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9(제 5편 공야장)

꿈트리숲 2020. 10. 29. 05:50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5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살이를 시키려 하시자, 그가 말하였다. "저는 아직 그 일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는 공자의 제자로 '칠조' 성은 옻칠하고 자개 박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유래된 성씨라고 함. 낮은 신분.

칠조개의 자질이 벼슬할만한데도 칠조개는 겸손하게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제자를 보며 공자는 왜 기뻐했을까?

칠조개는 벼슬길에 나가는 것만이 성공이라 여기지 않았던 칠조개의 숨을 뜻을 보았기에 기뻐했나 보다.

그렇다면 벼슬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공은 무엇일까? 세상을 바꾸는 건 꼭 정치가 아니어도 사람을 바꾸면 가능하다. 사람을 바꾸는 건 교육으로도 가능한데, 칠조개 자신이 낮은 신분임에도 공자를 만나 교육으로 바뀐 케이스인 듯싶다. 

자신처럼 좋은 후학 양성에 뜻을 두었기에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을까.

 

5-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가면, 나를 따라올 사람은 바로 자로일 것이다." 자로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용맹을 좋아하는 것은 나보다 더하지만, 사리를 잘 헤아려 보지 못한다."

 

공자는 제자들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스승이다. 그렇기에 제자들에게 안성맞춤 교육 솔루션을 처방해주는 것 같다. 때로는 칭찬으로 때로는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때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서 밀당의 고수처럼 가르침을 준다.

도가 없는 세상, 잠시 속세를 떠나고자 한다면 물불 안 가리고 따라나설 사람은 자로이다. 용맹한 걸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니까. 공자의 참뜻은 속세를 떠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도가 없는 세상이 안타까워 탄식하는 말인데, 자로는 사리분별 못하고 기뻐하기에 공자가 안타까워 한 말씀하신다.

그러나 자로만큼 공자가 편하게 대하고 한결같고 뚝심 있는 제자도 없을 것이다. 

내가 어렵거나 위험하다고 하면 물불 안 가리고 나서 줄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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