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 4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2

제3편 팔일 (八 佾) 3-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인하지 못하다면 예의를 지킨들 무엇하겠는가? 사람이 되어서 인하지 못하다면 음악을 한들 무엇하겠는가?" 인이 없다면 예의도 음악도 다 소용없다. 仁은 곧 마음가짐. 마음가짐을 드려내는 형식이 예의와 음악인데 알맹이가 빠지고 겉만 중요하게 챙기면 얼마 못가 와르르 무너지는 모래성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 인. 인은 공감이고 교감이다. 3-4 임방이 예의 근본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한 질문이로다! 예는 사치스럽기 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고, 상례는 형식을 잘 갖추기보다는 오히려 슬퍼하는 것이 낫다." 예라는 건 상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쓰이는데 내 마음의 크기를 드러내고자 사치하면 그건 오히려 검..

배움/논어 2020.09.30

Magic Tree House - 마법의 시간 여행

어제에 이어서 매직트리 하우스 - 마법의 시간 여행 이어갑니다. (내용이 조금 길어요^^;;) 1권부터 4권까지는 제가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아이의 추천으로 또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을 때마다 들었다 놨다를 수없이 했기 때문인데요. 익숙한 책이긴 하나 내용은 이번에 비로소 파악했습니다. 1권은 공룡시대 여행, 2권은 중세 기사 시대, 3권은 이집트 미라 이야기, 4권은 보물선과 해적이 등장하지요. 본격 미션에 앞서 잭과 애니의 성격을 잘 알려주는 이야기들입니다. 2권 : Look at the real one. 책만 보지 말고 실제를 보라고 오빠에게 조언하는 애니. 애니는 자연과 동물과 교감하는 소통테이너예요. 3권 : Jack always kept notes. 잭은 책에서 본 내용이나 모험..

배움/책 2020.09.2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1

제3편 팔일 (八 佾) 3-1 공자께서 계씨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뜰에서 천자인 양 여덟 줄로 춤추게 하다니, 이것을 참고 봐줄 수 있다면 그 무엇인들 참고 봐주지 못하겠는가?" 팔일무(가로세로 여덟 줄을 만들어 추는 춤-64명 필요)는 천자에게 허락된 것. 제후는 6일무, 대부는 4일무, 선비는 2일무(4명 필요). 여기서 등장하는 계씨는 대부의 신분. 그러므로 4일무를 추게 해야하는데 천자의 팔일무를 추게 했으니 당시 법도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 예를 중요시 여기는 공자에게 이는 참을 수 없는 무례이다. 각자 신분에 맞는 예의가 있는데, 계씨가 무례를 저지른 걸 참을 수 있다면 세상 못 참을 게 없다는 공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과거의 환관정치나 우리나라의 국정 농단 같은 것들이 자신의 위치..

배움/논어 2020.09.29

매직트리하우스

문학, 역사, 철학책 한 권씩 매주 월요일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것도 문사철?’ 하실만한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영어책이면서 아이들 책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직 고전(한 세대를 넘겨야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고 하는군요)이라고 하기엔 시간의 축적이 조금 덜 된 듯한 책이기도 하지요. Mary Pope Osborne의 Magic Tree House 시리즈입니다. 1992년에 첫 번째 책인 Dinosaurs Before Dark가 출간되고 50권이 넘게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8년 전 이 책을 처음 샀을 때(아이가 볼 용도로) 51권이었는데요. 매직트리 하우스 홈페이지에 가보니 시리즈가 계속 추가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62권이네요. 올해로 28년째를 맞고 있는 매직트리 하우스는 아이들이..

