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상

탐욕과 인색을 멀리하고 싶나요?

꿈트리숲 2020. 9. 15. 06:00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

신문 기사를 보다가 탐욕과 인색에 대해 재미난 실험 기사가 나와서 유심히 봤어요. 처음엔 실험 내용이 바로 이해되지 않아 읽고 또 읽었는데요. 매주 목요일 칼럼으로 나오는 김경일 교수님의 CEO 심리학 코너입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 소를 키우는 실험을 했대요. 사람들에게 소를 70마리 키우는 과제를 주는데 64마리 미만으로 떨어지면 게임에서 탈락입니다. 한 라운드씩 진행되면 소는 어느 정도씩 늘어나지만 각 단계마다 20% 확률로 재난이 발생하여 소를 잃는 위험도 있어요. 소를 잃지 않으려면 참가자들 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참가자들은 두 종류의 상황에 속하게 되는데요. 자신이 가진 소의 양을 공개해야 하는 조건과 그렇지 않은 조건입니다. 실험 결과 두 종류의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어요.

 

요즘같이 사회적 협동과 배려가 중요해 보이는 시절도 없는 듯하다. 나 하나만 규칙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한다고 해서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감하니 말이다. 하지만 굳이 코로나 19 팬데믹이 아니라 하더라도 협동과 배려는 거대 사회를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런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도움이 필요한 상대를 외면하는 것만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움이 필요 없는데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 역시 이기적인 모습이다. 심리학자들은 전자를 인색, 후자를 탐욕이라고 각각 부른다. 둘을 합치면 이기심이다. 그런데 이 이기심은 타고날 수도 있겠지만 상황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음을 심리학자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9월 10일 자 biz times 일부

 

탐욕은 도움이 필요 없는데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고, 인색은 도움이 필요한 상대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런 탐욕과 인색은 위기의 순간에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위험이 다가오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방어기제가 발동하는데요. 원시시대는 적으로부터 도망가거나 혹은 위협을 막아내는 것으로 방어기제를 작동시켰습니다.

 

지금은 경제적 위협이 가장 큰 위험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기에 현대 사회는 탐욕과 인색이 방어기제 역할을 한다 싶습니다. 경제적 위협으로부터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위기에 대비해 내 것을 더 늘리기 위해 우리는 탐욕과 인색을 수시로 발동합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기심을 내세우면 그 사회의 미래는 상상하기 싫은 모습일 겁니다.

 

탐욕을 부리지 않으려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방에게 요청하지 말아야 하고요. 인색하지 않으려면 도움을 요청받고 나에게 그럴 여력이 있다면 거절하지 말고 기꺼이 도움을 줘야 합니다.

 

이쯤에서 실험 결과를 한 번 살펴볼까요? 자신이 가진 소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사람들은 공개한 사람들에 비해 도움을 요청할 때 훨씬 많은 소를 가지고 있었대요. 그러면서도 도움을 청할 땐 더 많은 소를 요청했다고 하는군요. 이들은 도움을 요청받을 때 인색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숨겨진 자원이 있을 때 더 탐욕스럽고 인색했다는 실험 결과에요. 김경일 교수님은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것을 타인들이 볼 수 없거나 은밀하게 숨길 수 있는 상황에 있을수록 더욱 욕심을 부리고 더욱 인색하게 구는 경향성이 높아진다고 얘기합니다.

 

이웃끼리 친하면 그 집 숟가락 젓가락 개수도 훤히 안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친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속속들이 많이 안다는 뜻이기도 할 테죠. 그런 이웃들 사이에선 더 배려하지 못해 더 도움 주지 못해 아쉬워하면 모를까 탐욕과 인색을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구성원들끼리 더 협동하고 배려하게 하려면 서로가 가진 자원을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데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이웃집 찾아가서 자원 공개하자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제가 생각한 방법은 블로그 이웃 방문하기입니다. 블로그로 쌓은 친분이 오프라인 이웃 못지않다는 걸 자주 느끼고 있어요. 매일 서로의 블로그를 방문하다 보니 약간 과장해서 숟가락 젓가락 개수를 알만큼의 사이가 되더라고요. 탐욕과 인색이 뭐지? 할 정도로 서로에게 더 도움 주려고 더 배려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구성원 간 협동과 배려를 키우는 방법, 이웃집 문을 두드릴 수 없다면 블로그로 이웃집에 방문해보아요. 이웃에게 ‘좋아요’ 보시(報施)도 좋고 댓글로 나의 자원을 공개하면서 더 끈끈해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 하나 오가며 스치는 오프라인의 익명의 이웃들에겐 마스크 예절을 잘 지켜서 우리가 그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자고요.

 

 

기사 원문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9/934236/

 

[CEO 심리학] 서로가 가진 자원 훤히 알때 구성원간 협동·배려 커진다

요즘같이 사회적 협동과 배려가 중요해 보이는 시절도 없는 듯하다. 나 하나만 규칙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한다고 해서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감하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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