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김창옥 보라쇼

꿈트리숲 2019. 1. 22. 07:27

내 안에 내가 말을 걸어 올 때

김창옥 강사님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을 지인분이 보내주셨어요. 감사합니다.~~(전 인알못이라ㅠㅠ)

지난 12월에 김창옥 강사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땐 저의 지인들과 함께 들었어요. 강의 후기를 남편에게 얘기해줬더니 유튜브 강의 영상을 찾아보더라구요. 재밌다며 여러 강의를 더 찾아보기에 남편도 언젠가 김창옥 강사님의 강의를 들어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대부분 여자들을 위한 강의이긴 하지만 강의 내용에 남편들 얘기도 많이 나오니까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네요. 김창옥 보라쇼 강의를 가족 함께 다녀왔습니다. 보라쇼는 순수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도 있고, 강의 전후 공연도 있고 해서 시간이 쪼~~끔 걸리는 쇼라서 남편이 지루해 할까봐 내심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기우였네요. 강의 내내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워 했다지요. 남편이 저와 함께 강연을 간 것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입장할 때 참가자 손목 밴드를 받아요. 지난 번 보라쇼 후기때도 말씀드렸지만 이 밴드가 중요합니다. 밴드에 찍힌 숫자 끝자리에 따라서 선물 당첨 여부가 판가름 나거든요. 그동안은 저 혼자 참석해서 당첨 확률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이번엔 남편과 딸이 참석하니까 확률이 단박에 세 배나 올랐어요. 기대해볼만 합니다. 결과는 글 말미에 알려드릴께요.

김창옥 강사님은 유튜브에 강의 영상이 엄청, 진짜 엄청 많아요. 세바시 강의도 있고, 어쩌다 어른 등 그 외 여러 강의가 있어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포프리쇼입니다. 저도 이 포프리쇼를 통해 김창옥 강사님을 알게 되었어요. 십여년전 제 몸이 정말 말이 아니었을 때, 병원을 수시로 드나들 때, 왜 나는 이런 가옥한 벌을 받아야 하냐며 세상을 원망할 때였습니다. 그때만도 유튜브가 한국에서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터라 지금처럼 강의 영상이 풍부하지 않았어요. 그런와중에 한 줄기 빛을 발견한거죠. 한 줄기 빛은 저를 위로하고 죽어가던 저의 마음을 살려줬다 생각합니다.

컴퓨터 화면 너머의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었어요. 그 강의는 내가 나를 끌어 안고 '괜찮다, 잘해왔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이런 말을 해주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이전까지 한번도 그런 말을 저에게 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제가 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해주니까 원망으로 가득했던 제 마음이, 얼음같이 차갑고 날카롭던 제 마음이, 잘해야 된다 생각하고 늘 위축됐던 제 마음이 눈 녹듯 스르르 풀리는 겁니다.

그리고 서러움의 눈물, 회한의 눈물, 감사의 눈물이 한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어요. 꺼이꺼이 울었던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때를 기점으로 제가 '좀 잘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잘 산다는 것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도 있지만 정신이 풍요롭게, 자유롭게,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과 딸과 잘 지내보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 되었지요.

예전의 저 처럼 지금 아주 어둡고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희망을 가지고 강의들을 한 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도움 되실거에요. 터널 안에서는 꼼짝 않고 있으면 그냥 제자리입니다. 앞으로든 뒤로든 내가 조금씩 걸어야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어요. 그 한 걸음이 책이 될 수도 있고, 강의가 될 수도 있고요. 혹은 사람이 될 수도 있어요. 최소한의 노력은 반드시 해줘야 하니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를 바랍니다. 강사님 강의 영상이 워낙 많기에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을 추천 드리고요. 강의 내용은 한가지만 말씀드릴께요.

사람안에 셀프텔러가 있다고 합니다. 그 셀프텔러는 위급한 상황에 나에게 말을 걸어 온대요. 만약 차 접촉 사고가 났다면 셀프텔러가 말을 걸어 오는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몸 안다쳐서 천만 다행이야.' 와 '어쩐지 요즘 되는 일이 없더라. 으~~짜증나!' 예요. 셀프텔러는 무의식적으로 말을 걸어요. 그건 평소 나의 언어가 어떤지, 또 내 부모로부터 어떤 언어를 듣고 자랐는지, 내 친구들과 어떤 언어로 소통했는지에 따라 달라지죠. 그러니 평소 예쁜 말을 쓰도록 애쓰고 또 좋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적극 어울려야겠죠. 의식이 무의식의 셀프텔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이 물음에 자신있게 '네'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까지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뜻이겠죠. 그러나 포기는 일러요. 여기서 잠깐 쉼표 찍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내가 마침표 찍을 때까지 우리 인생은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면 시작할 수 없다고 강사님은 말씀하셨어요. 서투르고 모자라도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재미로 시작하는거죠. 내안의 셀프텔러가 '너 참 멋지다.', '역시 해낼 줄 알았어.' 하고 말 걸어올 수 있도록 오늘도 의도적으로 나에게 말해줘요. 셀프텔러님 듣고 계시죠? "역시 넌 대단해, 오늘도 글을 썼네, 어쩜 이리 부지런하니? 대박!"

보라쇼의 재미는 공연을 빼놓을 수가 없죠. 유튜브 스타에서 이제는 보라쇼 전문 피아니스트가 되신 문아람님을 비롯해서 첼리스트, 팝페라 가수의 공연은 차가운 공기를 녹진녹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무엇보다 이런 쇼를 기획하신 교보문고 직원분 이서형님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주말 저희 가족을 무료 공연과 강연에 흠뻑 취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좋은 강연 기획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려요.

이제 이벤트 결과 발표를 해야죠. 두구두구두구두구. 결과는. . . 머그컵 두 개 당첨 됐어요. 예!!!!!! 뛸 듯이 날 듯이 환호했어요.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요. 이벤트 당첨의 행운과, 공연의 기쁨, 그리고 강연의 즐거움까지 이 모든 걸 다 느끼게 해준 보라쇼였어요. 셀프텔러님이 말을 걸어 오네요.

'역시 너 될 줄 알았어, 내가 이렇게 좋은데 넌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추가로 김창옥 강사님의 인스타에 저희 가족도 얼떨결에 출연?한 소식을 전하며 강의 후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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