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꿈트리숲 2020. 2. 21. 06:00

김민식 작가님의 네 번째(실은 다섯 번째)이 나왔습니다. 매년 한 권씩 책을 내는 것이 희망 사항이라고 하시더니, 언행일치를 제대로 보여주시는군요.

 

이번 책은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어요. 즐거움 3대장(영어, 글쓰기, 여행)에 대해서는 앞선 책들에서 다 풀어 놓으셨기에 과연 어떤 얘기를 하실까 하며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렸는데요. 역시나 이야기꾼에게는 글감도 말감도 무궁무진하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해줍니다.

 

책을 읽고 난 첫 느낌은 좀 ‘묵직하다’였어요. 이전의 책들이 좀 밝고 경쾌했다면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안도와 희망, 감사의 무게 때문인지 숙연해지는 기분입니다.

 

<그래도Anyway> 책에 ‘역설적인 리더의 10계명’이 떠오릅니다.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그래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 느꼈어요. 더불어 작가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책을 만나기 전에 꼬꼬독(세바시 유튜브 독서채널)을 통해 이 책의 소개 영상을 봤는데요. 거기서 작가님은 이용마 기자님의 책을 언급하셨어요. 故 이용마 기자님의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가 세상을 왜 바꿔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면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요.

 

이용마의 말대로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니, 바꿔야만 한다.

“이 사회를 지금부터 바꾸어나가야 우리 아이들 세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아름답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289쪽)

 

세상을 바꿔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이들, 미래 세대에 더욱 아름답고 좋은 삶을 물려주기 위함이었어요. 그런 삶을 물려주려면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 바로 싸움의 기술이자, 질 때마다 배웠던 이기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책에서 발견한 이기는 법은 바로 긍정과 양심, 그리고 간절함이었어요.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말 속에는 적들을 향한 칼을 벼렸다. 마이크를 든 자객이라는 각오로 살았더니, 이제는 마이크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다. 인생은 이래서 재미있다. 한순간도 버릴 게 없다. (113쪽)

 

김민식 피디님하면 언제나 웃음 띤 얼굴, 무한긍정, 깨알 개그 등이 떠오르는데요. 큰 장점이자 능력이 아닐 수 없어요. 하지만 그 능력이 날 때부터 장착하고 나온 성격은 아니겠지요. 우울한 나날이 웃음 띤 얼굴을 만들고, 암울한 현실은 긍정의 마음을 키워준 것이라 생각해요. 어려움에 빠진 자신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 깨알 개그라도 하며 괜찮은 척해야 했던 시간이 긍정의 화신으로 만든 것 같아요.

 

양심도 사역 동물이다. 끊임없이 단련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편안함을 갈구하고 무기력하게 늘어진다. 파업은 늘어진 말을 일으켜 세우는 채찍질이다. 때로는 싸움을 통해 잠든 양심을 깨워야 한다. (121쪽)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는 양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싶어요. 좋은 일을 함에 있어 유혹은 항상 따르는 거죠. 그때 양심이 단련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비양심과 결탁해서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양심이 잠들어 있다면 싸움을 통해서라도 깨워 단련시켜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겠습니다.

 

‘똥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서 이 깜깜한 수로의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빛을 만날 테니까.’ (127쪽)

 

좁게는 작가님의 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더 나아가서는 이용마 기자님의 아들들에게 전하고픈 아버지의 흔적으로도 보여요. 공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간절히 원했던 아버지의 기록, 그 세상을 위해 계속 걸어갈 작가님의 간절한 다짐이라 여겨집니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제목에서 알려주듯, 이 책은 그간 많은 좌절과 실패 속에서 참고, 버티고 때로는 들이대고 급기야는 즐기면서 깨우친 노하우의 기록 같아요. 동시에 작가님이 그동안 진짜 하고 싶었던 마음속 얘기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싸움의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 수많은 ‘을’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그런 세상을 위해 내가 싸움의 과정에서 배운 것을 나누고 싶다.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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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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