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1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4(제 4편 이인)

제4편 이인 (里 仁) 4-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연세는 모를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장수하시므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노쇠하심으로 인해 두렵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나이는 기쁘고도 슬픈 일이구나. 내 곁에 오래 계시니 기쁘면서도 하루하루 늙어가시니 슬픔이다. 부모님의 연세로 기쁨과 슬픔을 깨닫는 것 이 마음이 곧 仁이 아닐까. 이 깨달음이 곧 수행일 것이다. 4-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 이는 행동이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실천하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공자는 "교언영색", 즉 낯빛을 좋게 하여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사람들 중 인한 이는 드물다고 하였다. 자신이 뱉..

배움/논어 2020.10.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3

제4편 이인 (里 仁) 4-1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생존해 계실 때는 먼 곳으로 가서는 안 되며, 떠나갈 때는 반드시 갈 곳을 정해 두어야 한다." 요즘에는 부모가 살아계실 때 멀리 유학도 가고, 놀러 갈 때는 어디에 가는지 알리지 않고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공자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는 건 부모가 자식의 안위를 늘 걱정하기에 소식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으면 부모에게 근심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효도의 시작이 부모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고 효도의 끝도 부모의 편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멀리 가더라도 행선지를 꼭 알리고 자주 연락하여 부모의 근심을 덜어 주는 것이 자식의 도리이다. 4-2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3년 동안 아버지께서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

배움/논어 2020.10.2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2

제4편 이인 (里 仁) 4-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아질 것을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자신 또한 그렇지 않은지를 반성한다." 어진 이를 보면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와 같은 어진 마음이 내게도 우러나는지,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행동만 흉내를 내고 있는지 살펴본다. 어질지 않은 이를 만나면 거울을 보듯 나의 행동이 그와 같은지를 살피고 반성해야 한다. 마음과 행동에서 부끄러운 면이 있나 늘 살펴야겠다. 4-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는 잘못하시는 점이 있더라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야 하고, 그 말을 따르지 않을 뜻을 보이더라도, 더욱 공경하여 부모의 뜻을 어겨서는 안 되며, 아무리 힘들더라도 부모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부모의 생각이나 태도가 잘못되었..

배움/논어 2020.10.2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1

제4편 이인 (里 仁) 4-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관통된다." 증자는 "예" 하고 주저 없이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문인들이 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증자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 일뿐입니다."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공자와 자공 사이의 대화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야, 너는 내가 뭘 많이 배워서 많이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많은 걸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이 있을 뿐이다." 충과 서는 공자의 핵심 사상이 아니었다. 공자의 핵심 사상은 "仁" 증자 때에 공자 사상을 충과 서로 국한하고 증자-자사-맹자-주자로 이어지면서 유교의 사상이 좀 변한 것 같다고 도올 논어에서는 얘기한다. 충(忠)은 마음의 중심, 진심이 우러나는 것..

배움/논어 2020.10.2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40

제4편 이인 (里 仁) 4-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의와 겸양으로 일을 대한다면 나라를 다스리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예의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면 예는 있어 무엇하겠는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의견 충돌은 당연히 있기 마련인데. 충돌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법 보다 누군가의 양보와 한발 물러섬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때가 많다. 한발 물러서는 겸양의 미덕이 발휘되면 비로소 대화도 가능해지고 예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예와 겸양이 있는 나라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해결할 것이고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예는 형식에만 치우치는 허례가 될 것이다. 4-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걱정해야 하며, 자..

배움/논어 2020.10.20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9

제4편 이인 (里 仁) 4-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편히 머물 곳을 생각하고, 군자는 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혜택 받기를 생각한다." 군자회덕 군자는 큰 덕, 삶의 보편적 가치를 생각하는 반면 소인은 자신의 좁은 땅에 주인이 될 것을 생각한다는 말씀. 군자는 사회의 질서를 고민하는 반면 소인은 그 질서 속에서 자신이 취할 이익을 생각한다. 한 곳에 안주하기보다 변화와 성장을 계속 추구하는 건 군자다운 걸까? 사회의 질서까지는 모르겠고 내 한 몸 잘 크는 것을 추구한다면 소인에 가깝다고 하겠다. 하지만 사회의 안녕과 질서까지 생각하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다. 공자는 오종주(나는 주나라의 도를 따르겠다)! 를 외치고 나는 오종지(아! 내 마음 크기가 어찌 종지 그릇만 한가)..

배움/논어 2020.10.1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8

제4편 이인 (里 仁) 4-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로서 도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더불어 논의할 상대가 못된다." 도에 뜻을 둔 선비는 허름한 옷과 음식을 부끄러워 말고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옷과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는 말씀. 사회의 리더로 서고자 한다면 입고 먹는 것보다 인을 기르는데, 인을 표현하는 예에 더 집중해야겠다. 4-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에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로 안 된다는 것도 없으며, 오직 의로움만을 따를 뿐이다." 무적야 무막야 무적야 무막야는 중요에 가까운 태도라고 한다.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절대로 안 된다는 것도 없는 것, 세상일에 관심 없는 상태인가? 아니면 초월한 상태인가? 군자는 사사로운..

배움/논어 2020.10.1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7

제4편 이인 (里 仁) 4-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은 각기 그가 어울리는 무리를 따른다. (그러므로) 그 허물을 보면 곧 그가 어느 정도 인한 지를 알게 된다." 내가 어울리는 무리에 따라 허물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범죄 집단과 어울리면 나의 허물은 사회 악이 되는 것이고, 봉사를 하는 집단과 어울리면 나의 허물은 허물이라고 해도 이해되거나 귀감이 될 수도 있겠다. 인한 집단과 불인한 집단 각기 허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무리의 습관에 따라 허물도 달라진다니. 허물만으로도 인의 정도를 판별할 수 있다면 군자는 어떤 허물을 가질까. 군자는 자나 깨나 인을 생각해야겠다. 군자 되기 참 어렵다. 4-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어 알게 된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조문..

배움/논어 2020.10.1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6

제4편 이인 (里 仁) 4-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유함과 귀함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누려서는 안 된다. 가난함과 천함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부당하게 그렇게 되었다 하더라도 억지로 벗어나려 해서는 안 된다. 군자가 인을 버리고 어찌 군자로서의 명성을 이루겠는가? 군자는 밥 먹는 순간에도 인을 어기지 말아야 하고, 아무리 급한 때라도 반드시 인에 근거해야 하고, 위태로운 순간일지라도 반드시 인에 근거해야 한다." 부귀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해서는 안된다.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 부귀에 머물지 말라는 것 같다. 또 빈천은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고 피하고 싶어 하지만 부당한..

배움/논어 2020.10.1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35

제4편 이인 (里 仁) 4-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인한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도 있고, 남을 미워할 수도 있다." 인자만이 남을 미워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다는 말은 인자는 좋아함과 미워함을 사사로운 감정 없이 다 끌어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노자는 도덕경에서 성인은 선한 사람을 선으로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선으로 대한다고 했다. 공자의 인자와 노자의 도인은 같은 사람인 듯 싶다. 인한 사람이 아닌 경우 보통의 사람, 즉 나같은 사람은 미운 사람 좋은 사람이 나뉘어 있는데 인한 사람은 개인감정 없이 그들을 대할 수 있나 보다. 좋아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다는 건 사람을 미운 사람 좋은 사람 나누는 게 아니라 그들의 행동이나 말을 두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이겠다. 딱히 미운 사람이 없는 요..

배움/논어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