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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레볼루션

꿈트리숲 2018. 12. 21. 07:28

어쩌면 또다른 혁명의 시작

유튜브 레볼루션/로버트 킨슬, 마니 페이반/더퀘스트

지금 유튜브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부터 유튜브와 친숙해져서 유튜브는 삶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르신들도 활발히 유튜브 활동을 하시고 영상을 시청하는 분들이 계신 것 보면 전 세대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겠어요.

유튜브는 TV에서 광고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구가 자발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근에 있어 편의성과 사용에 있어 용이함이 사용자를 계속해서 유입시키는 이유가 아닐런지요.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거라고들 하죠.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요. 초등학생들의 놀이터가 유튜브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주위에 심심찮게 보이는 유튜브 스타들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이웃, 친구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를 꿈꾸나봐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을 언급한 대목이 있어요. 이제 유튜브는 대세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 9 유튜브는 유명인의 개념과 자격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이제 스포트라이트는 스타의 개념이 달라졌음을 일찌감치 깨달은 사람들의 몫이다. 예전처럼 거리를 두는 것보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또한 선하지만 가식적으로도 보이던 기존의 스타들과 달리,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성향의 스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스타의 등용문은 영화, TV였는데 이제는 유튜브가 스타 배출의 장이 되었어요. 그것도 가식적인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주던 스타가 아니라 팬과 직접 소통하는 밀착형 스타들이 나타난거죠. 수시로 댓글로 소통하고 많은 영상들로 만나다보니 더 친근하게 여겨지는 옆집 언니, 동생 같은 스타입니다.

스타에 뒤따르는 건 돈이죠. 유튜브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람들 얘기가 책에서도 방송에서도 종종 나오더라구요. 돈이 된다는 얘기는 이제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는 뜻이기도해요. 저자도 취미 활동에서 하나의 비즈니스로 바뀌었다고 얘기합니다. 인맥과 운을 타고난 사람에게만 가능했던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거의 모든 사람이 도전할 수 있는 직군으로 변하는 계기를 유튜브가 제공했다고 말이죠.

누구나 무료로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공짜로 시청하는 것만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유튜브에 열광할까요. 저는 분명 사용의 편의성과 용이함 말고 더 큰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p 75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나의 의견이 타인에게 인정받고, 나의 경험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내 감정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 살고 싶어 한다. 실상 우리는 그러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단지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갈등 탓에 제대로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유튜브는 우리가 바라는 그 세상을 열어줬다.

역시나 그랬어요. 우리의 소속 욕망을 유튜브가 알아챈거에요. 인정 욕구를 유튜브가 간파한거죠. 1명이 시청하든 만명이 시청하든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생각하면 많은 위안이 됩니다. 또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도 있구요. 크리에이터와 시청자 사이에는 물리적 거리와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들 사이에는 새로운 애착관계가 이미 형성 된 것 같아요.

책에는 성공한 크리에이터 중 한명인 제니 도안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퀼트로 한 마을을 완전히 바꾸고 그 마을의 경제를 도맡다시피 하는 분이에요. 제니 도안의 말에서 유튜브의 지속 성장 이유를 발견했어요.

p 160 '완벽보단 완성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잘하지 못해도 괜찮고, 오늘 한 시간 동안 바느질을 했다면 그게 다 연습인 셈이죠. 한 시간 더 경험을 쌓은 덕분에 내일은 나아져 있을 테니까요. 제가 퀼트를 하는 이유는 완벽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어서거든요.

완벽보다는 완성이라는 말이 어쩌면 개인의 인생에도 꼭 필요한 말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잘 전달되어 크리에이터로 성공하지 않았나 싶어요. 수익과 유명세만 바라고 자극적 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유튜브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할거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그 선물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여야 함은 당연한 얘기겠죠.

책의 저자는 과거 미디어 산업 모델에서 성공이 지정석이었다면 이제는 선착순에 가깝다고 합니다. 경기장 안의 좌석을 확보하기가 힘들긴 하지만 적어도 누구나 시도는 해볼 수 있는 구조라구요. 그런데 선착순이 전력질주 해야만 하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좀 제고해봐야 겠어요. 경기장 안의 좌석을 더 늘리는 방법, 선착순이 불리한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방법도 연구하면 좋겠다 싶네요. 인터넷으로 촉발된 유튜브 세상이 선착순의 경기장을 만들었다면 유튜브로 인해 어쩌면 새로운 경기장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드네요. 혁명이 또 다른 혁명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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