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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독서법

꿈트리숲 2019. 5. 30. 06:06

이동진 독서법

 

 

틈틈이 독서법 책은 자주 보려고 합니다. 여러 독서법 책을 보면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까, 좀 더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 있을까 찾아보고 있어요. 비슷비슷한 방법을 발견할때는 나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하는 동질감을 느끼고, 듣도 보도 못한 법을 소개 받으면 비책을 알게 된 것 마냥 바로 실천해봅니다. 이동진 독서법도 그렇게 만나게 되었어요. “빨간 책방팟캐스트 진행자여서 그런지 책 표지도 강렬한 빨강입니다. 시선을 잡아 끄는데요. 책 내용은 더 혹하게 됩니다.

 

저자는 집에 장서를 17천권이나 보유하고 있대요. 세상에나 그렇게 많은 책을...?! 전 끽해봐야 한 5천권까지는 보유해봤는데, 정말 방방 마다 책장 가득 책이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집에 놀러 오는 사람마다 여기가 무슨 도서관이냐며, 돈을 다 책 사는데 썼구만 등의 말을 들었어요. 5천권도 그런데, 1만 7천권은 어마어마하겠죠. 부러움 반 빈정과 비아냥 반이 섞인 뉘앙스가 있었어도 전 좋았어요. 나 이만큼 책 읽는 뇨자야~ 어깨 힘 빡 주면서요. 지금은 천 권정도로 줄였어요. 미니멀 하면서 제일 마지막까지 정리를 미뤘던 것이 책인데, 연애편지보다도 결혼사진보다도 더 정리하기가 아까웠던 것이 책이었지요. 나눠주고, 중고로 팔고, 기부도 하면서 소유보다는 공유를 택했습니다. 도서관 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책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으레 하는 질문이 있죠?

 

그런데 책 왜 읽으세요? 요즘은 모든 게 인터넷으로 검색 되는데...

그러게나 말이에요. 책을 왜 읽을까요?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인터넷 검색창에 몇 글자만 입력하면 되는데 말이죠. 그런데 저자는 책을 읽는 것이 정보 습득에 있어 오히려 더 빠른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p 17 흔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결과를 바로 얻는 것이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깊이 있는 내용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는 책을 읽는 것이 역설적으로 정보를 얻는 더 빠른 방법일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맥락과 위치를 아는 게 정보의 핵심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면 책은 그 바다에 띄워놓은 통발 어업 같다고 생각했어요. 정보의 바다에는 내가 원하는 것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얼마만큼 있는지, 혹은 양질의 정보인지가 분명하지 않아요. 그 바다가 너무 넓기 때문이죠. 하지만 통발 어업은 부표가 떠있어요. 위치가 분명하죠. 부표를 찾아가면 양도 체크가 되고, 상태도 바로 확인됩니다. 그래서 정보의 바다 보다는 찾기 쉽고 영양가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 정보 습득에 있어서는 더 빠르다고 할 수 있겠어요.

 

넓이의 독서 챕터에서 작가의 깊고 넓은 사색에 전 무릎을 쳤습니다.

 

p 27 전문성이란 깊이를 갖추는 것이겠죠. 그런데 깊이의 전제는 넓이입니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아요. 넓이의 전제가 깊이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깊이가 전문성이라면 넓이는 교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인 영역에서 교양을 갖추지 않는다면 전문성도 가질 수 없죠. 사람들은 대체로 깊어지라고만 이야기하는데, 깊이를 갖추기 위한 넓이를 너무 등한시하는 것 같아요.

 

제가 깊이냐 넓이냐 부분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한 구덩이를 깊게 팔 것인지, 아님 얕게 하더라도 여러 구덩이를 팔 것인지를 두고서요. 저자가 저의 고민을 말끔히 사라지게 해줬습니다. ~~~!! 제가 전문가의 영역까지 독서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교양을 갖춰야 전문성도 가지게 되는가봅니다. 그러니 폭넓은 독서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요. 깊이의 전제는 넓이라는 말, 곧 깊이 파고드는 독서도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된다는 뜻이겠지요. 넓이를 갖추는 데 굉장히 적합한 활동은... 네, 바로 독서입니다.

 

꼭 완독해야 하나요? 챕터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관점이 나옵니다.

 

p 38 저는 인생이 책 한 권으로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꾼 책이 내 인생까지 바꿀 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숙제처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베스트셀러들도 물론 그렇습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책들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이 결여되었다고 느끼는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지 마라, XXX 수업 같은 자기계발서가 유행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의 욕망과 결핍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책을 읽는다고 해서 삶의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아요. 책은 신데렐라의 요정할머니가 아니니까요. 설사 요정할머니라고 해도 마법은 오래가지 않죠.

 

책 한 권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삶을 바꿔놓는다는 말은 책의 세계에 더 깊숙이 들어가도록 책이 안내자 역할을 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인생은 이제까지 내가 봐왔던 책의 합이라고 한다면 너무 비약일까요? 책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라면 어쩌면 동의하실 거에요.

모두가 읽는다고 해서 나까지 재밌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맞는 책은 따로 있고, 또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때가 따로 있더라구요. 그러니 완독의 부담, 필독의 강박은 날려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고, 더 오래 더 많이 책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이동진 저자의 독서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책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사랑하는지 한 번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필독과 완독의 부담은 내려놓으시고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일이 독서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물론 한 권을 읽고 재미가 얻어지는 건 아닙니다. 계속 읽다 보면 책만큼 재밌는 것이 없는 단계에 이른대요. 제가 요즘 유튜브 강의보다도 책이 더 재밌고, 음악을 듣는 것보다도 책이 더 좋아요. 여행과는 거의 동급 재미가 느껴지는 게 바로 책입니다. 점점 책만큼 재밌는 것이 없어지는 단계에 도달하는건가요? 그래서 사는 재미가 더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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