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수박 수영장

꿈트리숲 2018. 5. 18. 13:29

수영장 open : 수박이 쩌억 갈라질 때

수박 수영장/안녕달/창비

 

오늘은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소개합니다. 며칠 장맛비 처럼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은 그칠려나. . . 해가 나올까 말까 하고 있어요. 더운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수박이 제일이죠.^^ 지금 옆에 수박을 수북이 쌓아 놓고 먹어가며 글을 쓰고 있어요. 어떤 아이스크림을 갖다 놓아도 견줄 수 없는 이 시원하고 달달한 맛.

그런 수박이 수영장이라니요!!! 제목만 보고 너무 유쾌해서 샀던 책이에요. 딸이 어릴때는 그림책을 엄청 많이 샀었어요. 읽어주기도 목이 쉬어라 많이 읽어줬구요. 그래서 그림책이 익숙한 탓인지, 아이가 청소년이 되어도 가끔씩 서점 나들이 가면 눈에 띄는 그림책은 집어 온답니다.

 

그림책이 읽기도 쉽고, 그림 보는 재미도 있고, 그리고 일반 성인 도서에 비해 시간도 많이 들지 않아서 좋아요. 자기계발서나 실용서 혹은 소설같은 것은 읽으면서 의미나 배울점 찾느라 진지하게 읽고, 또 읽은 후에는 실제 생활에 적용하느라 사뭇 심각해지기도 하잖아요. ㅎㅎ 그림책은 그럴필요 없어요. 그냥 재밌게 읽으면 그걸로 끝. 재밌으면 담에 또 보고, 또 보고 하면 되죠. 명언 찾아서 외우고 어디에 써먹을 일도 없고, 작가의 메세지가 뭐더라 고민도 할 필요없고요. 지난주에 이사하면서 아이 책장을 정리하다 이 책을 발견하고 다시 읽어봤어요. 그간 어른들 책에 익숙해있던 터라 책을 보면서 잠시나마 메세지가 뭘까 고민했었어요. 그러다 번뜩 정신이 들었어요. '내가 책 평론가도 아니고 그리고 그림책은 재밌으면 되는거지'

 

 

그림 보이시죠? 화려한 칼라로 인쇄된 그림이 아닌 색연필로 칠한 듯한 느낌이에요. 할아버지가 수박 수영장에 제일 먼저 입장하신 분인데, 씨 하나 빼내고 그 자리에 앉으시네요. 마치 1인 자쿠지 이용하는 듯 합니다.^^ 파란하늘, 초록들판, 빨간 수박, 노란 튜브 등 원색적인 여름을 얘기하지만 책은 전혀 원색적이지 않고, 은은한 수채화 같다고 할까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책도 한장한장 넘기면 손에 닿는 느낌이 마치 수박을 만질때나 먹을때 서걱서걱 하는 질감이에요. 다분히 의도적인가 . . . 

 

수박 수영장에는 인증샷 남기려는 비키니 언니들이나 오일 범벅 오빠들은 없어요. 담백한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리고 아이들이 전부네요. 그래서 눈쌀 찌푸려지는 일탈 행동 없고 다같이 웃고 떠드는 건전한 수영장이에요. 단 한가지 걱정은 놀고 나오면 온몸이 끈적끈적 할 것 같은데, 재밌게 놀면 그 정도는 참아야겠쥬~~ 색연필 그림같은 수박 수영장이 우리 주위에 없는 것이 좀 아쉽네요. 츄러스, 치킨 안먹어도 재밌게 놀 수 있고 몸매 신경 안써도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박 수영장 찾으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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