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5(제 5장 공야장)

꿈트리숲 2020. 11. 5. 05:50

제5편 공야장 (公冶長)

 

5-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집에 큰 거북을 모셔 두고, 기둥머리 나무에는 산 무늬를 조각하고, 동자기둥에는 수초를 그렸으니, 어찌 그를 지혜롭다 하겠는가?

 

장문중은 노나라 대부.

점치는 데 쓰는 큰 거북(의 배딱지)을 '채'라고 하는데 오직 왕실에서만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의 신분으로 왕실에서나 할 법한 일을 했으니 신분이나 의무를 잊고 예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 공자는 이런 것을 도덕적이지 않다고 봤다. 리더는 자고로 도덕적이어야 하는데. 

 

5-18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인 자문은 세 번이나 벼슬에 나아가 영윤이 되었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이나 벼슬을 그만두게 되어서도 성내는 기색이 없이 전에 영윤이 하던 일을 반드시 새로운 영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성스럽구나."

"인합니까?"

"모르긴 해도 어찌 인하다 하겠느냐?"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말 사십 필을 소유하고 있던 진문자는 이것을 버리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에 이르러, '이 사람도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고 하고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또 말하기를 '이 사람도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고 하며 떠나갔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청렴하구나."

"인합니까?"

"모르긴 해도 어찌 인하다 하겠느냐?"

 

영윤은 초나라의 관직명으로 다른 나라의 재상에 해당하는 벼슬이다.

자문은 사심없이 백성을 위하는 사람으로 벼슬에 연연하지 않으니 충성스럽다고 할 만한데, 인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공자는 말한다. 인은 인성의 집합체이기에 사람의 어떤 한 면, 도덕성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문자 역시 제나라의 대부로 최자의 행동을 봐줄 수 없어 제나라를 떠난 점은 청렴하다 할 수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인을 논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인은 도덕적이라고 혹은 청렴하다고 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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