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감정코칭 강의 - 최성애 박사

꿈트리숲 2018. 11. 28. 07:36

나와 내 아이 모두를 위한 감정코칭

존 가트맨, 최성애 박사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이라는 책이 있어요. 육아, 특히나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모가 되겠다고 하는 분들은 어김없이 선택하는 책이죠.

저도 아이 키우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감정코칭의 저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서 감사한 마음에 얼른 신청했습니다. 직접 뵌 최성애 선생님은 방송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책에 쓰신 글체 그대로 말씀도 조곤조곤 잘 하시는 세련되고 멋있는 분이었어요.

저도 더 나이들면 최성애 선생님처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맘이 생겼습니다. 지성과 지혜가 어우러지면 저런 모습일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네요.ㅎㅎ

인간을 포함한 표유류는 접촉 위안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리는 밥을 먹여주는 사람보다, 공부를 가르쳐 주는 사람보다 잘 놀아주고 힘들 때 다독여주는 사람을 떠올린다고 해요. 그만큼 신체적 위안과 정서적 공감을 느낀 사람이 마음속 깊숙이, 뇌의 깊은 곳에 각인이 되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부모의 양육 스타일대로 아이를 키웁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를 닮고 싶진 않지만 그것이 뜻대로 잘 되지 않아요. 저도 저의 엄마를 보면서 난 좀 다른 엄마가 될거라 다짐했지만 아이를 혼낼 때 저의 엄마 빙의한 줄 알고 화들짝 놀랐던 때도 있어요. 난 다를 줄 알았는데, 뭔가 닮아간다 싶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 .하고요.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더라구요. 부모면 당연히 자녀를 사랑하지, 그걸 꼭 배워서 아냐고 반문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제대로 된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주려면 배워야합니다. 그 사랑의 기술이 바로 감정코칭이에요.

감정코칭은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에는 한계를 긋고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흔히 부모들이 하는 실수가 아이의 감정은 관심없고 오로지 행동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바쁜 부모에게는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펴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빨리빨리 행동만 요렇제 저렇게 가르치죠.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는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아이의 마음은 아프고 힘들고 괴로운데, 그걸 받아주지 않으니 어릴 때 말 잘 듣고 착한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대화 단절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어릴 때부터 감정을 공감 받지 못하면 십대가 되면 뇌가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은 회로들은 정리를 한다고 해요. 부모와의 감정 교감, 공감 대화를 못해봤기에 뇌가 어색한 것들은 가지치기하고 새로 리모델링 하는거죠. 그렇다면 이미 십대가 되고 이십대가 된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나 싶은데, 감정코칭은 유아도, 초등생도, 중고등생도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감정을 받아 준다고 하면 흔히 '~~구나' 말투를 떠올립니다. 그랬구나, 했구나등의 말투죠. 그런데 구나만 하다보니 뒤이어서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더라구요. 본질은 아이의 감정을 읽어내는 것인데 보이는 것만 따라해서 그런듯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감정, 즉 아이의 행동이나 말투에 대해 일어나는 감정에 대한 감정을 잘 캐치해야 하더라구요. 이름하여 초감정인데요.

초감정은 감정너머, 감정을 초월한 감정이라는 뜻이에요. 이것은 아이의 감정을 보고 자신의 감정을 읽어내는 겁니다. 아이의 특정 행동에 화가 난다, 어떤 상황에 불안하다 등의 감정이 올라오면 그 감정을 하나로 뭉뚱그려 아이를 혼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감정이 생기는 이유가 나에게 있는대도 말이에요.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어른들은 분명 자랄 때 감정 경청과 수용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감정 대물림이 되는거죠. 그래서 감정코칭은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초감정을 알아채고 조절해야 제대로 된 감정코칭이 되기 때문에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감정 코칭에는 5단계가 있는데요. 1단계, 아이의 감정포착.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기. 3단계,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하기. 4단계, 감정에 이름 붙이기. 5단계, 바람직한 행동으로 선도하기입니다. 3단계,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할 때 경청과 수용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 감정 조율을 잘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청과 수용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 서로 멀어지고 원수되는 대화를 하게 되는거죠. 아이에게 혹은 부부 사이에도 서로 다가가는 대화는 감정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경청과 수용을 잘 하는 대화입니다. 

4단계, 감정 이름 붙이기는 아이 스스로 자기 감정을 알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요. 바른 행동으로 이끄는 5단계는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기도 하고, 아이가 원하는 목표를 확인하거나 해결책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역할을 부모가 하는 것입니다. 주로 3단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행동의 한계를 정해줄때는 명확한 규칙이 있어야 아이가 혼란을 겪지 않아요. 남에게 해로운 것, 그리고 자신에게 해로운 것은 안된다는 두 가지만 정해주면 됩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감정코칭을 배우려 많은 분들이 모였어요. 내 아이를 위해, 더 나아가 나를 위해 좋은 사람이 되고자 애쓰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분명 좀 더 좋은 세상으로 가고 있는 징후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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