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파란 하늘에 감사합니다.

꿈트리숲 2018. 7. 4. 11:55

파란 하늘 아래서 종이 인형을 말리는 날

 

2018년 7월 4일 오전 9시50분 대구 하늘

 

주말부터 해서 그저께까지 비가 오다 흐리다 먹구름 잔뜩 낀 하늘을 봤어요.

어제는 비가 지나가고 깨끗한 공기의 폭죽이 터지고, 함께 무더위도 활짝 열렸더랬어요.

곳곳에 태풍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온 곳도 있던데, 제가 사는 곳은 엄청 더웠어요.

 

더워도 저는 비 보다는 맑은 날을 좋아해요.

비올때 밖에 다니다 보면 바지 뒷단이 항상 흙탕물 범벅이 되거든요.

걸음걸이 탓인지. . . 까치발로도 다녀보고 장화도 신어보고 했지만 힘들고 답답하여 그냥 포기했어요.

남들은 젖지 않는데, 이상하게 저는 옷이 더러워져요.ㅠㅠ 어릴 때는 엄마에게 혼도 많이 났어요.

흰바지 입고 나갔다가 다 버려오고, 새옷 입고 나갔다가 버려오고. . .

그런 영향들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얼마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비오면 밖에 나가기 좀 꺼려진다고 했더니

"너도 종이 인형이구나?" 하더라구요.

빙고!  정말 그 말이 꼭 맞나봐요.ㅎㅎ

 

운전을 하게 되면서 제일 좋았던 것이 비와도 외출이 완전 자유롭다라는거죠.

목적지까지 차로 이동하고 또 대부분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비를 맞을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가끔은 우산쓰고 걸어가며 바지 뒷단 축축해지는 때가 생각 나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 5시쯤 저의 집에서 올려다본 하늘이에요.

인천에는 미세먼지, 박무 등으로 파란 하늘을 볼 기회가 흔하지 않습니다.

오늘 파란 하늘이 어찌나 고맙고 예쁘던지 한 번 찍어봤어요.

그런데 남편이 부산 출장 가며 대구를 지날때 저렇게 파란 하늘을 보냈더라구요.

우리집 하늘과는 파랑이 질적으로 달라요.

파란 하늘에 솜사탕 구름 한 움큼, 거기다 초록 들판

어떤 화가가 저 모습처럼 그려낼 수 있을까 싶어요.

그 화가는 오직 자!연! 뿐이겠죠.^^

여러분도 오늘 각자 계신 곳에서 자연 화가의 작품 한번 감상해보셔요.~~

 

파란 하늘일 때 밖에 나가 종이 인형을 좀 말려야겠어요.^^

햇볕이 따갑더라도 바싹 말려야지, 그래야 비올때 또 젖어도

온 몸에 담아둔 햇살로 버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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