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가끔 영화

wonder

꿈트리숲 2018. 9. 21. 11:06

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원더!

원더/스티븐 크보스키/2017.12.27

네 가지 사실

첫째, 누구든 어거스트의 얼굴에 익숙해진다.

둘째, 어거스트는 정말 괜찮은 녀석이다.

셋째, 정말 똑똑하다.

넷째, 이제 어거스트를 잘 알게 되었으니 어거스트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흔쾌히 말할 수 있다. 

어거스트(어기)의 친구 잭의 대사인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기가 귀엽기까지 합니다.^^

언젠가 꼭 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넣어둔 영화를 지난 주에 가족과 함께 봤어요. 딸은 책을 먼저 접하고서 영화를 본 터라 책과 똑같게 만들어졌다며 매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어기의 얼굴이 낯설었어요. 그런데 정말 위에 언급한 네 가지 사실처럼 영화 보면서 익숙해지더라구요. 그리고는 어기의 마음을 보게 되고, 어기를 원더라 부를 만큼 멋지게 키운 어기의 엄마, 아빠, 누나의 사랑이 보이면서 어기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죠.

순수해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 어기가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름을 틀린거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부모의 편견이 아이들로 하여금 마음이 아닌 비교의 눈으로 보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안면 기형으로 태어나 자라면서 크고 작은 수술을 27번이나 감당해낸 어기도 대단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가족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더라구요. 어기의 누나(비아)는 엄마, 아빠의 관심이 어기에게 쏠려 살짝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지만 비아에게는 절대적인 지지자 외할머니가 있었어요. 한명이라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들은 잘 큰다는 말이 사실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어기에게도 집을 벗어나 처음 맞는 사회인 학교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겨요. 투쉬맨 선생님과 브라운 선생님인데요. 이사회의 인맥으로, 기부금으로 으름장을 놓는 학부모앞에서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는 투쉬맨 선생님, 그리고 매달 칠판에 격언을 써서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브라운 선생님이 어기에게 직접적으로 위로와 격려를 전달하지 않아도 말없이 어깨에 손을 올려 토닥여 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보이지 않는 든든한 울타리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만약 옳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브라운 선생님의 격언입니다. 매일 매순간 잔소리 하는 것 보다 한 문장의 글이 아이들 가슴에 전하는 울림은 큰가봐요. 점심을 혼자 먹는 어기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 섬머, 어기를 외모가 아닌 마음을 보고 친구가 되는 잭이 끝끝내 편견을 벗지 못하는 어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기의 얼굴에는 수술 자국이 여럿 남아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놀려요. 집에 와서 울며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냐고 할 때 엄마의 마음은 더없이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 . . 어기 엄마는 담담하게 본인의 생각을 얘기합니다.

"누구나 얼굴에 흔적이 있어. 엄마의 눈가 주름은 네 첫번째 수술때 생겼고, 이마의 주름은 네 마지막 수술때 생겼어. 얼굴은 우리가 갈 길을 보여주는 지도이자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지도야. 절대로 흉한게 아니야."

아들 얼굴의 수술 자국과 자신의 주름을 삶의 흔적으로 동일시 해석하는 엄마의 지혜가 마치 어기와 한몸 같았던 헬멧을 자연스레 벗게 했어요. 선천적 장애를 딛고 잘 성장한 어기도 'WONDER'지만 남들과 다르게 생긴 가족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엄마, 아빠, 누나도 전 'WONDER'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음의 눈으로 다름을 틀림이 아니라 개성으로 봐주는 친구들과 선생님 모두가 'WONDER'였습니다.

추석 명절, 가족 영화로 추천합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에요.^^(원더의 원작 소설도 좋아요)

연휴 잘 보내셔요.~~

아름다운 아이/R.J. 팔라시오/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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