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돈 공부는 처음이라

꿈트리숲 2019. 6. 20. 06:06

돈과 사귀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이 있음에도 우리는 늘 불안하고 불행합니다. 왜냐하면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난 겨우 밥만 먹고 사는데, 친구는 집도 있고 차도 있어요. 집도 있고 차도 있는 그 친구는 무척 행복해야 정상인데, 그 친구 역시 불안하고 불행합니다. 아이 친구네는 넓은 평수에 살고 외제차를 몰며 매년 해외여행을 가기에 그렇습니다. 아이 친구네는 행복할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거에요.

 

p 57 불행은 비교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못생겨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 비해 못생겼다 생각하기에

키가 작아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 비해 키가 작다고 생각하기에

가진 것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 비해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기에 불행하다.

 

자본주의 살고 있는 한, 비교 대상이 있는 한 불행은 늘 존재하기 마련일 듯합니다. 그럼 내적 수양을 통해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쉽지 않아요. 종교인 정도가 되면 가능할까요. 경제, 돈에 대해서 잘 알게 되면 비교의 늪에 덜 빠질까 하고 책을 찾아봅니다. 돈의 실체를 알고 싶고 돈의 성격을 알고 싶어서 그래서 돈과 친하고 싶어서 말이죠.

 

<돈 공부는 처음이라>의 저자 김종봉님은 전업 투자자로 활동하면서 자산관리 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고, 5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가 이제는 한 달에 투자 수익 1억을 버는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분이라고 합니다. 전 이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주식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지라 이 책 역시도 책 표지만 봐서는 전혀 주식에 관련된 책이 아닐거라 생각했거든요. 사실 책에 도표나 그래프 차트 같은 것이 없습니다. 코스피 지수에 대한 그림이 딱 한 장 나오는게 전부에요. 그러니 돈에 대한 철학서인가 부 관련 자기계발서인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렇다고 투자 얘기가 전무하냐 그런건 또 아니에요. 기존에 제가 봐왔던 여느 책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졸립다가도 이 책을 펼치니 눈이 번쩍 뜨이는 문구들이 가득하더라구요. 왠지 이분이 옆에서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p 146 투자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훌륭한 투자자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한두 시간 책을 읽는다고 하여 하루 이틀 공부한다고 하여 한두 명의 명사가 하는 특강을 듣는다고 완성될 리 없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나 사람도 시간과 정성을 대신할 순 없기 때문이다.

 

김종봉 저자가 이 책에서 투자의 방법도 아니요, 투자의 대상도 아닌 단 하나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과 정성입니다. 우리는 돈을 단순히 교환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다보니 돈에 대한 깊은 공부가 되지 않고, 있으면 많이 쓰고 없으면 빚내서 쓰는 패턴을 반복한다고 합니다. 돈은 기회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해요. 기회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은 넌 금수저 난 흙수저 같은 비교를 하지 않아요. 넌 연봉 1억 난 5000, 혹은 넌 대기업, 난 비정규직 같은 비교를 하지 않습니다. 기회의 대상인 돈은 얼마를 버는가 보다 기회를 늘려 줄 잉여자금의 크기로 소득을 정의합니다. 벌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공부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돈을 공부하는 사람이고, 또 돈에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사람입니다.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고급 정보를 찾느라 온라인 카페 가입을 하거나 전문가의 방송을 들어보셨을거에요. 그런 곳에서 듣는 정보는 단기간에 얼마의 수익을 올려주긴 하는데요. 돈은 벌지만 부는 일굴 수 없다고 저자는 고급 정보 찾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번 돈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오래갈 수 없다고 하는군요. 유료 강의라 시간과 정성들였어요 하실 분도 계실테니 저자가 말한 그 시간의 가치를 알려드릴게요. 강의 듣느라 1시간을 들였다면 그런 정보의 가치는 시급 8,350원이라고 합니다. 8,350원 들여서 대박을 기대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 내지는 투기겠지요.

주식 차트 하나 없이 저자가 하고자 했던 말은 바로 이겁니다.

 

p 13 돈의 개념을 이해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을 향해 먼저 걸어간 한 청년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돈에 관한 개념을 익히고, 스스로 생각하는 게 이 책을 보며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다.

 

생각해보니 전 돈의 최 일선에서 일했었는데, 돈 공부는 저 역시 이 책을 만나고 제대로 처음일 것 같아요. 저자는 삶은 결국 돈의 한 조각이다라고 했어요. 돈의 실체를 마주해야 한다고도 강조하고요. 돈의 실체를 마주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삶을 통째로 대면하는 일이겠다 싶네요. 삶의 대한 태도,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돈에서 시간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돈 버는 책인데, 투자 비법 정도는 알려줘야하지 않을까요? 책의 후반부에 4단계 완성 돈이 모이는 습관이라고 해서 전개, 성장, 성숙, 선택 구간으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솔루션을 제시해놓았어요. 잉여자금의 크기로 각 구간을 나누었는데요. 돈을 모으면서 공부하는 구간,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며 경험 쌓는 구간, 자기가 잘하는 방법을 알아차리고 그 방법에 집중하는 구간, 마지막으로 투자를 계속할지 말지 선택을 하는 구간으로 나뉩니다. 조금 더 깊은 설명은 책을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자의 죽비 같은 말로 돈 공부는 처음이라 설레면서 떨리는 마음 다잡고 갈게요.

 

p 34 돈을 모른다는 것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당신의 삶을 모른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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