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인문학

셰익스피어 5대 희극

꿈트리숲 2020. 4. 27. 06:00

 

 

셰익스피어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하고 묻는다면 햄릿과 그의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다’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햄릿은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데요. 전 예전에 로미오와 줄리엣도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에 든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이어도 앞선 4대 비극과는 약간 다른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4대 비극에 들지 않았어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37편의 희곡을 썼다고 전해집니다. 그중 4대 비극 못지않게 5대 희극도 우리가 익히 아는 작품들이 많아요.

 

초등생 때 빠짐없이 읽게 되는 소설, <베니스의 상인>이 있고요. 또 멘델스존의 클래식 곡으로도 유명한 <한여름 밤의 꿈>도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그 외에 <말괄량이 길들이기>, <뜻대로 하소서>, <십이야>가 5대 희극 작품입니다.

 

전 드라마나 영화, 소설의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비극보다는 희극 쪽으로 좀 더 기울게 되네요. 그간 명작 소설로만 읽어봤던 셰익스피어 희극을 연극 대본 형식 그대로 된 희곡으로 읽어봤는데요. 상황이나 장면, 혹은 인물 설명보다 대사가 대부분이라 읽는 이의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어요.

 

줄거리는 대부분 아실 것 같아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멋진 대사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5대 희극을 읽으면서 놀랐던 건 제가 명언이라고 알고 있었던 문장들이 많이 등장하는 거였어요. ‘아! 이 말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있었던 거구나’ 하면서 뭔가 보물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베니스의 상인-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 (69쪽)

전 이 문장을 중학교 때 영어로(All that glisters is not gold)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평생 잊히지 않고 제 머릿속에 각인 되어 있었는데, 오늘에야 출처를 알았어요.

 

미모의 유산 상속녀인 포셔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금, 은, 납으로 된 상자 중 하나에 자신의 초상화를 넣어 두고 그걸 고르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합니다. 포셔에게 청혼하러 온 모로코 영주가 금으로 된 상자를 선택하고 뚜껑을 열었을 때 포셔의 초상화 대신 해골이 있었는데요. 텅 빈 눈구멍에 끼어 있던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이 바로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 였어요.

 

반짝인다고 겉모습이 화려하다고 내면까지 같을 거라는 착각, 하지 말라는 말이겠죠. 그런데 500년 전에도 그랬겠지만 지금도 그 착각에서 벗어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겉모습이 좋으면 눈길부터 가고요. 마음도 뺏기기 쉽거든요.

 

-말괄량이 길들이기-

내 사전에 실패란 없습니다. (186쪽)

 

이 말은 말괄량이 카타리나를 길들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페트루치오가 했는데요. 실제 페트루치오와 결혼하고서 카타리나는 천방지축의 까칠한 성격에서 온화하고 차분한 사람이 되었어요. 전 페트루치오의 격한 언어와 성격이 두려워서 카타리나가 변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남편을 보면서 카타리나가 깨달음을 얻은 것이라 믿고 싶어요.

 

나도 한때는 여러분처럼 교만하고, 고집이 세서 누구한테 지는 걸 못 참았죠. 하지만 깨닫고 보니 그건 지푸라기처럼 하찮은 것이더라고요.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죠. 아무리 강한 것처럼 보여도 그래요. 그러니 아무짝에도 못 쓰는 오만함을 버리세요. (246쪽 카타리나의 대사 中)

 

카타리나가 남편에 의해 길들어진 수동적 여성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오만함을 깨달은 아주 현명한 여성이었던 것 같아요.

 

-한여름 밤의 꿈-

정확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참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40쪽)

 

정확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진실을 말하라는 뜻이죠. 한여름 밤의 꿈은 네 명의 남녀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인데요. 요정의 장난으로 그 엉킴이 한결 더해졌다가 요정의 도움으로 다시 정리됩니다. 그래서일까요, 한여름 밤의 꿈에는 사랑에 관한 명언도 나오네요.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법이잖아. (265쪽)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게 전부가 아님을 남편에게서도 딸에게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소개해드리고픈 명언들은 많지만, 이쯤에서 그만 줄이고요. 고전이 왜 고전인지 책 속 내용을 읽으면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감동을 주는 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고전이란, 당대를 대표하면서도 후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학작품을 뜻합니다. 세대가 지나면 드높았던 인기도 덧없이 잊혀지고 마는 대중문학과 달리, 고전 문학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합니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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