봐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성공, 부, 쾌락등은 좋은 것이고, 실패, 가난, 불쾌감은 안좋은 것이라고 보는거죠. 그런데 공자가 말씀하시는 인하게 사는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행운을 보고, 또 행운속에서도 나쁨의 씨앗을 볼 줄 아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보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늘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이인편에서 뽑은 저의 명구절은 일이관지(一以貫之) 입니다. 공자의 도는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뜻인데요. 제자들이 공자의 박학다식을 대단하게 생각하니까 공자가 '나는 일일이 많은 걸 알고 있는게 아니라 그 많은 걸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는군요. 만물을 하나로 꿰뚫어 보는 능력, 그러면서 평생토록 그것을 연마하면서 사는 태도. 본받고 싶습니다. 평생 실천해야 할 태도는 내가 싫은 걸 남에게 강요하지 않기입니다. 남에게 강권하고 싶으면 내가 먼저 해보기죠.^^

부족한 글 주저리주저리 읊었어요. 아직도 배움의 길은 멀게만 느껴지네요. 좀 더 쉽게 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좋을텐데. . . 더 배워야 된다는 증거죠. 다음주에는 더 나아지길 바라며 3편, 4편은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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