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논어 12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4

제2편 위정(爲 政) 2-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온고이지신 논어를 읽기 전에는 '온고지신'을 옛것이 좋은 것이라고만 알았다. 여러 선생님들이 해석한 뜻 중에서 도올 선생의 해설이 나에겐 받아들이기가 쉬웠다. 옛 것이 좋다고 무조건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포커스를 새것에 맞추고 새것을 창조하는 데 옛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용할 것인지가 온고지신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옛것을 새로운 창조를 하는데 이용하려면 '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옛것은 오래되고 굳어있다. 불을 지펴 따뜻하게 녹이듯 지금 시대에 맞게 적용해야겠다. 논어를 공자 시대의 내용으로만 해석하고 지금 그대로 따라야만 한다면 온고지신의 참뜻을 오해하는 것이리라. 유연한 생각을 가진 공..

배움/논어 2020.09.21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3

제2편 위정(爲 政) 2-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함께 하루 종일 이야기를 해도 그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아무런 문제제기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뒤에 그가 생활하는 것을 보니, 또한 그 내용을 충실히 실천한다. 안회는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공자가 안회를 가르칠 때 안회가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고 무조건 네네 해서 공자는 안회를 어리석다 생각했나 보다. 자칫 오해할 뻔했는데, 안회의 생활을 지켜보니 공자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회는 아마도 스승의 말씀에 토를 달기 전에 먼저 실천해보고 아닌 게 있으면 추후에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그런데 실천해보니 스승의 말씀이 다 옳아서 계속 대답만 한 것이고. 공자는 자신의 제자들 중 안회를 가장 인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

배움/논어 2020.09.19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2

제2편 위정(爲 政) 2-7 자유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요즘의 효라는 것은 부모를 물질적으로 봉양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개나 말조차도 모두 먹여 살리기는 하는 것이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짐승과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2500년 전에도 '요즘의~~'라고 하다니 어른의 눈에는 젊은이들의 태도가 항상 부족해 보이는가 보다. 효의 본질은 공경이라고 말한다. 물질로만 부모를 봉양하면 개나 말과 다를 바 없다. 개나 말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니 그들과 차이나는 인간의 효도에는 바로 공경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뜻. 진심, 공경. 이제껏 공자의 효가 '예'를 강조하는 형식적인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본질을 말하고 있었다. 2-8 자하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밝은 얼..

배움/논어 2020.09.18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1

제2편 위정(爲 政) 2-5 맹의자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번지가 수레를 몰고 있을 때 공자께서 그에게 그 일을 말씀하셨다. "맹손씨가 나에게 효에 대해 묻기에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번지가 여쭈었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살아계실 때는 예의를 갖추어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법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제사를 지내라는 것이다." 맹의자에게는 단 한 줄로만 답해주고 번지에게는 풀어 설명해준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공자다. 그런 유연한 공자가 효에 대해서는 어긋남이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부모를 살아계실 때나 돌아가신 후에도 오직 예로 섬기라고 하는데, '예' 속에 다른 유연함이..

배움/논어 2020.09.17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10

제2편 위정(爲 政) 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정치로 인도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형벌을 면하고도 부끄러워함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또한 잘못을 바로 잡게 된다." 법치주의 VS 덕치주의 법으로 다스리면 기준이 명확하여 죄를 벌하는 데 있어 효율적이다. 이는 법을 집행하는 자의 편의에 포커스 맞춘 것이 아닐까. 형평성 논리로 보자면 법치주의가 맞지만 법으로 죄를 다스리면 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소홀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덕치주의는 기준이 모호하다. 그러나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법으로 다스리면 나쁜 일을 저질러도 그 죄에 해당하는 벌금이나 징역형을 살고 나면 죄 값을 다 치렀다 여겨 부끄러움을 모른다. 죄에..

배움/논어 2020.09.16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9

제2편 위정(爲 政)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르는 것과 같다." 위정이덕(爲政以德) 정치는 덕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으면서 모든 별들이 받든다는 건 덕을 가진 지도자가 권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신하와 백성들이 알아서 존경한다는 뜻이겠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유교에서 말하는 지도자는 가장 좋은 지도자의 네 단계 중 두 번째라고 했다. 그런데 이 북극성 얘기는 노자의 무위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좋은 리더는 백성을 다스리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신을 갈고닦아 모법을 보이면서 그 영향력 만으로도 존경을 받는 것이다. 하늘의 별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제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 지..

배움/논어 2020.09.15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8

제1편 학이(學 而) 1-15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칼로 자르는 듯, 줄로 가는 듯, 정으로 쪼는 듯, 숫돌로 광을 내는 듯하도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비로소 더불어 시를 이야기할 만하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 주니 알려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부자에 속하는 인물. 그런 그가 전 아첨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데 이 정도면 괜찮지요? 하고 스승에게 묻는다. 공자는 ..

배움/논어 2020.09.14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7

제1편 학이(學 而) 1-13 유자가 말하였다. "약속한 것이 도의에 가깝다면 그 말을 실천할 수 있고, 공손함이 예에 가깝다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의탁하여도 그 친한 관계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 말에 믿음이 들어 있어야 주위에서 내가 한 말을 믿고, 또 내가 한 말이 뭔가 행동을 요하는 거라면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겠다. 말이 믿음을 주려면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내 말을 타인에게 지시하기보다는 나부터 행동에 옮겨야 한다. 공손함으로 예를 표한다면 치욕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고 친한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으면 그 영향력이 퍼져 나간다.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먼저 존경을 받아야 더 나아가 지도자가 될 수 있겠다. 믿음직한 언행, 공손한 태도와 밝은 얼굴, 가까운 ..

배움/논어 2020.09.13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6

제1편 학이(學 而) 1-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경우에는 자식의 속마음을 살펴보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자식의 행동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3년 동안 아버지께서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야 효도한다고 말할 수 있다." 부모가 살아계실 땐 효도하는 척 하는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속마음까지 효도하는지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진짜 효도를 하고 있는지 여부는 속마음을 살펴봐야 알겠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살아계실 때처럼 행동을 이어가고 3년 동안 부모의 뜻을 이어가는 가야 한다니, 속마음까지 효도하기가 진짜 어려운 일 같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마음엔 살아계셔도 바쁜 일상에 잊고사는 경우가 많다. 공자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 어느 쪽의 효가 더 잘 행해..

배움/논어 2020.09.12

논어 전 구절 생각필사 #5

제1편 학이(學 而) 1-9 증자가 말하였다. "장례를 신중하게 치르고 먼 조상의 제사에도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의 인정이 돈독해질 것이다." 장례가 점점 간소화되고 제사도 생략되는 요즘. 공자의 이 말은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복잡한 장례 절차와 허례허식의 제사가 주는 불편과 낭비가 점점 외면받는 문화로 만들고 있다. 제사를 강조하면 요즘은 돈도보다는 불화가 인다. 코로나 시대에는 장례도 함부로 참석할 수가 없으니 이 시기가 길어지면 장례 문화가 대폭 개선될 듯싶다. 1-10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공자)께서는 어떤 나라든지 그 나라에 가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에 대해 듣게 되시는데, 이는 선생님께서 요청하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에서 자발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

배움/논어 2020.09.11