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크라센의 읽기혁명

꿈트리숲 2018. 10. 23. 05:59

언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

크라센의 읽기혁명/스티븐 D.크라센/르네상스

 

제가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아이가 어떤 식으로 말을 배워 부모와 소통하고, 어떤 식으로 글을 배워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내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을 거에요. 물론 책에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으로 언어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숱하게 보긴했지만요.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체험해보는 것은 책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크라센의 읽기혁명인데요. 세상의 모든 아이가 자라면서 읽기혁명을 거치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어른도 외국어를 배울때 커다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읽기구요. 작가가 말하는 이른바 자율독서입니다. 즐거워서 하는 독서가 아이에게 읽기혁명을 불러올 수 있고, 몰입을 통해 언어를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는 거죠.

책의 추천사에는 외국어 교육의 거두 크라센 박사의 전설의 책이라고 되어있어요. 아이 어릴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좀 더 체계적으로 좀 더 오래 책을 읽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지금이라도 알게 된 걸 감사하며 저에게 외국어 습득면에서 적용해보려 합니다.

p 168 아이들이 즐기면서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이 '책에 사로잡힐 때', 아이들은 부지불식간에 노력을 하지 않고도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자발적인 읽기입니다. 자발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재미있어야겠죠. 일단은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이 재밌게 읽어줘야 하고, 또 책 내용이 흥미로워야 할 텐데요. 아이가 유아기때는 자신의 취향이 확고하여 항상 보고 싶은 책만 책꽂이에서 빼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책을 가져오는 아이의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하여 같은 책을 수십번 읽어줍니다. 그러다 부모의 욕심이 조금씩 개입되어 부모가 원하는 책, 아이가 봐줬으면 하는 책으로 읽기를 유도하죠. 아이가 그 책에 관심이 있으면 다행인데, 아이들은 귀신같이 부모의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눈치채더라구요.

p 136 가벼운 책 읽기는 더 깊이 있는 책 읽기로 가는 교량 역할을 한다. 더 많은 책을 읽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더 어려운 책을 읽을 수 있는 언어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중략) 폭넓은 자율 독서를 하는 아이가 결국에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책을 선택한다.

책은 재미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 작가도 저도 같은 생각이네요. 연령에 맞는 책, 혹은 권장도서 이런 것에 너무 메이지 말고, 아이의 흥미를 끌만한 가벼운 책으로 시작하라고 합니다. 독서를 장려하는 가벼운 읽기물로 만화책, 잡지, 청소년용 하이틴 로맨스도 추천하네요. 만화에 대한 부모님들의 선입견은 좀 큰편이죠. 마지못해 보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제는 전문가가 말씀하셨으니 홀가분하게 보여줘도 되겠다 싶어요.ㅎㅎ 만화책을 보면 언어 발달이 지연된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 책에는 만화책을 읽은 학생들의 연구결과도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언어는 공부로 배우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정 수준까지는 올라갈지 몰라도 정말 재밌어서 흥미롭게 더 깊은 몰입은 끌어낼 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언어를 배우는 가장 빠르고 즐거운 길은 자율적 책 읽기라고 해요.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라고요.

그럼 읽기는 그렇다치고 쓰기는 어떻게? 하는 의문이 생겨요. 그런데 쓰기 역시도 많이 읽는 사람이 더 잘 쓴다고 하는군요. 제 딸에게 물어본 적은 없지만 지켜본 바로는 쓰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책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는 아이는 아닌데 그래도 꾸준히 책읽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 듯 싶어요. 저도 못쓰는 글이지만 매일 아침 글을 쓰는 것이 두려운 영역은 아니거든요. 그것이 다 책 읽기 덕분인가 합니다.

아이를 위해 혹은 나 자신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책 읽는 환경을 만드는 건데요. 책을 가까이 두기에요. 집에 많이 두면 더 좋고 아니면 도서관이나 서점 방문을 자주 하는 것도 좋아요. 책을 많이 구경하는 것이 책을 익숙하게 느끼게끔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면 더 많이 읽는 다고 하구요. 또 하나,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많이 읽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해서 혹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책을 더 많이 읽어야 겠네요.

p 170 아이들은 부모가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만화책이나 소설책, 잡지 등을 읽으면서 참고서나 문제집을 풀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중략) 당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모두 이롭진 않지만, 읽고 쓰는 능력은 즐거울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발달된다.

읽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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