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트렌드 코리아 2019

꿈트리숲 2019. 1. 16. 07:42

트렌드를 알면 삶이 좀 더 쉬워질까

 

해마다 연말쯤이면 다음해의 연도를 달고 트렌드 코리아가 출판됩니다. 처음에는 이벤트성으로 한번 출판되나 싶었는데 벌써 열 세번째 책인 <트렌드 코리아 2019>가 나왔어요. 문득 올해 트렌드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읽어보려 했는데, 이 책도 도서관에서 대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에요. 예약을 하고도 한달 넘게 기다린 듯 하네요. 신간 도서라 그런건지 아님 다들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트알못(트렌드 알지 못함)입니다.

전 트렌드에 좀 둔감한 편이에요. 유행 컬러, 대세 디자인, 핫 아이템 등을 유심히 살피는 편은 아니죠. 그저 신문을 통해서나 아니면 밖에 다닐 때 사람들이 하고 다니는 걸 보면 대충 짐작 할 뿐입니다. 고백하자면 20대 때는 유행에 아주 민감했었어요. 화장품이 많이 남아 있어도 매년 유행에 맞춰 새로 출시 되는 화장품을 사서 쟁이고요. 옷도 어쩜 그렇게 자주 샀는지 몰라요. 머리 색도 각종 다양한 색으로 염색을 하고 가방이며 신발을 계속 사 들였어요.

유행에 뒤처지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어떻게든 유행을 따라가려 발버둥쳤습니다. 트렌드를 추구하다보니 삶이 너무 피곤해져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기라도 할텐데, 뒤따라가 가는 이는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남는 건 쓰레기로 처분 된 물건들, 그리고 홀쭉하다 못해 텅 빈 제 지갑뿐이었죠. 더불어 피폐해진 저의 마음도 남았네요. X세대였던 저의 20대때 트렌드는 아마도 주관없이 남을 따라 하는 것이었던 듯 싶어요.

책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자주 언급합니다. 베이붐 세대 부모가 낳은 자녀들이 이제 소비 시장에 본격 등장한다고요. 그들이 결혼을 통해 밀레니얼 가족이 구성되면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이 시장에 불러 올 파급효과와 변화가 엄청 클거라고 합니다.

p 387 강한 자기애를 지닌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삶의 공식에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름의 기준을 세워 살아갈 줄 안다.

자기 나름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자신의 만족을 고려하며 타인의 인정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는 '나나랜드'를 찾고 있다고 하는군요.

p 393 남의 눈길은 중요하지 않다. 나만의 시선이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흔히 한국 소비자는 타인지향성이 강하다고 알려져왔지만, 이제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지켜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성세대가 의미 있다고 했던 삶에 반기를 들며 자기만의 무민(無mean)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p 411 나나랜드는 진정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정착한 기회의 땅이다. 획일화된 규범과 관습의 거부는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저는 이런 변화가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X세대로 불리울 때는 외부의 시선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었거든요. 타인지향이다 보니 유행에 뒤처지는지 늘 저 자신을 점검하고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전통과 사회 규칙에 그냥 순종했었죠. 자발적 무민은 생각도 못했구요. 수동적 무민으로 점철된 2~30대를 보냈네요. 사회 분위기도, 당당하지 못한 저 자신도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는데 걸림돌이었어요. 용기있게 마이 웨이를 갔더라면 일찍 자존감 바닥치고 올라왔을텐데요. 한편으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부럽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덕분에 트렌드에 둔감한 저로서는 막연히 추측만 하던 세상 변화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세상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확신이요. 오랜동안 해봤더니 이게 잘 안되더라 하면서 새로운 방법들을 찾기 시작하는 변화가 저는 참 좋네요. 전통에 무조건 순응하고 규칙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던 모습들은 이제 무민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추구하는 것 같아서 열렬히 환영합니다.

올 한해 저도 저만의 무민 라이프스타일을 잘 추구해보려 합니다. 나는 나답게, 그리고 타인은 존중하면서요.

<트렌드 코리아>는 책의 부제를 매년 그 해의 띠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 키워드 조합으로 선정해 왔다고 합니다. 올해는 다들 아시다시피 돼지띠에요. 그래서 만들어진 책의 부제는 PIGGY DREAM입니다. 돼지꿈은 모두가 꾸고 싶어하는 꿈이죠. 대표적 길몽이어서 그렇겠죠. 올한해 트렌드를 잘 읽고 돼지꿈도 꾸시고 계획한 것 모두 이루시면 좋겠어요. <트렌드 코리아 2019>가 제시하는 돼지꿈,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2019의 컬러, 피치핑크 색으로요^^)

Play the Concept - 컨셉을 연출하라

Invite to the 'Cell Market' - 세포마켓

Going New-tro - 요즘 옛날, 뉴트로

Green Survival - 필환경시대

You Are My Proxy Emotion -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Data Intelligence - 데이터 인텔리전스

Rebirth of Space -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Emerging 'Millennial Family' - 밀레니얼 가족

As Being Myself -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Manners Maketh the Consumer - 매너소비자

피기 드림!!! 남의 눈길은 거두고 나를 펼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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