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인문학

아이네이스 - 3

꿈트리숲 2018. 11. 20. 08:26

아이네아스의 그 지난한 여정

아이네아스, 앙키세스, 그리고 아스카니우스/지안 로렌조 베르니니

지난주 두번의 아이네이스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아이네이스의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 합니다. 운좋게도 아이네이스 글이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 되어서 그런지 제 블로그 글 중에서 인기 글 순위에 랭크되었어요. 저는 고전 문학이라 읽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티는 내지 않지만 은근 다 고전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듯 싶어요. 그 인기글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클릭해주세요.~~

2018/11/15 - [Book Tree/북스타트] - 아이네이스

2018/11/16 - [Book Tree/북스타트] - 아이네이스 - 2

 

1권 - 아이네아스 일행이 카르타고에 도착하다

지난 번 글의 마지막이 아이네아스 엄마, 즉 아프로디테가 아이네아스에게 트로이를 어서 탈출하라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죠. 아이네이스 1권의 이야기는 불타는 트로이를 빠져나와 새로운 땅, 제 2의 트로이를 향해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여정은 쉽지가 않은데요. 항해 도중 심한 풍랑을 만나 아이네이스 일행은 북아프리카 해안에 표류하게 됩니다. 가혹한 운명이 데려다 준 그곳은 카르타고. 그들은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환대를 받게 되죠. 아프로디테가 그의 또다른 아들 큐피트를 아이네아스의 아들인 아스카니우스로 변장시켜 디도의 마음을 사로잡게 합니다. 디도는 아이네아스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알려달라고 청하죠. 여인의 마음에 서서히 사랑의 불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2권 - 화염에 싸인 트로이야

아이네이스 2권에서는 아이네아스가 디도에게 트로이 전쟁의 결말을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스군들이 목마를 만드는 얘기, 그리스군 첩자 시논의 화려한 연기에 깜빡 속아 넘어가는 트로이 사람들, 거대한 목마를 성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성벽까지 부수는 얘기들이요. 승리에 취하고 광기에 눈이 멀면 현실을 바로 직시할 수 없나봐요. 목마 안에서 무기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대도 신경쓰는 이 하나없이 승리의 결과물만 취하기에 바쁘더라구요. 결국 트로이는 10년간 지킨 보람도 없이 목마 하나에 나라를 내어주게 됩니다.

아이네아스는 아버지를 목덜미에 태우고 아들 손을 잡고 아내와 함께 불타는 트로이를 탈출합니다. 그러다 아내 크레우사가 죽음을 맞이하구요. 슬픔에 빠진 아이네아스의 눈에 아내가 나타납니다. 크레우사는 남편에게 새로운 땅을 찾아가는 것이 당신의 운명이니 더는 슬퍼말라며 떠나기를 채근합니다. 대기 속에 사라지는 아내를 어떻게든 붙잡으려 하지만 아내는 가벼운 바람결처럼, 그 무엇보다도 날개 달린 꿈처럼 흩어집니다.

3권 - 신이 내린 방랑

3권은 트로이 탈출 후 지중해를 정처없이 표류하는 얘기들이에요. 여전히 디도에게 7년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이지요. 온갖 고난을 겪어도 끝나지 않는 여정에 포기라도 할라치면 끊임없이 신들의 격려가 이어져요. 그 격려라 함은 꿈에서 예언으로 혹은 지인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와서 '너는 위대한 제국을 건설할 것이다. 망명길이 길고 고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라.' 고 힘을 실어 줍니다. 아. . . 부러운 아이네아스!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신들이 옆에서 계속 용기를 불어 넣어 주니까요. 그런데 우호적인 신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아이네아스에게 고난과 역경을 선사하는 신도 있었죠. 바로 헤라인데요.

파리스의 심판에 대한 앙금이 가라앉지 않고 여전히 그녀의 시야를 질투와 욕심으로 가리고 있었어요. 파리스가 트로이 왕자였고, 헤라의 미모를 누른 건 아프로디테였죠.  아이네아스는 트로이인이며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헤라의 미움을 사게 됩니다. 그리하여 아이네아스의 방랑의 길목마다 헤라의 질투가 음모가 되어 고난과 역경을 세트로 선물해요. 그러는 중에 아이네아스의 아버지 앙키세스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는 어느 예언자의 예언에도 없었던 운명이었어요.

4권 - 디도와 아이네아스의 사랑

이러저러해서 디도가 있는 곳 카르타고까지 오게 되었다는 내용이 3권에서 끝나고 4권에서는 디도를 파멸로 끌고 가는 짝사랑이 나옵니다. 아이네아스와 결혼은 하지만 영원히 그를 카르타고에 머물게 할 수 없었어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잊고 편안하게 지내는 아이네아스를 신들이 가만 두고 보지 않으니까요. 헤르메스가 찾아와 어서 떠나라고 아이네아스에게 제우스의 신탁을 전하구요.

한편 자신의 사랑이 깨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디도는 떠날 채비를 하는 아이네아스에게 심한 배신감이 들었어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아이네아스의 '내 첫번째 관심사는 트로이, 그리고 살아 있는 나의 동포들을 돌보는 일'이라는 말이 디도의 마음을 통째로 다 태워버리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네아스는 떠나고 실연의 슬픔을 극복하지 못한 여인은 자살로 자신의 운명을 마감합니다.

5권 - 장례식 경기

5권은 카르타고를 떠나 시킬리아에 도착한 아이네아스 일행이 1년 전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 앙키세스의 기일을 맞아 장례식 경기를 여는 이야기입니다. 양과 돼지 송아지들을 제물로 바치고 포도주를 부어 아버지의 혼백을 불러요. 이는 우리의 제사와 비슷하네요. 함선 경주, 달리기, 권투, 활쏘기 시합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소년들의 모의 전투가 벌어졌어요. 승자에게는 월계관과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습니다.

장례식 경기가 끝날 즈음 헤라는 자신의 묵은 원한을 새로운 음모 꾸미기로 풀고 있었어요. 여신을 동원해 트로이 여인들 사이로 들어가 불안과 두려움을 심어줬어요. 트로이 여인들은 더 이상의 방랑은 싫다며 함선들에 불을 지르게 됩니다. 함선 4척을 잃고 그 땅에 정착할 것인지 모험을 계속할 것인지 고민하던 아이네아스의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요. 남고 싶어 하는 자는 남기고 너는 길을 떠나라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또다시 항해의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6권부터는 내일 다시 찾아올께요~~ 개!봉!박!두!

728x90

'배움 >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선택  (2) 2018.12.11
아이네이스 - 4  (4) 2018.11.21
아이네이스 - 2  (4) 2018.11.16
아이네이스  (6) 2018.11.15
여덟 단어  (8) 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