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꿈트리숲 2019. 1. 4. 08:04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

 

모지스 할머니 아시나요?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신문에서 모지스 할머니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100세가 넘도록 그림을 그렸고 그래서 미국의 국민화가로까지 불리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리는 거에 소질은 없지만 평소 그림에 관심이 있었기에 얼른 찾아봤어요. 모지스 할머니는 1800년대에서 1900년대까지 100년을 살다간 사람입니다. 76세에 그림을 시작하여 101세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1600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하더라구요. 더 놀라운건 단 한번도 그림을 배운적이 없다는 사실.

무엇이 그토록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했을까 싶었는데 책을 보고 든 생각은 그냥 삶이었어요. 매일의 삶에 감사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받아들이고 묵묵히 살아내는 힘이 그림을 계속 그려내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책 곳곳에 할머니의 생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더니 한 세기를 너끈히 살고도 수많은 그림을 남길 수 있었다고 알려주는 듯 합니다. 마치 김형석 교수님의 <백년을 살아보니>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차이가 있다면 미국과 한국, 그리고 평범한 시골 할머니와 학자의 삶 정도일까요.

p 31 살다 보니,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 가사같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할머니의 생활 신조마냥 평생을 그런 생각으로 사셨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 할 때나 결혼 후에 버터며 감자칩이며 만들어 팔아야 할 때, 혹은 자신의 아이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등등. 불평과 불만 원망이 터져나올 법한 순간들이 한둘이 아니었을거에요. 100년을 살았으니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까 싶어요. 그래도 할머니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삶을 이어나갑니다.

나이 열둘에 식모살이를 하면서 할머니는 요리와 살림, 예의범절, 세상을 배울 좋은 기회라 여겼답니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 어디서든 배울려는 자세가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인 듯 하네요. 할머니는 참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시련이 있었지만 훌훌 털었고, 시련을 잊는 법을 터득했고, 그리고 결국 모든게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려 노력했다는군요. 나에 대한 믿음, 삶에 대한 믿음,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그 믿음을 만드는 건 오늘을 사는 '나' 입니다.

책에는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이 녹아있다보니 1800년대 미국인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눈으로 사탕을 만들어 먹는 얘기, 양털을 뽑아 양복을 만드는 얘기, 자동차가 처음 나온 얘기 등 100년도 더 된 옛날 얘기임에도 신기하고 재밌어요. 지금은 다 만들어진 제품을 사 먹고, 사 입고 하는데 예전엔 모두 손수 만들어야만 했다니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었을까 짐작이 안되는데요. 할머니는 그런 삶 역시도 오히려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p 202 나는 우리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여러모로 지금보다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더 행복해했어요. 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 얘기를 들어보니 할머니가 살았던 때보다 지금 훨씬 더 세상이 발전했지만 더 행복하다고는 장담못하겠네요. 100년 전의 사람들의 행복과 지금 사람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다면 아마도 무게추는 100년 전의 사람들 쪽으로 기울 것 같아요. 예전이 더 좋았어 하고 한마디 할 수는 있지만 과거로의 회귀는 이제 어렵죠. 우리가 사는 2019년 현재가 먼 미래 후손들에겐 100년 전의 이야기로 사람들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그때 후손들이 과거가 더 행복했구나 느끼게끔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겠어요. 비록 행복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더라도 말이죠.

p 256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제가 아침에 눈뜰때 하는 말이에요. 오늘 나는 가장 젊다고 외칩니다. 지금이 가장 고맙고 감사하고, 바로 지금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할머니의 말을 기억하며 오늘 가장 젊은 날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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