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시민서재 - 최진기

꿈트리숲 2018. 11. 8. 08:46

공유 경제는 도서관에서 싹튼다


이번주는 아예 강의 후기만 올리게 되네요. 듣고 싶은 강의들과 만나고 싶은 강사들을 보게 되어서 즐거운 한 주를 보내고 있어요. 얼마전 용인시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시민서재라는 인문학 특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정재승 작가와 김영하 작가의 강의는 끝난 뒤라 많이 아쉽긴 했지만 아직 최진기 작가와 박웅현님이 남아 있어서 얼마나 당행인지 몰라요.

이런 강의를 발견한 제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책으로 동영상 강의로 봐왔던 작가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감사했어요. 의외로 주위에 조금만 관심 기울이면 이런 강의들이 많더라구요. 관공서에서 도서관에서 대학교에서 그리고 문화센터에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좋은 강의를 많이 기획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적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무료여서 완전 땡큐입니다.

시민서재 최진기 편은 용인 시청에서 진행되었는데, 그날 용인 시청에 대규모 행사가 있다고 주차 불가라는 안내를 받았어요. 그래서 에버랜드 역에 주차하고 경전철을 타고 용인 시청으로 갔어요. 난생 처음 경전철 타봤네요. 용인 시청에 도착하니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와 딩동댕 실로폰 소리가 들려요. 그것은 바로 '전국~~~노래자랑' 이었습니다. 대규모 행사가 전국노래자랑 녹화였군요. 일찍 도착해서 시간 여유도 있겠다 송해 선생님 얼굴 함 보자는 생각에 응원 무리에 슬쩍 끼어들어 잠시 노래도 듣고 박수도 치고 했어요.

역시나 연세를 가늠할 수 없는 정정함과 입담, 그리고 그날따라 강렬한 레드 의상. 송해 선생님이 전국 노래자랑과 함께한 세월이 30년이나 되다보니 전국노래자랑의 대표 아이콘이 되신 것 같아요.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각종 오디션 프로에서 볼 수 있는 세련미와 화려함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더욱 전국의 누구나 쉽게 출연할 수 있는거겠지요. 오랜 시간 방송해도 한 시즌으로 여태까지 흘러와도 식상하다고 그만하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나 1일 가수가 될 수 있는 기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무대, 오래도록 계속 우리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봅니다. 딩동댕동~~

흥분 가라앉히고 시민서재로 돌아옵니다. 진기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복층으로 된 강연장이 꽉 찼어요. 강연장이 잘 꾸며진 곳은 계단식으로 의자 배치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목을 쭉 빼고 무대를 봐야하는 수고로움이 없지요. 편안히 앉아서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신 분들의 주 관심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까였을 듯 싶은데요. 과거를 알고, 거기에서 배우면 미래의 답을 알 수 있다는 강사님의 말씀이 핵심인 것 같아요. 

그리고 미래 학자들이 주로 하는 얘기 중의 하나가 '지금 하는 공부가 미래에 쓸모없게 된다'는 거죠. 진기쌤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언어는 사고력 확장에, 수학은 사고의 추상화에, 그리고 사회로 통칭되는 철학, 역사 등은 사고의 다양화에 꼭 필요한 거라고 말이죠. 단지 그것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되고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베이스가 되어야 하고 거기에서 계속 확장되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또 한 가지 내용은 바로 공유 경제인데요. 지금도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서 공유경제가 실현되고 있죠. 앞으로는 더욱 많은 부분에서 공유경제가 이루어질 거라고 하셨어요. 공유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제품의 희소성이 있어야 하고 상호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점점 3D 프린터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가고 있으니 공유 경제가 일상이 되는 일은 멀지 않은 느낌입니다. 

공유 경제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도서관이랍니다. 듣고 보니 '아! 그렇지'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왜 한번도 그런 생각 못해봤을까 하면서요. 도서관은 큰 도서관이 좋을까요? 작은 도서관이 좋을까요? 답은 작은 도서관인데요. 그 이유는 책 반납율이 높고 책 훼손율이 낮아서 그렇다는군요. 작은 도서관 이용자들은 대부분 동네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내가 본 책을 이웃, 즉 아는 사람이 본다고 생각하면 빨리빨리 반납하고 책도 깨끗하게 본다는거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옛날 부터 있어 왔던 공유 경제, 도서관. 특히 작은 도서관이 전국에 더 많이 생겨서 많은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는 말씀으로 강의는 마무리 됐습니다.

공유 경제에 일조하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더 많이 애용하고 독서로 공유 경제 씨앗을 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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