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4(제 6편 옹야)

꿈트리숲 2020. 11. 15. 06:00

제6편 옹야 (雍 也)

 

6-7 계손씨가 민자건을 비의 읍장으로 삼으려 하자, 민자건이 말하였다. "저를 위해서 잘 좀 사양해 주십시오. 만약 다시 저를 찾는 일이 있다면 저는 분명히 문수가에 가 있을 겁니다."

 

민자건=사과십철 중 1인.

사과십철은 공자의 제자 중 덕행, 정치, 문학, 언어에서 뛰어난 사람을 말함.

대부임에도 천자나 할 법한 행동을 일삼는 계씨 가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벼슬을 거절한 민자건. 다시 벼슬을 청한다면 멀리 초야로 떠나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문수는 당시 노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흐르던 강.

덕행 높은 민자건의 입장에서는 계손씨가 벼슬 청하는 것이 부정한 것이라 여겨 거절했다. 그렇다면 정당하지 못한 벼슬은 거절하는 것만이 최선일까? 벼슬에 나가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은데. 바람이 불 때는 눕는 것이 상책인지 모르겠다. 노자는 흙탕물에도 기꺼이 들어가는 것이 도라고 말했고, 공자는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도라고 했다. 군자라면 거친 세상과 정면 승부를 하는 면도 있어야겠다.

 

6-8 백우가 병을 앓자 공자께서 문병을 가시어, 창문 너머로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럴 리가 없는데, 운명이란 말인가! 이런 사람에게 이런 병이 들다니! 이런 사람에게 이런 병이 들다니!"

 

염백우는 사과십철 중 덕행으로 뛰어난 제자인데, 문둥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함.

문둥병에 걸린 모습을 스승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제자의 마음을 헤아려 공자는 창문 너무로 손만 잡았다. 쓰러져 가는 제자의 팔에서 생을 다한 기운을 감지한 스승은 얼마나 안타깝고 허망할까? 진정으로 아끼는 제자의 운명이 얼마나 안타깝고 서글플까? 스승과 제자가 이렇게 가까울 수가 있다니 요즘은 보기 드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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