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인문학

아이네이스

꿈트리숲 2018. 11. 15. 07:21

관심의 등불은 열망의 들불이 되어

 

아이네이스/베르길리우스/천병희/숲

저와 독서 모임하는 지인중에 한 분이 이지성 작가가 말했던 '아이네이스'를 한번 읽어 보는 건 어때요? 라고 말한적이 있었어요. 좋은 생각이다 말은 했지만 아이네이스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죠. 이지성 작가의 책에서 인문고전을 언급할 때 등장했던 책이라는 정도,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이다 정도만이 아는 내용 전부였어요.

칼비테 교육법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을 천재로 키워낸 아버지의 교육법입니다.  이지성 작가의 <내아이를 위한 칼비테 교육법> 책에서 그 교육법이 소개가 되었어요. 언급된 내용 중에 칼비테 아빠가 칼비테 어릴 때 아이네이스를 읽어주었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우리부터 한번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를 하게 되었어요. 한번 해볼까의 호기심은 관심이 되고 관심의 등불은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의 들불이 되어 아이네이스를 탐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네이스는 로마 최고의 시인으로 불리우는 베르길리우스의 미완성작입니다.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 70년~ 기원전 19년까지 살았던 작가에요. 아이네이스 완성을 거의 눈앞에 두고 내용 보강차 답사길에 올랐다가 열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어요. 본인이 완성하지 못한다면 아이네이스를 불태워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당시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는 베르길리우스의 유언을 무시하고 그대로 원고를 살려내어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아이네이스를 구한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 할까봐요.

우리에게 건국신화인 단군신화가 있듯이 아이네이스는 로마의 건국신화입니다. 단군신화의 주인공은 단군인 듯 하지만 단군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단군에 대해서 세세하게 잘 몰라요. 그의 성격과 성장 배경이라든지 아니면 가족에 대해서 친구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는 것 같아요. 반면 로마의 건국신화 주인공은 아이네아스. 아이네이스 책 전체에 아이네아스의 시련과 그 극복 과정이 나오고 있어요. 가족도 친구도 나오고 시련에 괴로워 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도 보여지구요. 뭔가 우리 신화가 쬐끔 스토리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네요. 내용면에서 로마 건국 신화가 좀 촘촘하다 여겨집니다. 제가 아는 것이 씨줄과 날줄이 성글게 엮인 탓도 있지만. . .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건국신화 책이 없는 아쉬움도 있어요.

아이네이스 제목은 아이네아스를 위한 노래라는 뜻인데요. 베르길리우스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랑스런 로마의 유구한 역사를 기리기 위해 서사시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서사시는 역사의 노래인데요. 예전에 책이 귀했던 시절에 역사는 주로 입으로 전해졌어요. 그런데 책을 읽듯이 전하면 기억하기가 어렵겠죠. 심심하니 금방 잊어버릴거에요. 그런데 운율을 붙이고 극적인 내용도 첨가하고 노래하듯이 전하면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래서 서사시가 탄생했나봐요. 저도 청소년기때 부른 노래 가사를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

아이네이스는 총 1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권의 책 안에 12챕터로 구성된 것을 1권, 2권으로 부르네요. 1권부터 6권까지는 트로이 멸망 후 새로운 땅 이탈리아를 찾기 까지의 여정이 그려지고요. 7권부터 후반부는 새로이 도착한 땅의 토착 부족들과의 전쟁, 그리고 그들을 모아 로마 건국의 기틀을 마련하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네이스 책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등 우리에게 친숙한 신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런 신들의 이름이 모두 라틴어로 기술되어서 아이네이스 초반에 많이 고전했습니다. 라틴어 이름의 신이 그리스어로는 뭘까 찾아보느라구요. 그래도 아이네이스를 끝내고 나니 이제는 유피테르, 유노, 베누스가 친숙한 이름이 되었어요.  

오늘 한편으로 아이네이스를 끝내려니 못다한 말이 많이 남네요. 내일 한편 더 해서 마무리 하는 걸로 하고 오늘은 아이네이스란 작품이 어떤 건지 소개하는 것으로 맺어야겠습니다.

우리가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동양, 서양 작품을 왜 읽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고전은 시대를 관통해서 살아남은 작품들이기에 분명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있어요. 남들이 읽으니까 나도? 하는 생각보다는 그 작품들이 주는 의미가 오늘을 사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시대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지혜를 줄 것인지 고려해보면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네이스의 재밌는 이야기는 내일 찾아옵니다.

Coming Sooooooooon~~!!

728x90

'배움 >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네이스 - 3  (2) 2018.11.20
아이네이스 - 2  (4) 2018.11.16
여덟 단어  (8) 2018.10.19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  (9) 2018.09.06
담론(談論)  (3)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