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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만남은 없었다(김민식 PD 만남 후기)

꿈트리숲 2019. 2. 12. 07:52

지금까지 이런 만남은 없었다

이것은 정모인가 팬미팅인가?

정모에 임하는 마음 세팅(현미 로스팅)

지난 주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민식 피디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김민식 피디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자주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제가 왜 피디님과 만나게 되었는지 아실거에요. 혹여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글 링크 참조해주셔요.

https://free2world.tistory.com/1892

제가 작년 연말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에서 댓글부대 대상을 수상했어요. 다섯명 발표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요. 부상은 피디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이 바로 D-day!였는데요.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만났어요. 강남 모처에서 댓글 부대원 네 분과 피디님, 요렇게 다섯 명이서 신나고 재밌는 수다를 맛있게 떨고 왔습니다. 그날 날도 어찌나 차던지요. 돌아오는 길에는 몸도 부들부들 좀 떨었어요.

약속시간 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여 강남역에서 유자차 한잔 하며 책을 좀 읽었어요. 읽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뛰는 듯 나는 듯 약속 장소까지 갔네요. 벌써 피디님과 댓글부대원 한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라구요. 피디님께서 소개를 해주십니다. 아리아리짱님이라고요. 제 소개도 하고 섭섭이짱님도 미리 오셔서 물을 서빙해주셨어요. 얘기를 잠깐 나누는 와중에 보리보리님도 오셨습니다. 한분은 연락이 닿지 않아 못오시고 다섯명이서 먹고 얘기 나누고, 웃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준비해간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기회 포착이 쉽지 않아요. 얘기에 너무 몰입하느라요. 그래도 동물적 감각으로 대화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선물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다른 댓글부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로스팅 현미, 로스팅이라고 하니 뭔가 고급진 느낌이지만 후라이팬에서 제가 그냥 볶은거죠. 그리고 지난 연말 제 블로그에서 꿈트리 어워드 시상했을 때 피디님께 땡큐 오브 더 이어 상을 수여했는데요. 만날 수 없는 분이라 글로만 시상했죠. 그래서 이번에 부상을 준비해서 제대로 된 시상을 했습니다. 제1회 꿈트리 어워드는 2018/12/28 - [삶은 순간의 합/일상] - 2018 꿈트리 시상식  요기를 봐주세요.

시계를 볼 새도 없이 시간이 훌쩍 흘렀어요. 저는 언제까지고 얘기 듣고, 웃고 할 만반의 태세였는데요. 사실 이번 만남을 주위분들이 알고 저보다 더 많이 기다렸어요. 그래서 재미난 후기를 전하기위해 오래 앉아있는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안되었죠. 그 결과 후기를 전해드릴 만큼의 이야기를. . . 가져오지 못했네요. 웃느라고 다 흘려버렸나봐요.

그래도 보석같은 말씀 한가지는 기억하고 있어요. 바로 행복에 관한 말씀인데요. 과거를 회상하면서 우리는 흔히 '그때가 좋았지, 그때가 행복했어'라고 말한다고해요. 그런데 오늘, 지금 이순간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되기에 '지금 행복하다. 지금 참 좋다'하면서 사는게 훨씬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행복해야지, 행복을 꼭 찾아야지하고 행복에 집착하는 것은 도리어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는 길 아닐까 싶어요.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재밌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일 것 같네요. 저는 행복은 습관이라 생각해요. 습관 근육을 만드는 일이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만들다 보면  매순간 행복한 나를 발견하게 될 거에요.

음식점에서 자리를 옮겨 카페에 가서는 더 본격적인 수다가 이어졌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닉네임으로 사람들을 만난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모임 가기 전에 처음 뵙는 분들이라 어색하지 않을까 약간 우려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건 기우였습니다. 만나서 닉네임 소개하는 순간부터 어색함의 기류는 1도 흐르지 않았다는 사실. 하기야 저희는 김민식 피디님 블로그에서 오랜동안 닉네임으로 안면 튼 사이이기에 어색함은 있을 수가 없죠.

물흐르듯 자연스런 수다만 하다가 자칫 제가 피디님께 질문하고 싶었던 걸 놓칠뻔 했는데요. 다행히 섭섭이짱님께서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 해보자고 하셔서 맘속에 담아두었던 궁금증을 물어볼 기회를 가졌어요. 피디님은 종종 블로그에도 밝히시지만 긴 인생은 계획없이 대충대충 사신다고 말씀을 하셔요. 그런데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은 연간계획 부터 시작해서 하루 일과까지 촘촘히 세우라고 되어있고요. 물론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겠지만 뭐가 좋은지 여쭤봤어요.

피디님은 지금은 촘촘히 계획 세우고 살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냥 하고 싶은 것 맘껏 하려고 하신다면서요. 그렇게 하셔도 책도 출판하고 드라마도 만들고, 강의도 하시는 등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결과물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신거에요 피디님? 이에 피디님은 20대때 자신이 그렇게 살았노라고, 그래서 그 혜택을 지금 누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대충 사는 것 같아도 20대때 치열하게 살았던 것이 습관이 되어 자투리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이동할 때 책을 본다든지 틈틈이 글의 초안이 될 메모를 하는 것들이 다 그 습관이라고 하셨어요.

20대를 잘 보내면 30대가 편하고, 30대를 잘 보내면 40대가 편하다는 말이 언뜻 생각나네요. 인생의 과실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게 사실인가 봅니다. 전 20대를 욕심과 경쟁으로, 30대를 원망과 자책으로 보내느라 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어요. 40대가 되어서 정신을 차렸는데, 50대가 되면 피디님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영어 관련해서도, 글쓰기 관련해서도 저마다 소망과 부족한 점 등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피디님으로부터 또 서로로부터 피드백을 주고 받았어요. 애초에는 댓글부대 정모라고 만났지만 만남 중에는 피디님 팬미팅 분위기였고요. 헤어지고나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인연들을 매칭해주는 인연정보회사라도 갔다 온 것 마냥 좋은 분들의 면면을 떠올리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지금까지 이런 만남은 없었지만, 이것은 정모인지 팬미팅인지 모호하지만, 오래 기억남을 특별한 추억임에는 틀림없어요.

팬미팅에 빠질 수 없는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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