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꽃들에게 희망을

꿈트리숲 2018. 5. 31. 13:27

더 나은 삶-진정한 혁명을 통해 내가 희망이 되고 싶다.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시공주니어

 

몇해전 서점 아동코너에서 발견한 보석같은 책이에요. 물론 아이에게 줄려고 사긴 샀는데, 아이도 저도 읽고 감동과 깨달음의 큰 파도를 만났던 책입니다.

 

저자 Trina Paulus는 작가이자 조각가, 여성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1972년 처음 출간된 뒤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포르투칼,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렸다고 해요. 대단하죠.^^ 국제여성운동단체인 '그레일(The Grail)'의 회원으로, 국제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이라고 하네요.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희망을 주는 걸까? 하다가, 꽃들은 어떤 희망을 가질까. . .생각해봤어요. 꽃들의 번영, 온세상이 꽃천지가 되는 것이 꽃들의 단한가지 소망이 아닐까 싶어요. 발이 없어서 움직일 수 없는 꽃들에게 희망을 줄려면 매파가 필요해요. 그게 바로 나비죠. 이 책은 나비에 관한 책이에요. 더 깊게는 나비인줄 모르는 애벌레들의 희망, 용기, 도전,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애벌레들이 각자의 존재가치를 깨닫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 세상 모든 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감동 스토리~~^^ 아이 동화책이지만, 어른들도 꼭 한번 봤으면 하는 스테디셀러에요.

 

애벌레 기둥 속으로 파고 들어가 기어올라가는 호랑 애벌레를 보며 바로 우리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애벌레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 수많은 다른 애벌레들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채, 무턱대고 다른 애벌레가 하니까 다 같이 모여드는거죠. 너무 많이 모여든 탓에 위로 올라가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애벌레를 밟고 올라가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밟히니까요. 여기서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요.  모두가 가는 곳을 향해 나도 가고 있으니 안도감에 좌고우면 하지 않고 남들처럼 기어올라가면 되니까 오히려 생각이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막상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허탈감이 몰려오지만 남들이 보기에 뭔가 대단한 것처럼 보여야 하니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인간 세상하고 똑같네요.

 

p 94 " 조용히 해, 이 바보야! 밑에 있는 놈들이 다 듣겠어.

      우린 지금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 하는 곳에 와 있단 말이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바로 우리 모습 같지 않은가요? 모두가 대학입시 혹은 대기업같은 한곳만 바라보고 달리면서 앞길에 방해가 되는 건 다 쳐내고 때론 친구도 밟고 올라서야 할 경쟁자일 뿐이죠. 이때 생각은 사치일뿐이에요. 그런데 막상 최고 정점에 도달하면 과연 행복한지 의문이 생기지만 아직 그 위치까지 올라오지 못한 많은 이들이 우러러 보기에 그냥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어떻게 따낸 기득권인데, 절대 놓지 않으리~~~ㅠㅠ

애벌레 기둥속에 있을때는 세상 모두가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하니 뭐가 잘못됐는지 몰라요. 그걸 알려면 기둥속에서 나와야 합니다. 나오면 세상에 저런 기둥이 많구나, 혹은 세상에는 기둥을 오르지 않아도 가치 있는 일이 있구나를 알게되지요. 그리고 자신안에 있는 더 나은 삶, 나비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구요. 애벌레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완전 다른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또 바로 나비가 되지 않고,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살아있는 애벌레가 죽음 같은 시간에 쉽게 도전할 수 있을까요?

 

p 75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저의 딸이 밑줄 쫙 그은 부분입니다.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알맹이는 여전히 숨쉬고 있다는 이 말에 깊은 공감을 했어요. 나비가 되기 위해선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마치 죽은 목숨처럼 보이는 시간도 뚫고 나올만큼,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된다는군요.

 

 

저의 아이가 저에겐 꽃입니다. 그 꽃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내 안의 더 나은 삶을 깨닫고 진정한 혁명을 통해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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