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5(제 6편 옹야)

꿈트리숲 2020. 11. 16. 05:50

제6편 옹야 (雍 也)

 

6-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도다. 회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가지고 누추한 거리에 살고 있으니,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런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겠지만, 회는 그 즐거움이 변치 않는구나. 어질도다, 회여!"

 

누추한 삶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줄 아는 안회의 지혜와 올곧은 심성을 공자가 극찬하고 있다. 자신의 환경보다는 오로지 배움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안회는 느꼈나 보다. 한 그릇의 밥과 물만 가지고도 즐거울 수 있다니, 안회는 진정 '호학인' 이요 '덕불고 필유린'이다.

 

6-10 염구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력이 부족한 자는 도중에 가서 그만두게 되는 것인데, 지금 너는 미리 선을 긋고 물러나 있구나."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획.

염구는 현실적이고 실제 업무에 능한 공무원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런 장점이 있지만 결과가 불투명한 일은 애초에 시도를 안 하려 함. 도가 좋은 건 알지만 도달하기 어려워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핑계를 대고 있다.

선을 긋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려는 제자를 나무라는데, 이는 나를  꾸짖는 것 같기도 하다. 나아가지 않으면 제자리가 아니라 퇴보이다. 선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내 능력은 더 쪼그라들지도 모른다. 모두가 나아간다면 평균도 진일보하지 않을까. 중도이폐할지언정 나의 한계를 스스로 긋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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