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 세바시

꿈트리숲 2018. 11. 9. 06:59

꿈의 강연장, 세바시에 가다

2018/11/7  목동 KT체임버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 세!바!시!

그 현장에 드디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가보고 싶었던 곳인지. . . 강연장에 들어서자 세바시 로고가 정면에 보이더라구요. 그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평일 저녁에 녹화하는 거라 딸과 함께 막히는 도로를 인내해가며 현장에 도착했어요. 녹화 시작 전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자리도 없고, 서서 보나 했는데 맨 뒤에 보조 의자를 놓아주시기에 다행히 앉아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죠.

강연장이 꽤 넓었던 것 같은데, 세상을 바꾸는 데 관심있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바닥에 앉은 사람, 강의 시간 내내 서서 보는 사람등 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가 했어요.

이번 세바시는 STEAM 교육 특집 강연회였어요.

STEAM 교육 많이 들어보셨죠. 융합 교육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의 앞 글자만 딴 것입니다. 과학 교육을 함에 있어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접목 시킨다는거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과학 인재를 기르겠다는 교육부의 목표입니다. 교육 관련 주제여서 그런지 참석자들의 연령이 정말 다양하더라구요. 초등생도 있고, 당연히 학부모들도 엄청 많구요. 어르신들도 중고등 학생도 많았어요. 다들 연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기울이며 박수치고 환호하고 모두가 융합된 세바시 현장이었습니다. 

첫번째 연사로 정희선 충남대학교 교수님이 나오셨어요. 이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초대 원장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입사때 상급자로부터 3년만 일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30년을 훌쩍 넘기고 원장까지 역임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흔히 국과수라고 얘기를 많이 하죠. 혹자는 국과수는 국어, 과학, 수학 잘 하는 곳이냐고 물어 본다고해요. 여기서 다들 빵 터졌어요.ㅎㅎ 정희선 선생님은 양귀비 전문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세계에서 과학 수사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몇 안된다고 해요. 그중 대한민국이 있다고 하시며 자부심을 가지도 좋다고 하셨죠. 몇몇 과학수사의 사례들을 얘기해주셨는데 방송을 통해서 확인해보시면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두번째 연사는 오산중학교 이주형 학생입니다. 어른도 세바시 무대에 서면 다리가 후달리는데, 늠름하게 준비해온 자료 촥촥 넘겨가며 강연을 아주 잘 했어요. 학교 공부만 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찾아서 이것저것 여러 활동을 한 예시를 보여줬어요. 그런 것들이 다 공부가 되고 실패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여러 경험들이 적정기술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설명도 덧붙여줬구요. 공부는 언제 할거냐는 주위의 걱정을 자신의 열정에 대한 지지로 바꿨다는 얘기는 학부모인 제게 더 확신을 주더라구요. 아이들에게 탐색할 시간을 많이 주라는 강연자의 말씀, 꼭 기억할께요.

세번째 연사는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계신 최영재님입니다. 일단 외모에 다들 함성터졌어요. 모델이 걸어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여담으로 최영재님의 누나 두분도 미스코리아 였다고 하시더라구요.유전자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ㅎㅎ 놀랍게도 최영재님은 한국에서 구두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다고 해요. 90년대 후반 본인이 디자인한 구두를 고이 간직했다가 그날 강연장에 신고 오셨어요. 일동 구두에 시선 집중되는 순간입니다. 사람들의 구두를 보느라 땅만 보고 다니다 하늘도 한번 쳐다 볼까 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갔다는 스토리는 웃기지만 짠한 얘기였습니다. 디즈니 입사 초기에 언어 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작품에만 신경썼다고 하시면서 참여한 영화들을 보여주시는데, 모두 유명한 영화들이었어요. 실력을 인정 받고 계신다 느껴졌어요. 디즈니에서는 어떤 융합을 하는지, 요것도 방송이나 유튜브 강의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번째 연사는 현직 교사이신 손미현 선생님이세요. 학교에서 아이들과 융합 수업을 하는 얘기들을 해주셨어요.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하고 학생들은 듣고만 있는 수동적 수업이 아니라 모두 참여하고 같이 의논하면서 문제 해결을 하는 수업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융합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는데요. 융합(融合)의 한자가 녹여서 합한다 뜻이래요. 합치기 이전에 먼저 녹여야 하는거죠. 그렇기에 자신의 편견, 고정관념을 먼저 허물어야 융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틀을 깨는 것이 첫번째라는거죠. 순간 뇌가 쿵!하네요. 아이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고민해볼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 융합교육의 첫걸음이라고 하셨어요.

마지막 연사는 유현준 교수님 등장입니다. 예전 강의에서 학교 건축물의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전국에 강연 다닌다고 하셨는데요. 이번 세바시에서도 학교 건축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수업이 바뀌고 선생이 학생이 달라지려면 학교의 건물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이죠. 평당 단가가 공공기관 건축물 중 가장 싼 건물이 바로 학교라고 합니다. 그런 곳에 아이들을 12년 동안 지내게 한다고 많이 안타까워 하셨어요. 융합인재를 양성하려면 창의적인 환경부터 만들어줘야 한다는 연사님의 말씀이 메아리칩니다. 제 딸이 유현준 교수님의 사이다 같은 강의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엄지 척 했어요.

그리고 오종철 소통테이너가 출연했습니다. 세바시 진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맡고 계셔요. 강연 시작 전에 신나는 레크레이션도 하시고 8년째 세바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I'll say YES!! 아직 생생합니다.~~

강의 끝나고 연사들과 함께 떼샷 찍었는데, 어디 가면 구할 수 있을려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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