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메모독서법

꿈트리숲 2019. 6. 7. 07:02

사람은 자신이 쓴 글을 닮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책을 읽는가 보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읽는가 보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래 기억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또 하나의 독서법, <메모 독서법> 책을 소개합니다. <메모 독서법>은 신정철 작가의 이전 책인 <메모 습관의 힘>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책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잘 소화된 책은 내 몸이 되고 내 정신이 되는 한마디로 피와 살이 되는 책입니다. 책을 고르는 것 보다는 책을 잘 활용하여 그 부산물을 가지고 나를 성장시키는 것에 방점을 찍은 책인 것 같아요.

 

p 9 기억에 오래 남는 독서! 효과를 만드는 독서! 삶을 성장시키는 독서!

 

자가 말하는 메모 독서는 메모를 하며 책을 읽는 방법입니다. 가볍게는 책에 밑줄을 긋는 것으로부터 넓게는 독서 노트를 기록한다든가 독서 마인드맵으로 사고를 확장하기, 그리고 메모 독서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글쓰기까지를 다 아우르는 행위 전체를 말한다고 해요.

 

전 책에 밑줄 열심히 긋는 독자에요. 책 여백에 생각을 적어보기도 하구요.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독서 노트도 적고 있지요. 다만 마인드맵은 그려보다가 지금은 잠정 휴업상태에요. 아직 익숙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구요. 무엇보다 보기 좋게 그려지지 않아서 덮어둔 상태입니다. 다행히 이 책에서는 마인드맵을 그릴 수 있는 앱을 소개해줘요. 그 앱을 이용하면 괴발개발 같은 저의 마인드맵도 환골탈태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되네요.

 

아마도 저자가 말하는 메모 독서의 백미는 글쓰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메모 독서의 확실한 부산물이죠. 메모가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글로 이어집니다. 어떻게 메모가 글이 되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맞아요, 메모는 메모일 뿐이지요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조금 더 생각해본다면 메모는 생각의 덩어리라고 할 수 있어요. 머릿속에만 굴러다녀서 금세 잊혀지는 생각이 아니라 짧지만 글로 표현된 생각의 결정체이지요.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만나는 그 현장이 메모입니다. 그 만남의 횟수가 잦아지다 보면 글이 탄생하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요. 메모를 하고 싶지만 책을 봐도 생각이 전혀 안 떠오른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역시 아직 하이레벨 독자가 아니다 보니 생각이 스치다 말고 사라지기 일쑤죠. 이에 신정철 저자는 질문을 가지라고 합니다. 질문을 가지고 읽다보면 자연스레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고요. 저자의 시각으로 캐내는 질문도 있을테구요, 독자의 시선으로 만들어내는 질문도 있겠지요. 전자의 범주에는 저자가 왜 이 책을 썼는지, 핵심 주장은 무엇인지 등이 해당됩니다. 후자는 저자가 별로 강조하지 않은 것들 중에서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하네요.

 

p 58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나의 관심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가.

새롭게 얻은 지식이 있는가.

내 생각과 다르거나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내용이 있는가.

내 삶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가.

 

전 이 부분을 보면서 나의 관심사와 관련된 내용을 찾으려고, 혹은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내용을 알아보는 것으로 초점을 맞춰봤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그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제가 글을 쓰면서 생긴 의문을 가지고 책의 후반부를 접근해봤어요.

 

글이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 실제로 제가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구요. 그 효과라는 것이 상당히 크기에 다른 이들에게 글쓰기를 적극 권장하게 되는데요. 우울과 좋음을 왔다 갔다 하던 과거의 저와 비교해서 즐거움을 유지하는 기간이 상당히 길어졌어요. 또 매사 부정보다는 긍정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상처가 무엇인지 깊은 심연까지 파고들어 가보진 못했지만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의 더께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 드는 것을 보면 글쓰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그렇다면 효과는 확실히 알겠는데 ?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저 남들이 얘기하는 이유 - 글로 써내서 객관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에 동조하는 것으로 대충 그렇겠구나 생각하고 말았어요 <메모 독서법>을 읽으면서는 글은 왜 치유의 힘을 갖는지, 그 질문을 가지고 답을 찾아보려 애썼어요. 그랬더니 저자가 저의 질문에 책 한 권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줬습니다.

 

p 171 글은 독자를 위해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독자의 삶에 변화를 주는 것이 글쓰기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내가 쓰는 글의 첫 번째 독자이면서, 가장 성실한 독자는 바로 입니다. 초고를 쓰고, 퇴고하는 과정 중에 글쓴이는 자신의 글을 반복해서 읽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쓴 글을 통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독자는 바로 입니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를 통해 글쓴이 본인의 삶이 바뀌는 이유입니다.

 

! 그래서 내가 글을 쓰면서 긍정의 사람으로 바뀌었구나, 나의 내면이 맑아지고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은 문장입니다.

 

글은 철저히 읽는 사람을 위해 쓰여 지는 것이죠. 읽는 사람이 자신이든 타인이든 간에요. 타인을 위해 쓰여진 글이라도 타인에게 닿기 이전에 내 손을 먼저 거칩니다. 그러면 자연히 내가 첫 번째 독자가 되어 그 누구보다 많이 읽게 되는 것이구요. 저도 아침에 글을 쓰고 발행하기까지 몇 번을 읽는지 모르겠어요. 오타 수정하면서 읽고, 전체 내용이 매끄러운지 읽고, 혹은 댓글에서 어떤 부분이 언급된다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하거든요. 제 글을 재독 삼독 하는 거죠. 그렇게 되니까 자신이 쓴 글을 통해 누구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독자가 바로 내가 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사람 따라 글이 가기도 하지만 글 따라 사람이 변하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메모 독서법>에서 글은 왜 치유의 힘을 갖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좋은 글을 쓰면 좋은 사람이 되고, 긍정과 희망의 글을 쓰면 그쪽으로 닮아 가는 제가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독자, 가장 성실한 독자를 감동하게 하는 글은 그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p 171 사람은 자신이 쓴 글을 닮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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