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어른을 기다리다

꿈트리숲 2020. 11. 13. 06:00

사진 - Joshua Hibbert/Unsplash

어른은 품격이 있습니다. 구구절절 자신을 뽐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그것이 어른의 경지라고 배웠어요. 어른은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사람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이슬을 맞으며 길을 만드는 사람이 어른이지요.

 

어른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뒤에서 믿고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들도 좌표를 잃고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어른은 누구에게 의지하고 무엇으로 위로받을까요.

아마도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다시 바로 설 것입니다.

앞에서 길을 열어주는 사람은 외롭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나로 인해 좀 더 편안하게 길을 걸을 뒷 사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허투루 보내는 시간, 남들이 포기하는 날들,

남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찰나마저도 어른은 내공을 쌓고 있습니다.

그들의 내공에 우리는 현재를 위로받고 미래를 기대곤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위엄과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배려,

그리고 내면의 충실함에서 빚어 나오는 엄정한 말의 능력을 갖춘 사람,

바로 깊은 내공이 있는 어른의 모습이다. -천년의 내공 중에서

 

그런 어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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