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가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꿈트리숲 2018. 8. 22. 08:40

IMF에서 퇴사할 때까지 톰의 미션은 계속된다

Mission: Impossible - Fallout/크리스토퍼 맥쿼리

블로그 처음 시작했을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개월전이요. 그때는 제 딸이 매일 제 블로그에 방문해서 하트도 찍고, 댓글도 쓰고 그랬는데, 요즘은 시들해졌어요. 뭐든 처음에만 신기하고 곧 익숙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런 딸이 그나마 반응을 보이는 건 영화 포스팅이에요. 그래서 자꾸 영화 얘기를 쓰라고 하네요. 제가 영화에 해박한 지식이 있으면 즐겨 쓰겠지만 미장센이 뭔지, 촬영기법이라든가 감독의 의도등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 즐겨 쓰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도 딸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하는 일이니까 써야죠. 암요 쓰고 말고요.-.-;;

전 몇세 관람가를 꼭 신경써서 보는 편인데, 아이 나이에 맞춰서 보게 되니까 심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화는 보지 않게 돼요. 그리고 원래 욕이 난무하고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는 제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구요. 가끔 12세 관람가라고 해서 보는데,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면 배신당한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혹은 15세 관람가를 마음 졸이며 보는데, 오히려 평온할 때도 있구요. 19금 영화는 20대 때 빼고는 거의 본 기억이 없네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15세 관람가여서 쪼금은 망설였어요. 톰 크루즈의 면면을 봐서, 또 이전 시리즈의 역사를 봤을 때 심하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없긴 하지만 그래도 폭력 장면이 나올텐데. . . 애가 봐도 되나 싶어서요. 반면 딸은 매우 적극적으로 영화 관람을 주장해서 가족 같이 보러갔어요. 영화관에는 딸보다 어린 초등생들도 엄청 많더라는 ㅠㅠ 저 혼자 치열하게 고민했나봐요. 머쓱^^ 그래도 가급적 제가 정한 원칙은 지키고 싶어요.ㅎㅎ

본인이 정한 원칙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키는 사람이 바로 에단 헌트죠. 사랑하는 부인과 헤어지는 것을 감행하면서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에단이 그래서 사랑받나 봐요. 매번 일반인이 해내기에는 불가능한 임무를 아슬아슬하게 클리어 하면서 스크린 넘어 우리에게 쾌감을 주는 것 같아요. 그의 임무가 내 임무 같고, 오토바이 운전을 요리조리 할 때는 제 몸도 이쪽 저쪽 같이 기울어지는 것 같아요. 그 중 제일 불가능 같았던 임무는 와이어 줄에 매달려 바닥에 닿지 않은채 엎드린 몸으로 땀 한방울 받아낸 미션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 첫회를 잘 소화해서 그럴까요, 줄줄이 더 어려운 미션을 투하하네요. 건물 외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비행기에 매달리고, 헬리콥터 추락까지 어떤 미션을 주어도 아슬아슬하게 해내는 미스터 톰이 정말 대단해보입니다. 영화 배우 하기가 참 쉽지 않아요.-.-

이번 폴아웃은 전편에 출연했던 레베카 퍼거슨(일사 역)이 또다시 나와서 좋았어요. 완전 멋있는 매력덩이 여전사처럼 보여서 몰입이 절로 됩니다. 액션도 잘하고 오토바이도 잘 타고, 영국 발음도 좋은 한마디로 매력 포텐 터지는 듯 싶어요. 톰 크루즈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발목 골절상까지 입었다고 하죠. 공중에서 건물 사이를 뛰어 다니는 추격씬인데, 저는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를 보는 듯 했어요. 건물에 안착할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제가 에단 헌트와 물아일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벌써 미션 임파서블 7편 제작이 논의되고 있다는데, 불가능한 미션은 언제까지 주어질지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IMF(The Impossible Mission Force) 소속에서 퇴사하지 않는 한 미션은 계속되겠죠. (97년도 외환위기때 익숙해진 이름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와는 아무 상관 없음!!)

저도 딸에게 불가능한 미션을 주었는데. . . 아주 잘 클리어했어요. 방학동안 점심 한끼 스스로 준비하기였거든요. 어릴 때는 음식 갖고 노는 것만도 벅찼는데, 이제는 음식 준비까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힘. . . 톰에겐 IMF, 제 딸에겐 빡쎈 엄마에요.ㅋㅋ

일과 놀이의 경계가 없는 최고 경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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