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독서법

꿈트리숲 2019. 1. 17. 07:04

선생님의 마법 주문

 

무릇 독서라 함은 어릴 때부터 책의 재미에 푹빠져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장착되는 좋은 습관쯤으로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요. 수능에서 독서의 비중이 크게 차지해서 그런지, 아니면 사람들이 책을 너무 안 읽어서 그런지 요즘은 독서법에 관련한 책들이 참 많아지고 있다 느낍니다. 독서도 따로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죠.

좋은 습관은 어릴 때 들여놓으면 삶이 편해지기도 하고 나이 들어 새로운 습관 들이려 고생 안해도 되는 이로움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 좋은 습관을 들일 시간이 없습니다. 학교 수업 마치면 방과후도 하고 학원도 가야하고, 공부방, 각종 학습지, 거기다 예체능까지. 어휴 나열하는데만도 숨이 차네요. 제대로 진득하게 책의 재미에 빠질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독서도 대학 입학 시험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한 과목에 지나지 않게 되었어요. 책의 요점만 콕콕 찝어 만들어낸 엑기스를 학원 이동 중에 홍삼 엑기스와 함께 쓱 마셔버리는 스피드, 인스턴트 세상입니다.

사교육은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공교육은 믿고 맡길 수 없어 엄마가 나서는 경우도 있어요. 독서만으로 아이를 잘 키워낸 엄마표 독서법 책들이 그것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표 독서법 책입니다. 6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시도했던 방법들, 실패와 도전, 좌절 등이 그려져있습니다. 엄마표 독서 만큼이나 선생님표 독서도 많은 난관이 있더라구요. 오히려 엄마가 주도하는 가정에서의 독서보다 교과서 대로 가르치고 가르침 받기를 원하는 공교육 현장에서의 독서가 훨씬 힘든 여정임을 알게 되었어요.

오늘날 교육 현장의 문제는 학생도 선생님도 학부모도 교육 당국도 모두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먼저 나서는 이가 없습니다. 힘듦의 수고를 나눠 그 역할을 다 해야 함에도 서로 미루고 있는 분위기죠. 책의 저자이신 최원일 선생님은 무너져 가는 공교육을 보며 그리고 점점 작아지는 교사의 역할을 보며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책으로 자신이 변하고, 선생님이 만나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으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다 생각하셨대요. 우리 모두가 독서 시민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이요.

p 34 '독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여,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사람' 아이들이 이런 모습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내가 나름대로 내린 '독서시민'의 정의다. 늘 책을 가까이하고, 주변에 책을 권하며, 책을 통해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독서 시민을 키워내기 위해 선생님 스스로 교사의 역할을 정립하셨습니다.

* 진로를 설계하고 학습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코치

* 인성을 기르고 내면화할 수 있게 돕는 조언자와 상담자

* 꿈을 심어주고 지지하고 격려하며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동기부여자 그리고

* 책을 읽고 책을 권하는 독서 컨설턴트

저는 선생님이 정하신 교사의 역할을 보면서 '교사는 이래야 한다'고 정해 놓은 틀을 과감히 부셔버린 선생님의 용기도 놀랍지만 주위의 다른 교사와 학부모들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하니 더 놀랍고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그런 역할을 정하기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6년간 꾸준히 실천해오셨기에 초등독서법이라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겠죠. 그리고 선생님이 정하신 교사의 역할은 하나 같이 조력자의 역할입니다. 앞에서 지식을 주입 하는 사람, 뒤에서 실천하라 등떠미는 사람이 아니에요. 러닝메이트처럼 옆에서 같이 뛰어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은 정말 행운이겠다 싶어요.

독서 아닌 것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행동과 머리를 독서하는 태도와 뇌로 만들기 위해 선생님의 노력이 이어집니다. 정규 수업은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요리조리 책 읽는 시간을 만들고 또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후 활동과 책의 내용을 실천하기까지. 선생님은 말씀하셔요. 혼자라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거라고요. 뜻을 같이 하는 선생님이 계셨고, 무엇보다 선생님의 선의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아이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행복한 연대가 있었기에 기부도 봉사도 모두 가능했다고 그러시면서 그 모든게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는 말씀은 다시 한번 책의 가치와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책을 읽는다고 아이의 인성이 하루 아침에 길러지고 없던 도덕성이 생기고 공부도 잘하게 되는 그런 마술은 일어나지 않아요. 그러나 분명 책으로 감사도 행복도, 호기심도 자존감도, 리더십도 봉사도 길러지는 마법은 부릴 수 있어요. 결코 12시에 땡 하고 풀리지 않는 마법이요. 선생님이 거는 주문은 '비비디바비디부'가 아니라 바로 '독서시민이여 공부해서 남을 주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의 행복한 주문 저 오늘 제대로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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