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책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꿈트리숲 2020. 11. 27. 06:00

작년 가을에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라는 책을 봤었어요. 아이를 서울대에 보내고 나서 반성하는 부모의 이야기였습니다. 자녀를 서울대까지 보내고도 반성하다니? 전 의아했는데요. 대학생이 된 아이를 보니 부모의 말로 마음의 장벽을 쌓은 것이 보여 후회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부부가 아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반성의 글을 쓴 것이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였습니다.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방법은 알았지만, 아이에게 사랑 주는 방법을 몰랐다고 고백하면서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은 부모의 말을 소개하고 있어요. 시행착오에서 나온 말이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특히 “존중은 양방향 도로”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네요.

 

딸이 다음 달이면 중학교 졸업을 하고 예비 고1이라는 명함을 받을 나이가 됐습니다. 저도 예비 고등학생 학부모가 된 것이지요. 아이 공부엔 그동안 수수방관해왔던 저였기에 공부를 어떻게 도와줄까에 요즘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책을 발견했어요.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인데요. 찬찬히 읽어보니 작년에 읽었던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의 저자와 아내가 함께 내신 책이더라고요.

 

20년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은 말들, 특히 공부 의욕을 높여주는 부모의 말을 다양하게 실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말, 강요 말고 당부하는 말, 감정을 다독이는 말, 몰입에 이르도록 해주는 말, 슬럼프 탈출을 돕는 말 등 부모가 해주면 좋은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저자의 실제 예시를 담아 소개되고 있어요. 아이에게 말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꼼꼼히 읽었습니다.

 

공부는 현재를 고통스럽게 보내는 일입니다. 밝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견딥니다. 고통은 곧 끝나고 기쁜 미래가 올 거라는 믿음이 ‘열공’의 중요 조건인 것이죠. 저희 부부는 아이가 시간의 힘을 믿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늘 노력하면 시간이 흘러 미래에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딱 제격인 표현이 있더군요. 영문으로 된 글에서 발견한 표현을 번역해보겠습니다.

“숙제를 하는 건 씨앗 뿌리기와 같아. 나중에는 큰 수확을 거두게 될 거야.” -존 마크 프로일랜드 52~53쪽

 

저희 애는 숙제를 미루고 안 해가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숙제쯤 안 해가면 어떠냐고 제가 얘기할 정도지요. 그런데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를 요즘 많이 듣고 있어요. 그랬더니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안 되어 막막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위의 말을 해줘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수확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때가 온다는 걸 믿고 천천히 씨를 뿌려보자고요.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의 송영준 군도 고통이 없으면 성장이 없다고 얘기했었지요. 대학교수와 수능 만점자의 말이니 효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100점 맞을 줄 알았는데 70점이라면 아이는 슬플 겁니다. 좌절감을 뼈저리게 느낄 것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몇 배 더 아픕니다. 지켜보는 게 마음 아프고, 아이를 돕지 못해서 마음 쓰리고, 아이가 앞으로도 수많은 좌절을 겪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235쪽

 

아이가 살아가면서 공부 이외에도 실패하고 좌절할 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럴 때 부모는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저자는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주는 한편 실수를 반겨주라고 조언합니다. 실패를 겪은 사람이 더 성공할 수 있다고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실패 축하 멘트는 성장 마인드셋을 기르기에 좋다고 하는군요. 실패를 딛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실패 축하 멘트, 잘 준비해야겠네요.

 

사람은 돌멩이가 아냐. 높은 데서 떨어져서 땅속에 박히는 돌덩어리가 아냐. 사람은 고무공이야. 실패해도 다시 튀어 오른다. 너는 돌멩이가 아니라 탄력 넘치는 고무공이다. 반드시 다시 올라갈 거야. 238쪽

 

열심히 해~, 괜찮아. 공부해! 등 모호하고 상투적이거나 혹은 행복감을 해치는 말 말고 아이를 따뜻하게 지지하는 말, 다정하고 논리적인 말을 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마음은 단단하게 잡아주면서도 부모와 자녀 사이가 계속 유지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배워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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