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유현준 교수 강의 후기

꿈트리숲 2018. 10. 5. 07:59

어디서 살 것인가

 

어제 인천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유현준 교수의 강의에 다녀왔어요. 일전에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재밌게 읽은 터라 유현준 작가님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지난 5월에 출간된 유현준 작가의 <어디서 살 것인가> 책을 바탕으로 건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건축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도 참 재밌었는데, <어디서 살 것인가>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더욱 기대가 되었고 무엇보다 작가님과 현장에서 대면하고 책을 듣는다 생각하니 여기가 바로 '알쓸신잡'이구나 싶었어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포스팅은 아래 참조해 주시고, <어디서 살 것인가>는 조만간 포스팅으로 만나요.

2018/08/17 - [Book Tree/북스타트]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는 어떤 곳에 살고 싶어 할까요? 대도시, 대단지 아파트, 중대형 평수에서 살고 싶어 할까요? 우리나라 인구 60%정도가 아파트에 살고 있대요. 건설사와 국토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아파트를 많이 지어 우리의 욕구 기준이 그것에 맞춰진 것도 있지만 우리가 자라면서 길들여진 학교의 영향도 상당히 크다고 하는군요. 학교는 가장 창의적이면서도 안전하고 자연과 쉬이 접할 수 있는 그래서 아이들 개개인에게 다양성을 길러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그래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12년, 16년을 보낸 학교는 운동장 하나에 그 주위로 ㄱ, ㄴ, 혹은 ㄷ자 형의 4~5층 건물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제 딸이 다니는 학교 역시 똑같아요. 심지어 제 딸은 정말 30여년전에 지어진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내부 리모델링은 좀 되었겠지만 외관은 큰 변화가 없는듯 싶어요.

학교는 도시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지어질 수 있는 것인데, 또 응당 그래야하구요. 하지만 대한민국의 학교는 모두가 거의 똑같은 모습입니다. 작가는 닭장에서 12년간 키우던 닭을 어느 날 꺼내서 독수리처럼 날아 보라고 한다면 날 수 있겠냐고 반문하셨어요. 절대 그럴 수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창의력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을 어떤 곳에서 자라게 했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구요. 그리고 늘상 해오던 대로 적당하게 여타 학교와 별반 다를바 없이 학교를 만들고 있어요. 그 학교를 만드는 사람들도 다양성 보다는 남들과 똑같아지는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다른 학교를 짓는 다는 것은 계획에 전혀 없을듯 합니다.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이 문구를 보니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의 학교가 산업화 시대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는 기능을 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로 바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럴려면 사람을 만드는 학교 건물도 당연히 달라져야겠죠.

평등은 다양성을 통해 이루어야 하고, 다양성은 행복의 가능성을 높인다합니다.

양반과 평민이 있던 계급 사회에서 우리는 모두가 시민인 평등한 사회로 왔어요. 그런데 그 평등이란 것이 실은 획일화 하면서 평등을 이루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진정한 평등은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디서 살고 싶은가의 물음에 아파트라는 똑같은 답을 내놓지 않으려면 어떤 학교에서 우리 아이를 키울것인지 부터 고민해봐야할 것 같아요. 좋은 답 구하기는 좋은 질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전국을 다니며 학교 건축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열강하시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두 시간여 열정적인 강의로 좋은 질문을 던져주신 유현준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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