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 20

우리말 성경 - 잠언

한 6년 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암 수술을 받고 몇 달이 지났을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저에게 성경 한 권을 선물해줬습니다. 전 무교였고, 그 친구는 모태신앙으로 기독교를 믿는 친구였어요. 제가 수술하고 회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힘든 과정을 잘 견뎌오는 것 같다며 자신은 곁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었죠. 그러면서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성경책을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또 힘든 일이 있을 때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요. 전 성경에서 창세기와 출애굽기(이집트 탈출기)가 제일 궁금했었는데요. 친구의 선물 덕분에 그 부분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신약은 오래전에 휘뚜루마뚜루 본 적이 있어서 창세기, 출애굽기 두 파트만 읽고 덮어두었죠. 작년에 전안나 작가와 함께 성경 읽기를 ..

배움/인문학 2020.08.31

꿈틀꿈틀 오늘도 자유형으로 살아갑니다

제가 수영을 처음 배웠던 때가 대학교 2학년 때였는데요. 대학생 되면 살이 빠진다던 고등학교 선생님들 말씀만 믿고 고3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고 앉아있기만 했어요. 그랬더니 살들이 다 허벅지며 엉덩이로 몰렸지요. 대학생이 되어도 그 살이 빠지지 않자 부모님의 걱정은 날로 늘어가고 먹는 것에 은근슬쩍 태클을 걸기도 하셨습니다. 2학년이 된 어느 날 수영하면 살이 많이 빠진다는 얘기를 어디서 듣고 오신 엄마. 어서 수영장 등록하라고 저의 등을 떠미셨어요. 저, 물에 대한 공포심이 엄청 큰 사람이거든요. 중학교 때 캠프 갔다가 야외 수영장에서 물먹고 정신 못 차린 기억이 있어서 물 근처에도 못 가는 사람이었는데 살 앞에는 도저히 물러설 수가 없어서 수영장 등록을 했습니다. 등록한 회원 모두 주부들이었고요..

배움/책 2020.08.28

공부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올해 1월이었던가요. 연일 신문이나 뉴스에서 수능 만점자들의 기사가 나왔는데요. 해마다 그맘때쯤 으레 있던 일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유독 한 학생이 대서 특필되고 있었습니다. 전교 꼴찌에서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기사였죠. 그리고 사교육, 학원 도움 없이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해서 큰 화제였습니다. 참 대단하다 생각하고 지나갔는데요. 며칠 전에 온라인 서점에서 아이와 같이 책을 고르는데, 글쎄 그 수능 만점자가 책을 냈더라고요. 자신의 경험을 오롯이 녹여낸 인데요. 중3인 저희 아이가 서서히 고등학교 진학이나 대학 입시에 관심이 생겨서인지 책을 보고 싶다더라고요. 서울대 합격이라는 타이틀, 수능 만점이라는 넘사벽 성과가 학생들에겐 크게 다가가는 듯싶습니다. 전 송영준 학생의 합격 이후 근황이 궁금해서 책..

배움/책 2020.08.27

경제용어 - 기준금리

지난 2주에 걸쳐 금리와 환율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용어를 익히고 정리하면서 이제는 신문 기사를 봐도 쫄지않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요. 금리에 여러 이름이 붙은 또 다른 금리들이 있더라고요. 짚고 넘어가는 김에 금리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기준금리도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됩니다. 시중은행 금리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과 달리,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은행.금융회사 등과 거래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로 매달 둘째 목요일 아침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경제상식사전 184쪽)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체육 시간에 그런 거 많이 했잖아요. 기준을 중심으로 헤쳐 모이는거요. 그거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 같아요. 선생님이 어떤 학생..

경제 2020.08.26

부의 대이동

최근에 주식 시장이 요동치면서 덩달아 달러와 금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요. 물론 그 전에도 달러와 금에 관심이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과는 사뭇 다른 성격이었지요. 달러는 여행 시 필요해서 환율의 등락을 관심 있게 한동안 지켜봤었고요. 금은 각종 예물을 팔 때 금 시세에 울고 웃었더랬죠. 달러와 금은 내 필요에 따라 관심을 주다가 말다가 했었습니다. 그런데 부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달러와 금을 자산의 한 범주로 생각하고 관리해오고 있었어요. 전 이제야 달러와 금이 자산으로 바라봐집니다. 그런 변화에는 책이 한몫 크게 한 것 같아요. 작년에 라는 책을 읽고서 금리와 환율에 대해 배우면서 달러에 대한 저의 생각 변화가 생겼다면요. 같은 저자의 신간 을 통해서는 달러와 금, 두 가지를 다 자산으로 진지하게 고..

