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72(제 6편 옹야)

꿈트리숲 2020. 11. 23. 05:50

제6편 옹야 (雍 也)

 

6-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술잔이 모나지 않다면, 그것이 모난 술잔이겠는가! 모난 술잔이겠는가!"

 

모났다고 다 깎아서 둥글해지면 과연 그것을 고(모난 술잔)라고 할 수 있는가?

'고'라고 불리는 것은 입구 부분이 사각형인 긴 병 모양의 술잔인데 모난 게 실어서 둥글게 만들어 버리면 그것은 '고'라고 할 수가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인하지 못하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고, 나라는 바르게 다스려지지 않으면 나라가 아니다.

사람의 본질은 인이고, 나라의 본질은 올바른 정치에 있는 것.

 

6-24 재아가 여쭈었다. "인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우물 속에 인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우물로 따라 들어가야 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그렇게 하겠느냐? 군자는 가 보게 할 수는 있어도 우물에 빠지게 할 수는 없으며, 속일 수는 있어도 사리판단조차 못하게 할 수는 없다."

 

인한 사람은 어디까지 해야 인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우물에 사람이 빠졌다고 하면 그 진위를 알아보기도 전에 우물로 먼저 뛰어드는 게 옳은 걸까? 만약에 우물에 빠졌다는 말이 거짓이라면 인한 사람은 인한 이유로 손해를 보는 셈이다. 군자는 우물에 사람이 빠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우물에 가서 상황을 판단하고 사람을 살릴 궁리를 해야 할 것이다. 군자는 물불 안 가리고 앞뒤 재지 않고 자기 목숨을 내놓는 사람은 아니다.

인한 사람은 자기를 희생하며 사람을 구제하기는 하여도 어리석게 속아 넘어가며 무조건 선을 행하는 건 군자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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