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적당한 거리를 두세요

꿈트리숲 2019. 2. 7. 07:17

관계 맺기의 기술

 

명절 연휴 잘 보내셨나요? 해마다 명절 연휴에 인천 공항 이용자수가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뉴스를 종종 들어요. 명절을 절호의 여행 찬스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뉴스는 뉴스일 뿐 아직까지는 그래도 차례를 지내는 분들이 많으시죠. 명절만 되면 꽉 막히는 고속도로가 그 증거이지 않을까 싶어요. 꽉 막히는 도로를 열 시간씩 달려가는 이유는 뭘까요.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이 주된 이유이지만 때로는 반갑지 않아도 의무로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요.

좋은 관계의 사람들이라면 만나러 가는 길이 꽉 막히더라도 콧노래가 나올 것이고, 달갑지 않은 관계라면 막히는 도로만큼 마음이 답답하고 발걸음도 천근만근일 듯 합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어요. 바로 <적당한 거리를 두세요> 책인데요. 아흔이 넘어서까지 현역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할머니가 쓴 책입니다. 60년간 1만건이 넘는 민사 사건을 맡으며 인생이 편안해지는 공식을 발견하셨대요. 그 공식은 바로 '거리 두기'에요.

P 59 이렇게 거리를 두면 문제를 인식하는 관점이 바뀐다. 그리고 관점이 바뀌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지금껏 아주 크고 중요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그다지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듯이 친척간에는 더더욱 거리가 필요합니다. 당당히 비혼임에도 왜 아직 미혼이냐고 물어본다면 함께 있는 공간은 북극만큼이나 춥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취업, 누구보다 실업을 벗어나고 싶은데 왜 아직 취직을 못했냐고 물으신다면 그 관계는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어요. 대학에 합격했는지, 어느 대학을 갔는지 등의 물음 또한 당사자가 굳이 밝히지 않는다면 물어 보지 않는 것이 관계 맺기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인데, 친척인데 그런 것도 못 물어보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때때로 어르신들께서 그런 불만을 얘기하시기도 합니다. 그 분들이 살았던 시대와 지금의 청년들이 사는 세상은 많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우리의 생각은 세상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서 시대와 생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생각들때가 있어요. 요즘 애들은 이라고 말하지만 어르신들의 청년기도 몇 백년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그 말은 똑같이 하고 듣고 했더라구요. 세대가 변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살았던 시대의 가치관을 요즘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면 일명 '꼰대'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꼰대 소리 듣지 않으려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가치관이 소중하듯이 상대의 가치관도 존중해줘야겠지요. 그렇게되면 나이 든 사람도 얼마든지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요. 단지 나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노인을 멀리하는게 아님을 빨리 알게 된다면 좋겠어요.

P 84 오래 살아온 사람은 긴 세월 동안 쌓아 온 지혜와 기술을 미래에 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타인과 두텁게 관계 맺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산 사람은 반드시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실 저는 제 아이에게나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전해줄 지혜와 기술이 아직은 없어요. 그러나 분명 가치있는 지혜와 기술을 보유하신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것들이 다음 세대와 공유가 잘 안되는 듯 해요. 적당한 거리 두기가 잘 안되어서 아예 멀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축적된 지혜와 기술을 전하는 것 보다 좋은 관계 맺기가 더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죠. 관계가 좋으면 결혼에 관해서도 취업에 관해서도 입시에 관해서도 조언을 먼저 구할거거든요. 그럴 때 지혜와 기술을 슬쩍 전해주는거죠. 좋은면 가까워지고 도움되면 당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에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 거리가 관계를 원만하게 해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적당한 거리 두기 연습 조금씩 천천히 해보실까요. 책 저자는 적당한 거리 두는 방법으로 나부터 지키는 거리를 얘기했어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솔직하게 말하기, 괜한 승부욕 부리지 않기, 사소한 거짓말 하지 않기, 한때 잠시 피는 꽃으로 오만해지지 않기 등입니다. 세상 모든 변화는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아요. 세상 모든 변화는 나부터 시작됩니다. 관계 맺기의 기술은 내 사람, 내 인생을 지키는 방법이에요.

내 맘 같지 않은 관계 때문에 속상한가요?

상처받고 의기소침해 있나요?

사람들과 너무 가깝게 지내서,

서로의 감정을 분리하지 못해서 괴로운가요?

그럴 땐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에서

지혜롭게 물러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거리 두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진답니다!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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