경제 2020.08.25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의 과 . 두 소설 항상 헷갈리는 이야기였는데, 이번에 확실히 구분해두려고 책을 펼쳤습니다. 과 두 권을 놓고 어느 것을 볼까 망설이다가 허클베리를 선택했어요. 그 이유는 톰의 악동 모험담보다 허클베리의 성장담에 더 매력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톰과 허클베리는 미시시피강 기슭 시골 마을에 사는 친구입니다. 좋은 말로 개구쟁이, 달리 말하면 장난꾸러기 악동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똑같은 개구쟁이 같아도 둘은 차이점이 있는데요. 톰은 밝고 영리하며 훌륭한 가문에서 교육을 잘 받은 아이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규칙을 따르려고 하죠. 반면 허클베리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데다 거짓말도 곧잘 하고 항상 어디론가 도망치려는 아이예요. 허클베리(이하 ‘헉’)는 더글러스 부인의 양자로 들어가 학교도 다니..

배움/인문학 2020.08.24

나는 때론 무소유보다 소유가 더 좋다

몇 년 전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고 새로이 인연을 맺게 된 지인 중에 유독 눈물이 많은 분을 몇 분 만났어요. 나쁜 뜻으로 눈물이 많다는 게 아니라 감정이 아주 풍부하다는 뜻에서 눈물인데요. 그만큼 타인의 얘기에 공감을 월등히 잘한다는 거죠. 기쁜 얘기엔 같이 웃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아프고 슬픈 얘기엔 금새 눈물로 그 마음을 표현하는 분들입니다. 전 마음은 공감하고 있어도 눈물까지는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이라 눈물 많은 그녀들을 처음 봤을 땐 마음속으로 적잖이 놀랐습니다. ‘공감을 이렇게나 잘하다니, 너무 감동이야!’ 하면서요. 눈물 많은 그녀들은 저에게 아픔을 나누는 법을, 슬픔을 위로하는 법을 몸으로 직접 알려주었어요. 최근엔 마음을 찐하게 담은 선물로 저를 또 감동하게 해주셔서 제 마음엔 단..

비움/일상 2020.08.21

지상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여러분은 어떤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하세요? 예능 프로그램? 아니면 스포츠 경기 관람? 아니면 영화도 있겠고요. 컴퓨터 게임도 요즘은 빼놓을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가 됐어요. 보는 것 말고 직접 몸으로 하는 생활체육을 여가시간에 즐기는 분들도 있지요. 제 지인은 시간 날 때마다 등산을 하시더라고요. 등산도 훌륭한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전 어떤 여흥을 즐겼나 한번 돌이켜봤더니요. 주로 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고요. 카페투어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몸으로 직접 즐기는 생활체육은 스쿼시도 좀 해보고, 수영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는 그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일시에 다 중단했어요. 아이를 돌봐야 하니 사람들 만나서 카페투어 하기는 당연히 안됐고요. 그 당시 개봉 영화에 대해선 아예 깜깜합니다. 운동..

경제용어 - 환율

금리와 환율은 에서 꼭 알아두라고 한 90가지 경제 용어에는 포함되지 않는데요. 하지만 정말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고 또 일상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꼭 익혀두고 싶습니다. 아시는 분은 복습으로, 뭔지는 알겠는데 설명 못 하겠다 하시는 분은 이번에 확실히 다지고 갑시다. 지난주 금리에 이어 오늘은 환율에 대해서 알아볼게요.환율은 바꿀 환換, 비율 율率, 돈을 바꾸는 비율입니다. 다른 나라의 돈을 바꿀 때의 교환 비율이지요. 금리와 대조적으로 표현한다면 ‘대외적인 돈의 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이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한국 돈 원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이에요. 1달러를 사는데 우리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를 나타내죠. 줄여서 주로 환율이라고 합니다. 환율이 1,000원이라면 ..

경제 2020.08.19

톨스토이 단편선 2

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었다면 는 인간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함께 일하며 하나가 되고 누구에게나 예정되어 있는 시간을 사랑과 유대감 속에서 보내야 한다. 인간의 나약함이 서로를 떼어 놓는 원인이 되기보다는 사랑의 원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책 소개글 중에서) 인간이 나약하기 때문에 서로를 보듬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해야 한다는 톨스토이식 사랑법. 저는 을 읽었을 때 톨스토이식 사랑법대로라면 세상 문제의 대부분은 사라지겠다 싶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전쟁, 빈곤, 폭력이 만연한 걸 보면 아직도 사람들은 서로의 나약함을 사랑의 원인..

배움/인문학 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