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유수진 보라쇼

꿈트리숲 2019. 1. 8. 07:41

돈 덕후가 되는 길은

지난 토요일에 보라쇼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보라쇼 라인업에 유명한 작가들, 만나고 싶은 강사들이 많아요. 그분들을 만나고 싶은 저의 욕구를 하나하나 채우고 있습니다. 보라쇼가 이제 입소문을 제대로 탔나봐요. 강의 시작 한 시간전에 사인회 번호표 받으러 도착했으나 세 번째쯤으로 예상했던 저의 기대와 달리 27번을 받았네요. 유수진 작가의 인기가 어마어마해요.

이번 강의에는 유수진 작가의 카페 회원들이 많이 참석해서 부자언니를 열심히 응원하더라구요. 자신의 팬들이 응원하는 자리에서 강의를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해요. 낯선 강연장이라도 아는 얼굴들이 있으니 좀 편안한 기분이 들겠죠.

보라쇼에는 사전 이벤트 상품이 빵빵합니다. 이번엔 지난번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상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전 돼지띠가 아니기에 놓치고 질문지가 뽑히지 않아서 물건너 가고, 손목밴드 번호가 일치하지 않아서 선물들이 스쳐만 갔네요. 그런데 그런 선물들 다 제 품에 오지 않아도 보라쇼에 참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큰 상품을 받은 거에요. 고퀄리티 공연과 강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무료로 누릴 수 있다니 운이 참 좋다 생각합니다. 

새해엔 대부분 사람들이 올해는 어떻게 해야지 하고 계획을 세우거나 결심을 새롭게 합니다. 그 계획이나 결심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아마 '돈'일 거에요. 유수진 작가의 강의 주제도 바로 웰컴 투 돈 덕 월드입니다. 덕질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덕질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입니다. 주로 물건, 혹은 아이돌 가수들에 이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유수진 작가는 올 한해를 돈 덕질하는 해로 만들어 보자고 얘기를 합니다. 돈을 좋아하고 돈과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경제 책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돈 덕을 보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요.

노예제 시대나 봉건 시대는 눈에 보이는 계급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계급이 없는 사회에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을 우리는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계층간 사다리가 없어졌다는 얘기,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 등을 들으면 씁쓸한 생각마저 들어요. 건강한 중산층이 많아져야 나라 경제도 튼튼하다고 했는데 사회 초년생이 건강한 중산층으로 가기가 참 힘든 세상입니다. 그건 바로 노동 소득 만으로는 자본 소득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에요.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에 분배의 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집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더 가지고 싶어하는 탐욕을 어떻게하면 정책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을까에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유수진 작가가 꼭 봤으면 하고 추천하는 다큐가 있어요. EBS 다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인데요. 저도 경제 공부를 하면서 자본주의 다큐를 봤었어요. 경제의 기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방송입니다. 분배의 불평등이 일어나는 자본주의를 정치적으로 수정할려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해야 된다고 작가는 강조합니다. 지금 사는 것이 힘든 것은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 생긴 개인적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기인한 것이 더 많다고 하는군요.

복잡한 세상 골치아픈 정치 문제로 시간 보내기 싫고 우리는 그저 맛있게 먹고 재밌게 놀고, 좋은 것 사서 짧지만 강렬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주중에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직장 쳇바퀴에서 앞만 보고 뛰었기 때문일거에요. 권태를 한 순간 날릴 수 있는 처방은 강력한 쾌락입니다. 각자 개인에게 맞춤 처방이 아니라 모두가 보는 TV, SNS에서 유행하는 처방을 따르는거죠. 이런 처방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요. 짧은 쾌락이 끝나고 나면 (쾌락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빨리 끝납니다) 다시 우울한 현실로 돌아오는 건 순식간이에요.

그러기에 우리는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자본주의가 잘 작동하도록 우리의 권리를 적극 행사해야겠어요. 연령대가 어떻게 되든 경제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다수가 행복한 자본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 생각합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나 개인적으로는 세상이 부추기는 소비에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 만들기도 병행해야 해요. 마음 만드는 것에는 공부만한게 없는 것 같아요.

부자언니 만나면 1억 만들기 쪽집게 처럼 콕콕 찝어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원론적인 강의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기본을 다져놓지 않으면 테크닉만으로는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지리하게 느껴지더라도 기술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에 제대로 비상할 수 있도록 나와 세상을 알아가는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이에요. 그리고 알았으면 꼭 실천하는 것도요.

원론만으로는 아쉬웠던지 10억 만드는 비법을 풀어주셨어요.~~ 연봉 6억의 자산관리사 답게 심플하게 요점만 그리고 진지한 궁서체로 핵심만 찝어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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