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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꿈트리숲 2018. 12. 4. 07:11

에디터에게 사랑받는 예비 작가 되기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양춘미/카시오페아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 생각은 해보지만 이렇다할 정의는 내리지 못하고 매일 한편씩 글을 씁니다. 블로그로 예를 들면 공감() 많이 받으면 혹은 댓글이 많이 달리면 좋은 글일까 싶기도 하고요. 제가 봐도 좋다 느껴지는 글은 공감도 댓글도 많긴 하더라구요. 하트를 받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하트와 댓글이 많으면 힘도 나고 어깨도 으쓱해져요. 그러고 보면 글을 씀에 있어 긍정 피드백은 절대 무시 못할 외부적 동기이긴 합니다.

종종 글쓰기 관련 책을 보는데요. 대부분 전업 작가들이 쓴 책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출판사 에디터가 책쓰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가 책을 만드는 편집자이다 보니 글쓰기 보다는 책쓰기에 방점을 찍고 본인의 전문분야를 유감없이 소개해주는 것 같아요. 에디터의 A to Z까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직업 세계를 체험한 느낌도 들거든요.

글쓰기와 책쓰기는 무엇이 다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글쓰기는 혼자서도 너끈히 해낼 수 있는 일 같고요. 책쓰기는 협업의 결과물이라 생각이 듭니다. 또 반드시 독자도 필요하고요.

p 32 책도 이와 다르지 않아요. 책이 지속되려면 독자가 있어야 합니다. 드라마가 지속되려면 시청자가 있어야 하듯이 말이죠.

글쓰기는 봐주는 이 없어도 혼자서도 매일 쓸 수 있어요. 물론 힘은 빠지겠지만요. 그런데 책쓰기는 독자가 있어야 진행이 되는 거더라구요. 자기 만족을 위해 자비출판도 한 방법이긴 한데요. 대부분의 상업출판은 독자와의 공감 접점을 찾아서 잘 팔리는 책을 내는 것이 작가와 에디터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잘 팔리는 책이 곧 좋은 글이다라고 100%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13년간 에디터로 일하며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많이 만들었던 저자의 조언 좀 들어보고 싶네요. 양춘미 작가는 이름에서 기인하여 봄쌀 에디터로 불린대요.('미'자가 쌀'미'자는 아닙니다만. . .)  출판사 메일함에 매일 많게는 20통 넘게 적을때는 3~5통 정도의 투고 글들이 도착한다고 해요. 에디터의 주요 일과 중 하나가 투고 글들을 읽어 보는 것인데, 최근에 정말 복사하여 붙여넣기 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원고들이 넘쳐난대요.

원인 분석을 해보니 투고 원고들은 책쓰기 코칭 스쿨에서 코칭을 받은 글들이었던거죠. 수업료도 꽤 비싼걸로 아는데 책을 내고 싶은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듯 합니다. 봄쌀 에디터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출판사에서 원하는 책들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상업출판을 지향하는 출판사에서 원하는 책은 어떤 책일까요? 바로 콘텐츠가 좋은 책, 즉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그런 원고는 좋은 에디터 찾아 출판사 찾아 삼만리 할 필요도 없대요.

p 85 꿀이 가득 고여 있는 꽃에 벌이 모이듯이 좋은 콘텐츠에는 사람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런 콘텐츠를 묶어 책으로 만들면 그 책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확률이 큽니다.

그렇군요. 글이 좋으면 공감과 댓글이 알아서 쭉쭉 느는 것 처럼 좋은 콘텐츠에는 사람도 특히나 에디터도 출판사도 찾아오는가 봅니다. 책쓰기를 잘 하려면 일단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좋은 글의 시작은 일단 컴퓨터 앞에 앉기라도 해야 만들어지더라구요.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키보드를 또각또각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한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엉덩이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짐승같은 꾸준함을 실천하고 있어요.

꾸준함 말고도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봄쌀 에디터가 전하는 현실적 조언들도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자신만의 데드라인을 정해서 글을 써보기인데요. 저는 매일 아침 7시에 글 발행을 목표로 쓰고 있어요. 7시 넘을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목표는 아침 7시, 그리고 주 5일 발행입니다. 전업 주부로 살다보니 마감을 정할 일도 없고, 스케줄 관리 할 일도 거의 없어요. 느슨한 상태로 10여년을 지내다보니 나태와 친구먹고 매너리즘과는 절친이 되었죠.

블로그 시작하면서 주 5일 근무를 저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초반에는 3일도 쓰고 4일도 쓰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주 5일 약속을 잘 지키고 있어요. 저는 못느끼는데 가족들은 제가 글을 쓰고 부터 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매일 아침 글을 발행하고 컴방에서 나올 때 모습은 환희에 찬 얼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는 아우라를 뿜뿜한다는군요. 정말 그런 모습인지 확인한 바는 없지만 제 삶에 이전보다 더 활기가 넘치는 건 사실이에요.

누구나 글을 쓸 순 있지만 아무나 책을 낼 수는 없어요. 책을 내주겠다는 출판사나 에디터를 만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아요. 봄쌀 에디터가 전하는 에디터가 사랑하는 예비작가 되기 꿀팁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일단 매일 쓰세요' 입니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하자면 출판사의 피드백을 두려워 하지 않는 저자를 매우 사랑한다고 하는군요. 에디터가 찾아 오는 일은 아직 까마득하지만 일단 매일 쓰는 건 자신있게 YES! 외치며 오늘 글 발행합니다. 이런. . .7시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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