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비커밍

꿈트리숲 2019. 1. 9. 07:25

내가 되고 우리가 되어 그 이상이 되다

 

한때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가족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이 쏠리고 뭘 먹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매스컴에 나오는 것 이상으로 관심을 더 끌었던 것 같아요. 세계의 대통령이라 불리우는 미국 대통령 가족의 얘기인데요. 8년 재임 후 백악관을 떠날 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쏟을 정도로 아쉬워하는 대통령은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죠. 역사가 계속 되어도 절대 바뀌지 않을 단 하나의 사건적인 기록,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사실. 그들의 얘기가 궁금합니다.

비커밍은 미셸의 성장기이자 백악관 생활의 회고록입니다. 미셸이 있었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있었고 또 오바마가 있었기에 미셸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로 그들은 한 팀이었어요.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정말 보기 좋은 한 팀이요. 미셸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그어져 있는 경계선이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기억했었는데요. 그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이상이 그 경계선을 훌쩍 넘어 전 세계에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미셸은 어린 시절 미국 사회에서 '나'로 인정 받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썼다고 얘기합니다. 흑인 사회에서는 오래된 금언이 하나 있대요.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다는 것이 그 금언인데요. 지역 주민 대부분이 흑인인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 지역에서도 프린스턴 대학 시절때도 그리고 백악관에서도 미셸은 절반이라도 인정 받기 위해 노력했어요. 영국 방문 중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할 때 그녀의 연설에서 노력의 흔적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p 422 이 아이들이 갖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지난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략) 이들은 자신에게 씌워진 고정관념을 타파하고자 애써야 할 것이고, 스스로를 내보일 기회를 얻기도 전에 남들이 마음대로 자신을 규정하는 현실과도 맞서야 할 것이다. 가난해서, 여성이라서, 유색인종이라서 남들에게 없는 사람 취급당하는 현실과 싸워야 할 것이다. (중략) 이 학생들은 바로 나였다. 과거의 나였다. 그리고 내가 바로 그들이었다.

미셸의 사고와 가치관은 버락을 만나서 바뀌고 한편으로는 더 공고해집니다. 선택하지 않은 보여지는 삶이 싫지만 버락이 가진 꿈과 비전에 기꺼이 한표를 던지더라구요. 그녀 자신도 서슴없이 미국 대통령으로 뽑고 싶을 만큼 똑똑하고 점잖은 사람, 낙관적인 사람이 버락 오바마라는 대목에서 남편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어요.

p 162 버락은 말했다. "어느 쪽이 더 낫겠습니까? 지금 이대로의 세상에 안주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마땅히 와야 할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애써보는 것입니까?"

마땅히 와야 할 세상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개천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것이 그 세상이지 않을까 싶어요. 마땅히 와야할 세상을 만드는 것이 버락의 꿈이었고 비전이기도 하구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이 모두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의 진심은 미국인들에게 혹은 태평양 건너 우리들에게도 전해진 것 같아요. 대통령 출마를 두고 미셸이 걱정을 할 때 버락은 '어쩌면 내가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주 소박한 꿈을 품고 있었어요. 그의 소박한 꿈은 흑인의 담대한 도전이 되어 미국인이 품은 희망이 되었습니다.

가족과 친척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눈 동료들 덕에 미셸은 'BECOMING ME'를 멋지게 장식합니다. 그리고 같은 흑인이지만 자신과는 다른 남자를 만나 'BECOMING US'에도 성공하구요. 주류세계에서 인정받으려 노력해왔던 미셸에게 세상에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지 질문을 하게끔 만든 남편과 딸들과 함께 완벽한 사각형을 만들었어요. 또 그들로인해 생긴 수많은 연결고리, 수많은 꼭짓점으로 셀 수도 없는 다각형을 만들어 꿈을 나누고 있습니다. 희망을 공유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BECOMING MORE의 한 페이지를 써 나가고 있어요.

쉰이 넘은 나이의 미셸은 아직도 발전하는 중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좋겠다고요.

p 554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다. 인내와 수고가 둘 다 필요하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까지나 버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도 무언가가 되기 위해 지금 과정을 거치는 중인지도 모르겠어요. 변화는 더디게 찾아옵니다. 그 변화를 인내와 수고로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아요. 더 성장할 씨앗을 진득하게 심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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