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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꿈트리숲 2018. 9. 14. 08:06

집에서 도쿄대 강의 듣기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이토 모토시게/갤리온

직장을 다닐 때 처음 1~2년은 회사 출근하는 것이 정말 신나고 즐거웠어요.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하는 일은 익숙해져서 새로울 건 없고, 사람에게서도 일에서도 전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어요.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어요.

전업 주부가 되어서는 외부적으로 크게 변화가 있는 듯 했지만  매일이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는 건 같더라구요. 직장인일 때와 비교해서 장소와 등장 인물만 바꼈지 무료한 건 차이가 없었죠. 평생 이렇게 집안일만 하다가 늙는건가 한탄하고. . .  매너리즘에 빠졌구나 걱정하며 자책해도 달라지는 것 없이 시간은 계속 흐르더라구요.

p 59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들은 반복 되는 삶을 지겨워하지만, 동시에 늘 하던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그 삶을 유지해 나간다. 그들이 이런 아이러니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미련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독하게 그 일을 해 보는 것이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이유는 막연하게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런거야 싶었는데, 위의 이유를 보니 확실히 이해가 되는군요. 미련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확 와닿아요. 미련을 떨치든지, 불안을 버리든지 아님 둘다 버리고 새로운 일을 잡든지 해야하는데 그럴 용기가 없었던거죠. 시간 나면 '하고 싶은 공부하고, 여행을 해야지' 하는데, 막상 일에서 해방되니 무늬만 달라진 미련과 불안을 또 잡고 있어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선택에 따른 미래의 결과에 대한 걱정. . . 지금 생각해보니 예전의 저는 참 용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버킷리스트에 담아만 두고 해보지 못한 것들이 수두룩 했는데, 지금의 저는 리스트 한줄씩 지우는 재미가 쏠쏠해요. 하루 일과가 같은 일의 반복같긴 해도 그 일이라는 것들이 예전에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거든요. 틈틈이 여행도 하고, 저에게 지적 자극을 주는 사람, 저의 성장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교류도 하구요. 해보고 싶다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버킷리스트는 쌓이지만 미련 역시 가득 쌓여 불만과 자책으로 변질됩니다.

요즘 제가 하는 활동들은 거의가 마흔 넘어서 시작한 것들이에요. 마흔전에 인생 끝나는 줄 알고 살았던 과거 저에게 보기 좋게 훅 한번 날려줬어요. 실패해도 좋다는 마음, 그러나 나는 계속 시도하겠다는 다짐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합니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이다 정답은 없지만 각자에게 맞는 해답은 있어요. 그런데 그 해답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애쓰면 애쓰는 만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을 보고 강연을 듣고, 실행에 옮기면서 내가 바라는 삶은 어떤 것일까, 더 나은 길은 어느 방향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해보면 자신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어요. 일도 인간관계도 결국엔 내가 하는 거고, 내가 움직여야 세상이 변하거든요.

살면서 도쿄대 다닐 일도 없고 도쿄대 교수님 강의를 들을 일은 더더욱 없어요. 그러나 우리에겐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집에서 편하게 석학의 강의를 읽을 수가 있습니다. 쓴소리라고 하지만 읽어보니 옆에서 조곤조곤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내가 해보니 이렇더라, 그러니 요렇게 한번 해봐. 조금 덜 힘들거야. 하고 말이죠.

사람은 사는 장소, 만나는 사람,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변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사를 하면서 사는 곳이 달라졌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만나는 사람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바인더를 통해 시간을 달리 쓰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물리적으로 더 젊어졌. . .기를 바라지만^^ 화학적으로는 확실히 변했어요. 저에게서는 사람 향기가 솔솔 납니다.~~

화학적 변화를 이끈 물리적 변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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