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강의

꼬꼬독 첫 녹화현장을 가다

꿈트리숲 2019. 6. 12. 07:56

바보야 문제는 구독과 조회수야

 

 

6월 들어서 서울 나들이가 부쩍 잦습니다. 생애 처음 세종문화회관 입성하느라, 영어책 한권 외우기 참여하느라, 양재꽃시장 나들이 하느라 옆 동네 드나들 듯 서울을 오가고 있어요. 예전 생각하면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거리상 너무 멀어서지요. 다시금 서울 가까이 살고 있는 지금에 감사한 생각이 드네요.

 

지난주에 지인이 카톡에 세바시 관련 내용을 공유해주셨어요. ?! 세바시 이번달 프로그램 신청했는데, 또 다른 건가? 하면서 봤죠. 김민식 작가의 사진이 전면에 걸려있고 꼬꼬독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더라구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인가 싶었는데, 꼬꼬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이라고 되어있어요. 일단은 신청부터 하고 봅니다. 50명 정원이라 빨리 해야 할 것 같은 촉이 왔어요.

 

 

세바시가 새로 런칭하는 독서 권장 방송이 바로 꼬꼬독입니다. 세바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으로 이미 오랜 시간 이어온 방송이죠. 그 세바시에서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것을 넘어 독서로 성장하고 책으로 세상을 바꿔보려는 기획을 하신 것 같아요. 그 첫 번째 연사가 바로 김민식 작가였던거구요. 세바시 녹화 현장에 참석했을 때도 엄청 설레고 즐거웠는데, 어제는 새로운 프로그램 첫 녹화 날, 그것도 50명도 안 되는 소규모 인원으로 녹화하는 역사적인 날에 제가 참가했다는 것이 뜻깊었어요.

 

 

그간 김민식 작가의 강연을 여러 차례 들었어도 어제와 같은 형식은 처음이었거든요. 방송 녹화 현장을 직접 보는 것도 좋았고 세바시의 유명한 연출자 구범준 PD를 만나고 아주 잠깐이지만 얘기도 나눠볼 수 있어서 한때 PD를 꿈꿨던 저에겐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무엇보다 김민식 작가의 인생 책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간의 강의와는 완전 차별되는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 같아요.

 

 

50여명 참석한 첫 구독자들은 카메라 뒤편에 앉아서 환호하고 박수 치고 감탄하는 그야말로 방청객 역할을 십분 발휘했어요. 유튜브로 방송될 꼬꼬독에서는 방청객의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첫 녹화 현장의 산 증인으로서 다들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이날 여러 편을 한꺼번에 촬영했어요. 대본도 김민식 작가님이 다 적어오시고 의상도 여러벌 준비해오셨더라구요. 그런 어려움은 차치하고서라도 세시간 가까이 카메라 앞에서 얘기를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그 어려운걸 해내시는 작가님 보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구범준 PD도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 하시냐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어요. 연출도 놀라는 연출가의 입담은 방송에서 확인해보셔요.

 

유튜브 채널이 워낙에 많다보니 경쟁력을 갖기가 참 쉽지 않은데요. 포노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교수는 BTS의 성공을 언급하며 팬덤을 얘기했어요. 팬덤을 통해 세계 최고의 가수가 되었는데, 그 팬덤은 유튜브를 타고 더 멀리 더 빠르게 확산이 되었다고요. 그런데 아무리 전 세계가 유튜브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BTS의 역량이 뛰어나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에요. 그만큼 BTS에게는 킬러콘텐츠가 있었던거죠.

 

 

꼬꼬독 연출자 구범준 PD도 그 부분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았어요. 세바시를 오랫동안 연출하면서 열혈 팬들이 생기는 것을 직감했을테구요. 그 팬들의 입소문으로 새로운 팬들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그 팬들을 사로잡을 킬러콘텐츠가 꼬꼬독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영화가 전문가들의 별점을 몇 개 받는가 보다 관객수가 중요한 것처럼, 드라마가 내용이 막장이냐 아니냐 보다 시청률이 중요한 것처럼, 유튜브는 조회수와 구독자로 명운이 갈립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거 연설에서 It’s the economy, stupid!라고 한 말이 떠오르네요. 그렇다면 바보야, 문제는 구독과 조회수야!!!” 라는 말로 바꿔볼 수 있겠어요. 단골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구범준 PD의 말이 귓전에 맴돌아 아직 1회 방송도 나가지 않은 꼬꼬독 채널을 구독했어요. 전 세바시도 성장문답도 구독 눌러본 적 없는 솔직히 유튜브의 어떤 채널도 구독하지 않는 사람인데요. 꼬꼬독의 팬덤에 슬쩍 발을 담가보려고, 팬덤 형성에 일조하고자 제 마음 한 조각 떼어 북마크 해뒀습니다.

 

 

누구나 만들지만 아무나 성공 못하는 유튜브. 채널도 수없이 많고 비슷비슷한 콘텐츠들이 넘쳐나기에 차별화가 쉽지 않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내기가 어렵구요. 유튜브 바다에서 좋은 것을 찾아 표류하지 않도록 꼬꼬독에 많은 기대를 걸어봅니다.

바보야, 문제는 구독이고 조회수야!!! 구독과 좋아요는 꼬꼬독과 구범준 PD, 그리고 첫 출연자 김민식 작가를 춤추게 하겠죠?

 

 

잊지 않고 기념품도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세상을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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