배움/인문학 2020.09.2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20

제2편 위정(爲 政) 2-23 자장이 여쭈었다. "열 왕조 뒤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절과 법도를 따랐으니 거기에서 보태거나 뺀 것을 알 수 있고,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절과 법도를 따랐으니 거기에서 보태거나 뺀 것을 알 수 있다. 그 누군가 주나라를 계승하는 자가 있다면 백 왕조 뒤의 일이라 할지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공자는 중국 고대 나라 중 '하,은,주' 세나라를 이상적인 국가로 보았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와 법도를 계승하면서 뺄건 빼고 더할 건 더하며 열 왕조 뒤를 예측할 수 있었고, 주나라는 은나라의 것을 계승하면서 열 세대 즉 300년을 내다볼 수 있었다. 그런데 주나라를 계승하면 100세대, 3000년 앞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

배움/논어 2020.09.2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9

제2편 위정(爲 政) 2-21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했다. "선생께서는 왜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경]에 이르기를 '효로다! 오직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이를 정사(政事)에 반영시켜라'라고 하였다. 이 또한 정치를 하는 것인데 어찌 관직에 나가야만 정치를 한다고 하겠는가?" 시역위정. 해기위위정. 공자는 평생 정치를 하고자 했는데, 그런 공자에게 왜 정치를 안 하냐고 묻다니 남 속도 모르는 사람이다. 유랑 생활 다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공자는 정치가 오직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는 것.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고 있으면 바로 정치를 행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이는 천하를 다스리려면 나를 ..

배움/논어 2020.09.26

미니멀 라이프 - 전기밥솥 없이 살기(1탄)

결혼 전에는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살다가 결혼 후에 처음 내 손으로 밥을 하면서 전기밥솥을 샀다. 혼수품에서 빠지면 절대 안 될 품목이었기에 당시 가장 최신형 제품을 비싼 돈 주고 우리 집으로 모셨다. 남편과 나, 둘 다 직장 생활을 했기에 바쁜 아침에 밥을 해결하는 데는 안성맞춤이었던 전기밥솥. 전날 밤 예약을 맞춰놓고 자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마이 프레셔스 밥솥’이었다. 그러기를 몇 년. 서서히 밥맛이 없어지기 시작했는지, 남편이 ‘장모님 밥’처럼 하는 방법은 없냐고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는 매해 가을, 추수 시즌이 되면 좋다는 쌀을 수소문해서 사들이고, 매 끼니 압력밥솥으로 새 밥을 지었기에 밥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밥맛이 없으..

비움/미니멀 2020.09.2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8

제2편 위정(爲 政) 2-19 애공이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따릅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여 그릇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고, 그릇된 사람을 등용하여 정직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습니다." 곧은 것을 들어 굽은 것 위에 놓는다. 사물은 한눈에 곧은 것과 굽은 것을 바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은 곧은 사람과 굽은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까? 100%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없기에 보편적으로 인정받거나 상식선에서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곧은 사람이지 않을까. 롤모델, 본 받고 싶은 사람들이 곧은 사람에 해당하는데 그들을 들어 나의 고치고 싶은 모습, 나의 굽은 습관에 올려놓으면 나도 곧은 사람이 되리라 희망한다..

배움/논어 2020.09.25

박진영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씨가 책을 냈습니다.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 기획사 대표에 이어 작가까지 하시다니 그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능력의 한계는 끝이 없는 것인가 궁금해집니다. 는 ‘박진영 에세이’라고 부제가 붙어서 그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저자가 종교에 믿음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믿음을 갖기 이전의 내용도 알차게 등장해줘서(우리가 아는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요) 보는 재미가 있어요. 예를 들자면 방탄소년단을 기획한 방시혁 대표 이야기도 있거든요. 내 인생은 이 책을 내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주어진 것이라면, 앞으로의 내 인생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도록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배움/책 2020.09.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7

제2편 위정(爲 政) 2-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다. 그런데 요즘은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진정한 배움이 시작되고 나의 앎의 영역이 넓어진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면 배움의 기회를 내가 쫓아버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무지에 대한 자각이 지식과 지혜의 출발점이 되겠다. 모르는 것이 있어야 배움이 일어나고 비로고 알게 된다. 2-18 자장이 출세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

배움/논어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