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꿈트리숲 2019. 6. 28. 06:27

모든 삶이 정각에 출발하는 건 아니야

 

 

감히 인류 유산이라고 이름 붙인 이 책은 70세 이상의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5년에 걸쳐 인터뷰한 결과입니다. 통찰력 있는 질문과 대답들은 과히 인류 유산이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100년 가까이 산 그들을 책에서는 인생의 현자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길에 제대로 된 이정표를 남긴 분들입니다. 뒤에 따라가는 우리는 방황하지 않게 길을 잃지 않게 말이지요. 결혼과 일, 육아, 건강 등에 현자들의 인생을 다 더한 답을 따라 내 삶을 더 온전하게 즐겁게 살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3만년의 결혼 생활을 한 현자들의 배우자 선택에 대한 조언은 끌림 보다는 공유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배우자와 근본적으로 비슷할 때 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요. 저도 어릴 때 어른들이 했던 말씀이 기억나요. 결혼은 엇비슷한 사람끼리 하는거라고 했던 말이요. 왜 그래야하지? 그리고 엇비슷한 것이 뭐지? 에 대한 답은 없고 그냥 그래야 한다고만 들어왔기 때문에 따로 물어보지 않았어요. 결혼 하고서 Why What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됐습니다. 바로 인생의 현자들이 말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첫 번째 해답이 그것입니다.

 

p 40 생활방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가 큰 사람과의 결혼생활은 훨씬 더 어렵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배우자와 비슷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자들은 특히 근본적인 부분, 바로 핵심적인 가치관이 얼마나 비슷한가에 초점을 둔다.

 

연예 때 한 번도 서로의 삶의 가치관에 대해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요. 그저 끌림에 이끌려 저의 미래까지 맡겼습니다. 그랬더니 결혼 후에 정말 치열하게 맞추어 갈 수밖에 기간이 정해진 수순마냥 따라 오더라구요. 엇비슷하다는 것은 경제 수준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었던 거에요. 인생에 있어서 결혼의 의미,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범주, 아이 교육관, 자신의 성장 등 이런 가치관들이 비슷함을 말한다는 걸 치열한 시기를 겪고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현자들이 알고 있는 걸 그때 저도 알았더라면 일찌감치 덜 싸우고 덜 힘들어 했을텐데 싶은데요. 어쩌면 그때 누군가 알려줬더라도 저의 내면이 성숙하지 못해서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다 생각합니다.

 

인생의 현자들이 전하는 조언 중에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p 49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나도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면서 어떻게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진짜 진짜 어리석은 행동을 많이 했어요. ‘난 이만큼 변했으니 나를 따라오세요, 나처럼 자기계발 좀 하세요등 진리고 논리라고 생각해서 전한 말과 행동은 상대에게 폭력과도 같은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어요. 나는 이만큼 노력하는데, 상대는 그만큼 애쓰지 않는 것 같아서 준만큼 돌려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컸습니다. 이에 현자들은 결혼은 5050이 아니고 서로가 상대에게 100퍼센트, 아니 110퍼센트 줄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네요.

 

나로 인해 남편의 하루를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라는 그들의 말은 제가 지금 품은 마음 씨앗에 단비를 내려주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도움이 되는 아내이고 싶다, 남편을 즐겁게 하는 아내이고 싶다는 제 마음씨, 그 씨앗 잘 발화되고 쑥쑥 자라도록 현자들의 말씀 단비로 계속 뿌려 줘야할 것 같아요.

 

p 73 밝을 때가 있으면 어두울 때도 있는 법, 좋을 때는 정말 행복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짜기를 포기하지 않고 지나가야 할 때도 있답니다. 인연을 끊는다는 말은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삶이 버거울 수도 있지요. 하지만 버겁지 않다면 완전한 삶이 아니랍니다.

 

결혼생활도 우리네 삶도 잘 닦인 고속도로만 달려서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또 그럴수도 없구요. 비포장도로도 달리고, 구불구불 산속 길도 달리고 때로는 앞이 캄캄한 터널도 지나게 되지요. 그럴 때 포기하면 그 길을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삶은 과정이고 그 과정은 우리의 선택들로 점철되는 것이니까요.

 

모든 삶이 정각에 출발하는 건 아니야

모든 삶이 정각에 도착하는 것도 아니지

 

그래도 저는 불평보다는 행복을 선택하고 오늘 이곳에서 제 자리를 잘 지켜나갑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뒤에 오는 이에게 좋은 이정표를 남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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