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0(제 5편 공야장)

꿈트리숲 2020. 10. 31. 06:00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7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인(仁)합니까?" 공자께서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유는 제후국에서 그 군사의 일을 담당하게 할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구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구는 천 호나 되는 큰 고을과 경대부의 집안에서 총괄하는 직책을 맡길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적은 의관을 갖추고 조정에 서서 손님들을 접대할 만은 하지만, 그가 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로, 염구, 적(공서화) 모두 공자의 아끼는 제자인데, '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공자이다.

자로는 군사의 일을 총괄할 만큼 믿을만하고, 염구는 대부 집안의 일을 관리할 만큼 충직하고, 공서화는 의례를 잘 처리하지만 어느 한 분야의 덕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인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제자들의 각자 능력은 인정하나 그 능력이 곧 인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인은 개별 능력과 덕성을 갖추되 내적으로 계속 갈고닦아나가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5-8 공자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회(안회) 중에 누가 더 나으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감히 회와 견주기를 바라겠습니까? 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보다 못하리라. 나와 네가 모두 그보다 못하리라."

 

안회와 자공은 공자의 제자.

스승이 제자 둘을 비교하는 질문을 던질때 배움이 미천한 이 같으면 지금 저와 누구를 비교하는 거냐며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자공은 침착하게 겸손을 드러낸다. 자공의 내공이 안회 못지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회는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고 자공은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안다는 말에 공자는 흡족해서 자신도 안회만 못하다며 제자의 눈높이를 맞춰준다.

스승의 돌직구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 제자, 그런 제자에 자신을 맞춰주는 스승. 그 스승의 그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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