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꿈트리숲 2020. 8. 13. 06:00

 

 

제가 주식을 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모르고 지나갔을 이름, 앙드레 코스톨라니. 그의 최후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었습니다.

 

작년에 이 책을 사고서 한번 읽었는데요. 눈으로는 읽히지만 마음으로는 흡수가 안 되더라고요. 주식을 한다 해도 몇 종목에다 묻어두고 관심을 안 가진 ‘주린이’여서 그랬나 싶습니다. 코로나로 증시가 급락을 하면서 주식을 좀 들여다보게 됐고요. 최근엔 공모주 청약하면서 주식에 조금 눈을 뜬 기분입니다. 그러고 나니 코스톨라니 책이 조금씩 마음에 흡수가 되는 것 같아요.

 

아~~ 하는 깨달음의 소리가 들리는 챕터도 보이고, 끄덕끄덕 공감하는 문장, 아직은 버퍼링이 걸리는 구간도 더러 만나고요.

 

역시 관심 갖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주식에도 그대로 적용됨을 느낍니다. 코스톨라니는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 투자자인데요. 1920년대 후반 18세의 나이에 파리에서 증권투자를 시작한 후로 1999년 93세 때까지 투자를 이어간 투자의 대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한 세기 동안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투자했던 코스톨라니의 혜안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돈을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었기 때문이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구를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말할 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의로움을 가장한 질투가 불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여타 정의들이 많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돈에 대한 욕구는 바로 경제적 진보의 동력이 될 수 있다. 20쪽

 

‘동학개미운동’이라고 해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수 현상이 몇 달 새 일어났어요. 투자금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에 동학운동에까지 빚대어 표현이 됐습니다. 그 덕분에 코로나 급락장도 빨리 회복을 하고 연일 상승 곡선을 이어가는 것 같아요. 부자에 대한 열망, 돈에 대한 욕구가 경제적 진보의 동력이 된다는 걸 요즘 많이 느낍니다.

 

경제적으로 든든하게 받쳐주는 주식, 이 주식 투자를 투기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있지요. 주식 하면 다 망한다는 얘기 저도 자라면서 많이 들었거든요. 실제 투자한 종목이 상폐당하는 경험도 해봤기에 그런 생각이 더 짙었어요. 이는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순종 투자자의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던거더라고요.

 

훌륭한 배란 무엇인가? 돈, 인내, 강인한 신경으로 무장한 배이다. 그럼 똑똑한 항해사는 어떤 사람인가? 경험이 풍부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 순종 투자자는 생각하는 인간이다. 61쪽

 

손실을 볼 경우에 분석을 하고, 이익이 났을 때도 왜 이익이 났는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투자 대부는 말합니다. 그런데 손실이 나면 운이 나빴어, 이익이 나면 ‘역시, 내 생각이 옳았어’ 하면서 생각하기를 건너뛰니 결과는 ‘말해 뭐해’ 됐던 거죠.

 

80년 투자 경험을 녹여 만든 투자서의 백미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는 투자총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돈에 대한 정의부터 증권심리학까지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 그 중에서 요것만은 꼭 기억하려고요. 네 가지를 가진 소신파(장기 투자자) 되기입니다.

 

그 네 가지는 돈, 생각, 인내, 그리고 행운입니다.

절대 빚내서 주식 투자하지 말 것!

생각하고 난 뒤 주식 거래를 하고, 반드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신념도 추가)

증권거래소에서는 머리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

투자자에게는 돈과 생각, 인내 외에도 행운이 필요하다. (156~166쪽)

 

투자로 돈을 번다면 그것은 고통이 따르는 돈이라는 의미이다. 먼저 고통이 있고 나서 그다음에 돈이 오는 것이다. (288쪽)

 

손실을 보는 고통이든 공부하고 생각하는 고통이든 철저한 선 고통 후 수익 시스템이 주식인가 봅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세상일이 다 그렇죠. 시간을 들여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날, 경제 독립일을 꿈꾸며 고통을 인내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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